프뉴마 / 이야기하는 사람들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입체미술전공 석사학위 청구展   2018_0320 ▶ 2018_0325

초대일시 / 2018_0320_화요일_05:00pm

변혜은『프뉴마 πνεύμα Pneuma』 장해미『이야기하는 사람들 Homonarrans』

관람시간 / 10:00am~05:00pm

국민아트갤러리 KOOKMIN ART GALLERY 서울 성북구 정릉로 77(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2층 Tel. +82.(0)2.910.4465 art.kookmin.ac.kr kmufineart.com www.facebook.com/B108HELLO

장해미『이야기하는 사람들 Homonarrans』 (...) 2. 이야기의 내용과 표현방식은 다르나 이야기를 한다는 본성은 인간의 역사상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설명될 수 있다. 해미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로서 이야기를 퍼 나르는 속성을 가진 인간, '호모나랜스(Homonarrans)'에 주목한다. 우리가 이야기를 생산, 소비, 공유하는 방식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서 폭발적으로 활성화되었다. 수세기전 데카르트의 명제는 "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이양된 지 오래다. 우리가 접속한 정보의 바다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떠다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끊임없이 뱉어내는데, 이것은 간혹 누군가에게 미끼가 되기도 한다.

장해미_톡커들의 선택! 시리즈 Ⅰ-세월호 위로금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오빠 / 처음으로 성매매를 했어요 / 임신조건, 제가 이기적인가요?_ 다채널 영상, 컬러, 16:9_00:30:00, 반복재생_2017
장해미_톡커들의선택!시리즈 Ⅱ-예랑이 알고보니 리벤지포르노 가해자... / 일어나보니 리벤지포르노 피해자가 되어있네요 / 디지털성범죄, 리벤지포르노를 보는건 괜찮은가요?_ 다채널 영상(16:9), 컬러_00:05:41, 반복재생_2018

해미 작가는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의 익명 게시판, SNS에 게시된 이야기들을 재구성한다. 「톡커들의 선택!」 시리즈는 이러한 온라인 공간으로부터 수집한 이야기로 구성된 영상작업이다. 실제로 누군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글은 짜깁기되거나 변형되어 작가의 입을 통해 말해진다. 「톡커들의 선택!」 Ⅰ에서는 9개로 분할된 화면 속 작가가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인물인 척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들려준다. 이 인물(들)은 3가지의 다른 내용을 순서대로 말한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이 인물의 그럴듯한 이야기는, 온라인상에서 우리의 정체성 또한 이러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오늘의 나는 남자친구와 싸운 비련의 여주인공이지만, 내일은 멋진 커리어우먼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톡커들의 선택!」Ⅱ의 경우에는 리벤지포르노(revenge porno)와 관련해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3명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제3자의 입장을 가진 신원을 알 수없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인해, 그것에 몰입하는 관객은 어떤 감정을 느낀다. 이야기의 출처나 진실성에 대한 질문은 뒤로한 채. ● 어쩌면 작가는 원본보다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모른다. 네트워크 공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소통행위는 이미 산발적이고 자극적인 요인들에 익숙해져버렸다. 담담한 얼굴로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있는 인물을 보며, 어쩌면 우리는 가벼워져버린 이야기들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작가가 친구와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대화를 나눈 「카톡」작업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들의 대화는 사실관계나 증명된 것 없이, 가십거리만을 주고받다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이 끝이 난다. 정보가 무분별하게 '가십화'되는 것은 우리가 꼭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을 도외시되게 하고, 외려 방관하게 하는 것이다. 빌렘 플루서가 말했듯, 인간은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무의미함과 고독을 잊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존재다. 현대사회에서의 비대면적 소통은 이야기의 본질과 내용보다는 사안들의 표면에만 머무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에서 진실은 왜곡되고, 그럴듯한 이야기들만이 소비된다. 이것은 실재로부터 우리를 소외시키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상실되어 오히려 우리를 고독한 상태로 이끈다. 다음 단계로 예상되는 것은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이야기들만이 떠도는 것이다.

장해미_Dictionary 시리즈-you look well a lot / alternative cobalt, way / behaves chemistry experience. / good white power_ 종이에 아크릴채색, 텍스트_5.4×9cm_2018

3. 결국 네트워크 공간에서 얻은 정보는 실재인지 허구인지 구분할 수도 없고, 파편적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파편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이야기들을 손쉽게 나를 수 있다. 여기서 작가의 문제의식은 '언어'의 본질적인 문제로 나아간다. 사전에서 가져온 단어들을 무작위로 배치하는 작업, 「Dictionary」 시리즈는 사전 속 하나의 단어를 설명하고 있는 문장을 해체한 것이다. 사전의 단어들이 서로를 설명하기 위해 다른 단어가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언어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질 수 없고 결국 서로가 서로를 지시하는 보완관계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자의적으로 선택된 단어가 나열된 평면 이미지는 원칙적으로는 의미를 생산할 수 없는 문장의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것으로부터 관객은 자신의 경험에 기반 한 주관적인 의미를 발견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작가가 의미하려고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 김세희

변혜은_프뉴마 Intro_단채널 영상_00:10:38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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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은_Pneuma_단채널 영상_00:03:51_2018
변혜은_Pneuma_단채널 영상_00:03:51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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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은『프뉴마 πνεύμα Pneuma』 인간은 삶을 연극에서 연기자와 관객이 존재하듯이, 그리고 관람하듯이 살 수 없다. 유일한 것은 실존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있는 세계를 내가 이해하고 해석한 만큼 그것이 곧 나의 현존이 된다. 그러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수단이나 방법이 아니라 이해라는 것 그 자체가 나를 존재하게 하는 구조이다. ■ 변혜은

Vol.20180320d | 프뉴마 / 이야기하는 사람들-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입체미술전공 석사학위 청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