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0316a | 배나무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ART SPACE QUALIA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평창동 365-3번지) Tel. +82.(0)2.379.4648 soo333so4.wixsite.com/qualia
지난해 겨울, 어머니가 땅속에 묻히시던 날. 눈이 내렸습니다. 그녀가 좋아하던 함박눈이, 그리고 눈 사이로 햇볕이, 다시 눈이, 그러다 날이 환하게, 마치 무덤에 조명을 비추듯... 그 날 이후 캔버스에 성서를 필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씨를 거꾸로 거울로 봐야 바로 볼 수 있게 서서히 한 자, 한 자 써 나갔습니다. 글씨가 굳고 마티에르가 생긴 화면 위에 그렸습니다. 엄마 잃은 아이처럼 서럽게 울다가 붓을 잡았고 다시 울었습니다. 저는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몸의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이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작업은 언제나 거기서 출발합니다.
'힘내세요.' 라는 문자 잘 받았습니다. 하루빨리 어머니 곁으로 가고 싶다는 소망 외에 다른 소망은 없습니다. 그리고 손등에 타투를 했습니다. '딸아 안심하라.' (마태복음 9장 22절) 오래전, 선생님이 써 주신 원고, 작가 배나무에 대한 평론은 이번 전시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그녀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유일하게 거의 기적적으로,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가는 유일한 것이다.' 작업 내내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구노의 「아베마리아」, 에릭 사틴의 「짐노페디」를 들었습니다. 비등점 같았던 슬픔들이 몸 밖으로 빠져 나와 흐르다...어느새 벽지 같은 겸손한 배경이 되어갑니다. ■ 배나무
Vol.20180318d | 배나무展 / BAENAMOO / 裵나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