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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315_목요일_02:00am~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S GALLERY S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36-3번지
인류의 역사를 비추어볼 때 자연은 경외와 극복의 대상이었다. 특히 동양에서 자연은 만물이 소생하고 이상적인 인간이 닮아야하는 경지로 인식되곤 한다. 이러한 생각은 동양의 전통산수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안평대군의 이상향을 그린 안견의「몽유도원도」나 선비가 사색에 잠겨 물을 바라보는 강희안의 「고사관음도」는 자연에 와유하고자 하는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작업은 기존에 전통동양화의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중에 주된 관심은 산수화에 대한 것이다. 전통동양화에서 산수(자연)은 이상, 동경, 미지와 같이 어쩌면 신과 같은 위치를 지니고 있다. 작업은 ‘현대인도 같은 생각인가?’라는 물음 즉 자연을 바라보는 현대인의 생각에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작업의 일련의 과정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다. 등산을 통해 대상을 스케치하고, 장소의 흔적(돌,나무)을 수집하여 장소의 기억을 입체화시킨다. 그리고 입체화된 조형을 관찰하여 새로운 평면작업을 제작한다. 이는 나들이를 위한 도시락에 담겨진 자연과 거기서 유희를 즐기는 현대인을 그린 도시락시리즈, 실재하는 자연에서 스케치한 풍경의 일부를 접시와 같은 그릇에 담아 수집된 모형처럼 그린 ‘수집된 산수’와 자연에서 채취한 오브제(돌,나무)를 바탕으로 장소의 느낌을 재구성해 그리는 ‘편집된 산수’를 통해 관객은 사물과 같은 자연과 마주하게 된다. 스케치한 자연이 하나의 오브제가 되는 순간 자연은 하나의 사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처음 관찰한 산의 형태는 변화되어 경험과 감정의 산이 존재한다. 즉 수집과 편집으로 변화된 산수화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sns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다. 유희적 대상의 노출과 공유를 통한 재생산 과정에서 실재는 변하고 또 다른 실재로 바뀌게 된다.
전통산수화를 가지고 여러 가지 변화를 주는 퓨전작업은 단순한 전통의 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는 옮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달라진 삶의 환경과 방식만큼 생각이 변화였고 전통에 대한 인식도 제고하여야 할 것이다. ■ 하루.K
Vol.20180313b | 하루.K展 / Haru.K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