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뜬 달 The Full Moon that rose above Seoul

신경균展 / SHINGYUNGKYUN / 申京均 / ceramic   2018_0126 ▶ 2018_0204

신경균_월하정인(月下情人)_43×40cm_2013

초대일시 / 2018_0126_금요일_05:00pm

일반관람은 27일(토)부터 가능합니다.

기획 / 조선일보 교육·문화법인 CS M&E 후원 / 조선일보

관람시간 / 10:00am~05:00pm

조선일보 미술관 CHOSUNILBO ART MUSEUM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3 (정동 1-16번지) Tel. +82.(0)2.724.6322 art.chosun.com

이번 전시는 신경균의 다양한 도자 중 백자 달항아리에 집중한다. 전시는 2017년 신작이 대다수이며 2010년 이후 작업이 주를 이룬다. 달항아리 외에 약토 대발, 백자 대발 등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여러 점의 달항아리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전통 방식으로 구워내는 도자 제작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 「청우(靑雨)」와 「월하정인(月下情人)」은 이번 전시 대표작이다. 도예가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은 각각 2017년과 2013년에 제작되었다. 두 달항아리는 미술사학자 고유섭이 우리 미술을 "무기교의 기교", "구수한 큰맛"이라 평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위아래 대칭이 정확하지 않으나 조화로우며, 좌우 선이 울퉁불퉁하면서도 매끄럽게 표현되어 있다.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사람의 손으로 빚고 장작가마에서 자연의 손에 의해 완결된 도예가와 자연의 협동작업이라 할 수 있다. 색은 청백, 황백이 감돈다. 참나무를 때서 채취한 재를 활용해 만든 유약은 신경균 도자만의 독특한 색을 만들어낸다. 청백 빛 도자에 은은하게 퍼진 황백의 문양은 도예가가 축적한 독특한 제작방법과 장작가마 속 고온에서 펼쳐진 자연의 미학이 담겨있다. ■ (주)CS M&E

신경균_청우(靑雨)_44×42cm_2017

신경균은 매일같이 살아있는 전통 안에서 작업을 창작한다. 그는 그렇게 차분히 그만의 방법을 확장해 나간다.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처럼 말이다.) 이러한 전통은 한국의 도자기 역사에서 유래하지만, 중국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신경균은 중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지속성과 혁신, 발전을 끊임없이 찾아 전통을 더 깊게 파고들고자 했다. 이에 그가 정평이 난 장인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신경균은 진정한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의 수집벽은 단순한 듯 치밀한 예술의 복잡 미묘함과 문화에 대한 관심의 깊이를 계속해서 증명한다. ● 전통의 원리는 단순하다. 바로 메이커(장인)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지구 자원을 이용해 그 어떤 것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쓸모의 가치를 가진 그 어떤 것 말이다. 점토의 기적 중 하나는 땅으로부터 오는 안정과 힘, 이 모든 연결된 느낌을 변형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는 신경균의 작업에서 그가 재료를 다루는 법, 그의 기법에 담긴 자신감 등 높은 수준이 구현된 것을 볼 수 있다. 어느덧 그의 기술은 단지 그의 특징만이 아닌 그 자신이 되어 있다. 그의 작업은 그 자체로 평온하게 아름답다. 그만의 창작과 전통뿐만 아니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기능성을 지닌 채 태어나 언제나 쓰이고 유용할 것이다. 전시를 찾는 관객 모두가 작품의 시각적 요소는 물론 완벽한 비율, 유약의 깊이, 만들기의 완성도에 따르는 감탄과 함께 전시된 작품을 만지고 싶은 유혹에 휩싸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손안에 그의 작품을 잡아보고 이상적으로는 생활 속에서 작품을 사용해 보아야 한다. 이 모든 일상의 경험이 곧 신경균의 예술 작업이기 때문이다. ■ 아담 슈터랜드

신경균_밀알_46×41cm_2017
신경균_약토 대발_44×68cm_2012

나는 그를 흙이라 부른다. 그냥 흙이 아니라 오랫동안 한국 사람들이 믿어온 오행사상 속의 흙 말이다. 그 흙은 중앙에 자리해 있다. 동쪽의 나무, 남쪽의 불, 서쪽의 돌과 그리고 북쪽의 물을 서로 융합하고 변환하고 조화시킨다. 그래서 그가 빚은 작은 찻잔이나 항아리에서 우리는 아주 쉽게 우주를 본다. ● 거짓말이 아니다. 그가 만든 그릇들을 눈으로 보지 말고 손에 들어 보라. 그리고 숨 쉬어 보라. 분명 당신은 하늘에서 비가 오고 난 뒤 흙바닥에서 피어 오로는 우주공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그를 달이라고 부른다. 그가 조선조 달 항아리의 명장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해는 언제나 어둠을 지우지만 달은 어둠을 끌어안는 빛이다. 그리고 그 것은 항상 변하면서 열매처럼 둥글어지다가 그믐달이 되면 떨어진다. ● 그가 빚는 막사발을 보면 안다. 슬픔을 안고 절망을 담는 그릇은 늘 비어있지만 차거운 달빛으로 가득 차있다. 살아있는 기쁨 숨 쉬는 희망이 그 떫은 색채 속에서 하나로 어울 리는 순간의 빛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가 만든 그릇들을 환한 대낮이 아니라 땅거미지는 저녁에 몰래 꺼내 보아라. 초승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다가 이윽고 새벽하늘에 사라지는 그믐달을 볼 것이다. ● 그란 누구인가. 한국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난 시골사람. 35년 동안 흙으로 달빛으로 도기를 만든 사람. 그의 아버지 신정희 선생도 문경에서 처음 가마를 일으켜 조령요 새재요를 만들며 불을 지폈다. 흙이 달이 되어 뜰 때까지 불가마를 지켰다. ● 보통 사람들은 깃발이 나부낀다고 하지만 그것은 기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깃발이 아니라 바람이 부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바람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 우리는 그가 만든 도기에서 흙이 변화시킨 나무와 돌, 불과 물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달이 전하는 빛과 어둠을 함께 본다. 그러나 아니다. 우리가 정말 보고 있는 것은 그릇이 아니라 흙이나 달이 아니라 한국인의 마음이다. 그것이 깨어진 질그릇의 파편이라고 해도 거기에는 우주만큼 큰 생명의 움직임이 있다. ■ 이어령

신경균_constellation Ⅱ_41×41cm_2017
신경균_태동(胎動)_51×47cm_2017

Mr Shin's work is created within a living tradition which he also gently extends, (as do many a great artist). This tradition draws from a ceramics history, from Korea, but with origins in China. It is of note that Mr Shin has travelled extensively in China, keen to dig deeper into the tradition in which he is an acknowledged master, looking for further and deeper strands of continuity, innovation and development. Mr Shin is also a true collector, again attesting to the depth of his interest and detail of his enquiry into this apparently simple but deeply subtle and therefore deeply complex art form. ● The principle of the tradition insists that the maker draws from the resources of the earth, that from nothing, something is born, something of value and of use - one of the miracles of clay is this process of transformation, that from the ground comes stability, strength and a feeling of connectedness. In Mr Shin's work we see these qualities embodied, his handling of the medium, with all the easy confidence of a person immersed in the skill, so that the skill is no longer a feature of the man but has become part of him. The work itself has a calm beauty born not only through its creation and tradition but of its timeless functionality, these works are and always will be useful. Any visitor to the exhibition will struggle to not pick them up, after the appreciation of the visual elements, the perfect proportions, the depth of the glaze, the quality of the making, you need to hold them in your hands, ideally use them, they are the total art work. ■ Adam Sutherland

Vol.20180126a | 신경균展 / SHINGYUNGKYUN / 申京均 / ceramic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