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8_0103_수요일_04:30pm
참여작가 김정연_김호정_이소진_박소이_김예진_노유진 왕지미_왕천의_강한_김진주_이소영_최은지 양신혜_송혜영_김서지_이경진_홍지수_신지이 박정은_하수빈_고국희_장치엔_수린수_최약결 이수지_노현수_김고은_백지수_윤예린_이보라 김수지_한솔_정승연_이영서_홍서희_박주희 김동화_이희_김안나_번문정_주자흔_후가흔 오수지_최원준_이석용_오노마리_티엔보_최예진 곡문_두호_진형이_도라_조문희_박선영_김현진 박현수_김지호_최다인_노현지_강수민_서유정 오세란_이현정_옥성빈_장가은_김도희_김지환 이보라_백솔잎_허예지_민지수_서희영_나혜원 안효진_권민정_정진호_임운지_조성환_한지윤 안지원_황형준_이채의_박승훈_이채린_박선아 손지형_최지후_조현지_정유선_안재철_안나래 채선화_장재완_이지원_최소연_이정연_이가은 박가영_유현서_김지후_조하이_조즈위_제갈상정 로초_고연_송연준_안서정_최연수_진민주_이진 윤종욱_김은지_박민지_허지원_김의진_이지원 심세희_최훈_공시_구보라_김승희_김와띠_김재익 류선영_박세진_박윤_박윤경_양혜정_윤여희 윤한종_이상근_이상미_이창민_이하늘_정주영 조형후_크리스티나_홍솔_한기애_코나_김지영
주최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_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월 1일,1월 15일 휴관
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 갤러리 Namsan Public Library Gallery 서울 용산구 소월로 109(후암동 30-84번지) 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 1층 Tel. +82.(0)2.6911.0141 nslib.sen.go.kr
2018 메타사진전: 사진의 자유로운 표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 ●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발터 벤야민은 '사람들이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예술의 성격 전체가 바뀐 것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언급하였다. 사진은 발명과 동시에 예술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자체적으로도 아날로그 사진에서 디지털 사진까지, 형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내용의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기록의 기능으로서 충실하던 사진이 예술 사진으로 나아가면서 이제는 순수 사진인가 아닌가, 혹은 예술적인가 아닌가를 논의한다는 자체가 진부한 얘기가 되어 버렸다. 사진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진은 독립적인 평가보다 시각예술 한 부분의 구색(具色) 맞추기로, 오히려 다른 매체들에게 그들의 작품을 새롭게 표현하거나 의미를 확장하기 위한 도구로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제는 사진도 예술의 주체가 되어 자유로운 표현의 의미 작용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사진의 본성을 드러내고, 다른 매체들과의 융합을 꾀하여 새로운 사진 예술을 이끌어 낼 때가 되었다.
이에 홍익대학교 미술계열에 재학 중인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사진의 본성적 활용에 더해 실험적인 사진을 구현해 보고자 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 갤러리에서 『2018 메타사진전』을 연다. 1922년, 전신인 경성부립 도서관으로부터 이어진 남산도서관은 1960년대에 지금의 남산 쪽에 신축되어 지금까지도 서울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서관으로서 자리매김 해왔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40-50대 이상의 분들이라면 도서관이 많지 않던 시절,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던 남산도서관의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남산도서관 내에 있는 갤러리에서의 전시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전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메타(-meta)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넘어서, 위에 있는, 초월하는 등의 의미로 사용된, 어떤 것보다 좀 더 높은 단계를 말한다. 이 메타(-meta)라는 의미를 사진예술에 적용하여 이 번 전시에 활용하였다. 예술 표현에 있어 재현된 대상으로 말하는 방식인 메타언어적(Metalingual) 사진과, 전통적인 방식에서 좀 더 나아가 다른 매체와의 융합을 통해, 조형적 변형을 거쳐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키고자 하는 변형적(Metamorphic) 사진, 사진 이면에 다른 의미를 내포, 함축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형적(Meta-imaged) 사진들로 메타 사진의 실험범위를 제안해 보았다. ● 이번에 참여한 다양한 미술전공 학생들의 작품들 중에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이면에 있는, 본질을 말하려는 작품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전시 공간의 제약 상, 의견을 서로 나누고 토론을 통해 협업 형태로 작품을 진행하였다. 이로 인해 자신의 예술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야 했고, 그 과정은 대상을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지 않고 본질을 보려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거기에 다양한 조형성의 변화와 의미작용을 추가한 젊은이다운 작품들을 고민하면서도, 사진의 본성을 생각하려 애썼다. ● 예술의 장르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요즘, 사진 예술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나 『2018 메타사진전』에서는 새로운 사진을 모색하고 의미를 확장할 때, 사진이 예술매체로서의 주체가 되어 본성적인 사진에 대한 깊은 사유를 거친 다음 변화, 융합되는 형태를 취하고자 했다. 앞으로 예술 전반으로 나아가는 우리 학생들이 이것이 가능함을 확인한 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를 활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번 전시가 학생들에게 사진의 본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고, 새로움의 확장에 따른 진정한 예술적 가치가 무엇인지 사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다양한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이들이 예술을 해 나가는데 밑거름으로 작용되길, 거기서 예술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를 희망한다.
아직 배움에 있는 학생들의 전시가, 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린다는 것은 뜻 깊은 일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남산도서관 갤러리에서의 전시를 준비하며, 보다 나은 문화 공간 활용과 지역 문화생활 증대를 위해 발로 뛰시는 분들의 노고를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시민의 도서 문화생활과 학구열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 항상 열심히 노력하시는 남산도서관 관장님 이하, 모든 실무진 선생님들께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이 번 전시는 140여명 학생들이 협업으로 참여한 전시로서, 참여 작가 인원으로는 보기 드문 전시이다. 많은 의견들이 충돌될 수 있는 협업 전시임에도 재미있는 작품들을 완성해 낸 학생 작가들에게 수고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에 같이 했던 전시 실무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또, 이 전시를 제안해 주시고 작품 지도와 더불어 예술가가 나아갈 길을 생각하게 해 주신 지도교수님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추운 겨울, 학생들이 펼치는 이번 전시의 뜨거운 열기가, 전시장을 찾는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온기로 다가가길 희망하며, 모든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세상이길 염원한다. ■ 이상미
Vol.20171229a | 2018 메타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