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209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김월식_노란Re-born共作所_리슨투더시티 신동호_양아치_언메이크랩_이미경 이부록_이아람_임민욱_임옥상_정정엽
후원 / 네오룩 주최 /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 gtf.or.kr 주관 / 근태생각회_통의동 보안여관
관람시간 / 10:30am~06:00pm
통의동 보안여관 ARTSPACE BOAN 1942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Tel. +82.(0)2.720.8409 www.boan1942.com
민주주의자 김근태 선생 6주기를 추모하며, 그가 주장하였던 '따뜻한 시장경제'를 화두로 『따뜻한 밥상』 전시를 마련하였다. "때로 생활 때문에 절망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여전히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 ...거짓에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런 사람들에게서 나는 오늘도 희망을 건져 올린다." 고 김근태 선생의 말씀처럼 이번 전시에서 미술가들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묵묵히 따뜻한 밥상을 차려내고 있는 분들, 따뜻한 밥상이 필요한 분들을 호출하여 김근태 정신으로 연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따뜻한 밥상'이 가능한 사회에 대해 다시 질문한다.
근태생각회는 열두 번의 만남을 정리해 영상으로 전시한다. 매달 만나는 김근태 이야기 '근태생각회'는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떠난 지 5년의 시간이 지난 2016년 8월에 시작되었다. 더 늦기 전에 김근태와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다. 그와 함께 삶의 방향을 결정했던 사람들,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 함께 웃고, 아파하고, 싸우고 물러서며 눈물 훔쳤던 사람들이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기억은 자주, 지금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는 '근태생각회'의 만남은 계속된다. 12월 18일 올해의 마지막 '근태생각회'는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월식의 「커뮤니티를 위한 모뉴멘트-신흥원」은 고도로 압축 성장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열심히 살아 낸 '개인'에 대한 헌정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한 기념비'인 이번 작품은 사회 곳곳의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가며 가족과 이웃, 지역과 조국의 성장을 함께 이루어낸 세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기획되었다. 실제 작업에 참가하는 모든 참여자들은 현재 수원시 팔달구 소재의 지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지역민들과 예술가들이며, 여기서 신흥원은 중국집 상호를 말한다. 「커뮤니티를 위한 모뉴멘트-신흥원」은 삶의 다양한 감각의 의미들이 그들의 삶에 호명되어, 미술관 속의 미술 작품보다 더 가치 있는 의미로 생산되는 예술의 현장에 대한 풍경이다. 노란Re-born共作所의 「따뜻한 장바구니」는 세월호 참사 이후,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인 우리가 동네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만들어졌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치유공간 이웃'으로 2주에 한 번씩 음식 재료를 모아 배달하는 것을 지속해왔다. '따뜻한'은 2주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이며, '장바구니'는 작은 행위로 일상 속에서 늘 함께 연대하는 의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드릴 따뜻한 밥상을 마련하기 위한 재료 쌀, 김, 차, 커피, 귤, 참기름, 들기름, 식용유 등을 관람객과 함께 모은다. 아픔을 안고 하늘로 올라간 304개의 별들.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장보며 하나 더' 마련해 준 식재료들이 장바구니에 담겨지는 동안, 우리의 아픔에도 조금씩 새살이 돋는 힘을 얻는다.
리슨투더시티는 인재근과 김근태의 옥바라지 편지를 통해 연대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옥바라지는 수인자에게 편지를 써주고, 옷과 밥을 차입해주는 일상적인 노동이다. 거대 서사와 달리 기록이 좀처럼 남지 않는 사소해 보일 수 있는 행위이지만, 세상과 단절된 사람을 세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국가 폭력에 대항해온 인재근과 김근태의 연대의 이야기가 편지 글로 다시 구성되어 보이지 않는 노동인 옥바라지의 행위의 의미가 영상을 통해 드러난다. 삶 자체가 감옥이 되어 버린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연대 정신을 형성할 수 있을까?
양아치는 새로운 퍼포머를 통해 김근태의 몸짓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촬영한 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영상에서 작가는 특히 색과 음악에 집중한다. 색에 대한 논의(색깔론)가 끊임없이 재기하는 현실의 상황을 드러내고, 음악 사운드를 통해 고 김근태 선생님이 살아온 역사를 환기시킨다.
언메이크랩은 구로공단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변신한 디지털 산업 노동자들의 '따뜻한 밥상'에 관해 묻는다. 구로공단은 한국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나 2000년대에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G밸리)로 이름이 바뀌면서 정보기술, 미디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작가는 이미지 검색 알고리즘의 미숙한 이음새를 통해 '구로공단'에서 '구로디지털단지'라는 압축적 개명이 상징하는 내밀한 패턴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을 기념하려고 하는지, 언제나 '번영'을 약속하는 국가적 노동, 공간 정치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물어본다.
이미경은 '구멍가게' 연작을 1997년부터 지속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1997년은 작가가 퇴촌으로 이사한 직후이며, 나라가 IMF 진통을 겪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기이다. 미술가는 관음리에서 도수리까지 걸어 다니는 일상의 반복에서 발견한 양철지붕 구멍가게를 촘촘한 펜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김근태가 꿈꾸었던 '따뜻한 시장경제'는 이러한 구멍가게들이 각각의 장소에서 따뜻한 밥상으로 피어날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부록의 「필사적 필사」는 필사적으로 살아온 옥바라지와 옥중 서간문 중 관객의 마음에 새겨지는 문구를 발췌하여 쪽지에 적으면, 전시 기간 중 이를 취합하여 작가가 인두로 필사하여 남기는 작업이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새기고, 손으로 써 주세요." 작업은 현장과 인스타그램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www.instagram.com/re_boorok #날짜없는쪽지 #필사적필사 #옥바라지
이아람의 네온사인 작업 「너는 사랑이라 부르고 나는 폭력이라 부른다」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관계 안에서의 '폭력'에 대해 질문한다.
임민욱의 「From X to A」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함평, 진주, 경산지역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고통과 그 회복 능력에 환대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사건들을 둘러싼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공통의 경험이 공동체의 경계와 의미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장례를 치르지 못한 수많은 시신에 주목함과 동시에 유족들을 피해자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산 자와의 관계 속에서 질문한다. 제사상을 차리며, 밝힐 수 없는 죽음을 통해 과거를 성찰하지 못하는 사회의 비극을 보여주고, 책임의 윤리를 되묻는다.
임옥상의 「맛있게 먹겠습니다」는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용태 형' (김용태 전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과의 마지막 밥상을 기억하는 작업이다. 문화예술운동을 이끌었던 문화계의 일꾼, 고인과 최후에 가졌던 떡 벌어진 밥상 안에 한 시대를 함께 뚫고 지나온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정정엽은 오래된 거울에 회화작업을 결합한 거울시리즈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거울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김근태 선생이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우리 일상의 민주주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따뜻한 밥상'으로 항상 응원하는 이 땅의 무수한 어머니들에게 헌정하는 작업 「엄마를 위한 밥상」도 차려놓았다. ■ 박계리
□ 열세 번째 근태생각회-「김근태, 언어의 품위」: 12/18(월) 오후 7시 / 통의동 보안여관 □ 추도미사: 12/29(금) 오전 10시 / 창동성당 □ 묘역참배: 12/29(금) 오후 1시 / 마석 모란공원 김근태 묘역 □ 「제2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12/29(금) 오후 7시 / 통의동 보안여관
Vol.20171209g | 따뜻한 밥상-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