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징파티 / 2017_122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 노혜리_박지혜_이슬기_한동석
기획 / 천미림 주최 / 양주시_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_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주말 휴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777 RESIDENCE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3층 Tel. +82.(0)31.8082.4246 changucchin.yangju.go.kr www.facebook.com/777yanju
어떤 것들은 문장으로 꺼내지는 순간부터 불순한 것으로 간주된다. 특정 공동체 내에서 젊은 구성원들에 의해 발화되는 것이 특히 그러하다. 사회는 우리에게 불온함을 요구하면서도 발언에 수반되는 불순함에는 다소 비판적이다. 예술 내 창작활동에 기대되는 소위 순수성에 대한 것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창작과정에 개입되는 다양한 외부요인들과 그 영향력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지금, 우리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 ● 이번 전시 『항시적 긴장상태』는 2017년 진행된 『관찰자 시리즈』* 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동일한 물리적 플랫폼에 동시적으로 거주하는 작가들이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 네 작가와 기획자는 「양주시립 777레지던스」 의 입주동기다. 우리는 일 년여 간 동일 시공간을 공유하면서 이 과정들을 수행했다.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다양한 일상과 감정들을 동반한다. 언제든지 문을 열고 내밀한 사적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일반 언어로는 구체화하기 어려운 긴장상태를 형성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물리적 환경을 기반으로, 예술 공동체 내에서 발생하는 관찰 행위와 관찰자인 행위자들에 대한 이미지 언어로서의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 프로젝트의 진행은 물리적 플랫폼과 웹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서 시공간의 경계와 제약을 무너뜨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매체가 상이한 작가들은 각자 작성한 자기작업의 매뉴얼과 작업소스를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공개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작가의 매뉴얼을 참고하거나 차용하여 자기작업을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이 과정에서 제작된 작업들을 공개하는 보고전의 성격을 갖는다.
노혜리는 이슬기의 「서신드로잉」의 매뉴얼을 작업에 차용하였다. 「산도시」는 작가가 반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실제로 서신을 주고받은 상대와의 만남을 바탕으로 그간의 대화와 편지내용을 퍼포먼스로 구성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기록 일부와 파생된 드로잉, 사용된 오브제들은 각각 작가와 서신상대가 머무른 물리적 지역성을 은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박지혜는 노혜리의 매뉴얼에 주목하였다. 동일한 환경 내에서 같은 대상을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각자 다른 것들을 생각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Way on Y」는 양주레지던스로 가는 길에 지나야하는 무수한 풍경들을 형상화한다. 이러한 공간과 작가, 작가와 작업 사이의 상호관계에 대한 집중은 전시 공간 연출을 통해 다른 작가들의 작업에 간접적으로 개입함으로서 드러나고 있다.
이슬기는 다른 세 작가의 매뉴얼 중 한 문장씩을 발췌하여 새로운 매뉴얼로 재구성했다. 「4번 여자」 시리즈는 한동석의 서사구성 방식을 차용했다. 작업을 전개해나갈 무명의 인물을 설정하고, 구성된 인물이미지로부터 가상의 서사를 진행하고자 하였다. 「금방 지나갈 소나기」의 경우는 박지혜의 매뉴얼에서 작품제작을 위한 데이터와 정보수집 방식을 참고했다. 이는 무심코 수집하거나 저장한 이미지를 꺼내는 계기가 되었다. 노혜리의 매뉴얼로부터는 노혜리가 실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추상적 목표를 평면작업에 대입하여 적용했다.
한동석의 「과녁에 가까워지기 시작할 때」에서는 이슬기의 영상작업으로부터 감각된 작가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이슬기의 영상에서 사용된 버려진 목장갑의 오브제로부터 파생된 '동시에 함께 있는 것'의 함의에 관한 작가의 추리는 역으로 '동시에 부재하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작가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없음으로부터의 있음, 있음으로부터의 없음은 과거존재와 현존재의 동시성을 기억하게 한다. ● 자신의 작업매뉴얼을 작성한다는 것은 자기성찰로서의 관찰이다. 자기검열은 다시금 각성이라는 긴장을 형성한다. 작업 매뉴얼을 공개 및 공유하고 이를 자신의 작업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관계적 예민함을 동반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항시적 긴장상태'의 감각들을 드러낸다. 우리는 예술과 창작활동에 대한 실험적 고민들과 조형언어로서 내뱉는 용기 있는 발언에 공감할 수 있는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 천미림
* 『관찰자 시리즈(Speactator Project)』는 2017년에 두 그룹의 작가들이 참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예술공동체 내 관찰자란 무엇이며, 이는 창작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주제를 다룬다. 각각 4월과 8월, 『스펙테이터: 공정한 관찰자』(공간 가변크기)와 『스펙테이터』(신한갤러리 역삼) 전시가 이루어졌다. 이 때 참여작가 송수영, 전병구, 임유정은 예술 공동체 내 관찰과 관찰자에 대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또한 11월 노혜리, 박지혜, 이슬기, 한동석이 『항시적 긴장상태』(공간 형)에 참여한바 있다. 각각 전시에 대한 참고는 전시가 이루어진 공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Vol.20171207h | 항시적 긴장상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