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128_화요일_04:00pm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기획展
주최 / 청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CHEONGJU MUSEUM OF ART Ochang Gallery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공원로 102 오창호수도서관 2층 Tel. +82.(0)43.201.2650 www.cmoa.or.kr
흙으로 그린 그림_현대도예 5인전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도예작가 5인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에 참여한 권기형, 김경원, 나기성, 정철호, 최규락 작가는 자연에서 소재를 정하고 '흙'을 재료로 사용하여 물고기, 말, 나비, 사람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 낸다. 각각의 작가는 자신이 정한 주제의 고유한 형태적인 특성을 재현하고 상상을 더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도 하며 여기에 개인 경험이나 사회 메시지를 반영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들은 전통 도예 기법을 답습하기보다 도예의 기본 속성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다양한 재료와 방법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이렇게 모색된 결과물은 가마에 들어간 뒤 불에 구워져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5인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영상 공간을 통해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누구나 만져 본 경험이 있는 '흙'이라는 재료가 작가에 의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보면 표현방식과 조형미에 중점을 둔 현대 도예 작품을 더욱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권기형 작가는 '동물'을 모티브로 즉흥적 조형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고기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물고기의 군상을 통해 인간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넓게 펼쳐진 흙에 그림을 그리듯 칼로 오려 물고기의 몸체를 만들고 잘라진 흙을 즉흥적으로 붙여 장식하였다. 벽면을 가득 메운 물고기들은 각각 다른 표정을 짓고 있으며 홀로 힘차게 움직인다. 다른 파트에는 캐스팅 기법을 사용하여 작은 물고기의 형태를 반복하여 찍어내고 소위 먹이사슬 최하층에 있는 작은 물고기들이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한 마리의 물고기로 보이도록 군상을 이루어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이 두 그룹의 배치를 통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계층의 모습을 말하고자 한다.
김경원 작가는 도예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연구해 나간다. 매회 여는 개인전마다 다른 주제와 기법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승마를 하면서 만난 '말'의 이름인 '금별이'와 금별이 가족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 「금별이의 어깨를 두드려」에서는 승마의 동작 중 격려의 의미인 어깨를 두드리는 동작을 작품의 제목으로 삼아 교감의 순간을 나타내며, 작품을 만드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격려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기자기한 장난감 같은 형태, 파스텔 톤의 색상, 금색의 반짝임 등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석고 틀에 찍어낸 단순한 형태를 기본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깎고 붙이고 다듬어 변화를 준 것이며 끊임없는 재료의 연구와 실험으로 완성된 것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시작된 작품들은 전시장에 나열되어 편안함과 따뜻함을 준다.
나기성 작가는 '나비'를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 인간의 내면과 삶을 나비의 상징적 의미와 연결한다.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그 인고의 시간을 겪고 나비가 되어 화려한 비상을 꿈꾸는 나비의 모습을 도자기에 담았다. 작가의 오랜 작업 기간과 수상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물레로 기물을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물레로 성형한 기물에 조형적인 변화를 주어 나비의 모습을 심화시킨다. 투각 기법을 가미해 나비의 화려한 날개 짓을 표현하고 기물의 표면에 거친 질감을 만들어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는 애벌레의 모습을, 또 금으로 입구를 장식해 고치를 벗고 날개를 뽑아내는 순간의 화려함을 형상화 한다. 이는 꿈꾸고 염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정철호 작가는 '물고기'를 모티브로 하여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적이면서 실용성을 가지는 공예품을 만들어 왔다. 그 중 「복(福)화기」'는 물레 성형하여 백토와 슬립으로 표면을 장식한 것으로 복어를 나타낸다. 복어의 모습은 마치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평등을 표출하는 것 같지만 최대한 몸을 부풀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작가 자신의 삶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 맞춰 새롭게 구성된 작품들은 백자를 사용해서 물고기의 모양을 평평하게 만들어 사각의 나무 틀 안에 넣었는데 벽에 거는 그림 액자처럼 보이지만 중앙에 놓인 물고기의 각도를 틀어 단조로움을 깨고 꽃과 과일들을 그려 넣었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 있지만 작품들은 고요하고 안정적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변화는 파격보다는 안정된 테두리 안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보이며 '행복'이라는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최규락 작가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시대의 표정을 기록한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인물상은 대중스타, 정치가 같은 유명인들이며 이러한 유명 캐릭터 형상은 이 시대의 모습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작품 「숨을 쉴 수 없어요(I can't breath)」는 흑인 생명권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문장으로 흑인들이 억울하게 공권력에 죽어간 사건을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심슨의 모습으로 나타낸다. 지속적으로 만들어 왔던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현시점에 맞게 다시 구성된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은 체스 게임의 말처럼 사각의 공간에 놓이며 일부는 만화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정치적 상황을 풍자한다. 작품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을 패러디한 각국 지도자들의 만찬 장면이다. 푸른색 타일에 금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그동안 만들어온 인물들의 기념사진처럼 세계적 이슈가 순간 포착되어 시대의 모습을 영원히 담고 싶은 작가의 의도를 유머러스하게 나타낸다. ■ 조혜령
Vol.20171206k | 흙으로 그린 그림_현대도예 5인전 Paintings Drawn by Cla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