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204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윤정미_노세환_김찬우_최잔_이선희 문연욱_김서진_손종준_왕지원_이은우 김석호_최성훈_김지예_조성훈_이예희 서영기_문기전_고등어_김진희_조영주 배찬효_김서영_이정기_김지연_정성태
주최, 기획 / 2018년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예정자 14명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조선대학교미술관 CUMA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375번지 Tel. +82.(0)62.230.7832 blog.naver.com/cuma7832
2017년도 미술학과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전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트렌드가 바뀌는 오늘날은 인간에게 화려함과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반면 수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담론들을 '고정관념' '기계문명 속 인간의 자아' '남겨진 자들' '사회이면' '페미니즘' '대중미디어'라는 6개의 키워드로 추출했으며, 이는 육각형의 꼭짓점으로 형상화 된다. ● 본 전시는 여섯 가지의 주제를 통해 사회를 가로지르는 문제들과 우리 사이의 경계를 짚어보고, 넘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꼭짓점 「Melt;사고를 녹이다」에서는 현대인들에게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규범에서 탈피하여 유연한 사고를 제시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보여준다. 두 번째 「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대에서 우리 인간에게 일어나는 여러 변화에 주목한다. 세 번째 「남겨진 자들의_이야기」에서는 여러 방식으로 남겨진 자들의 후일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양한 작품 속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도 남겨진자들이 될 수 있다는 현실에 대해 인지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고자한다. 네 번째 「거짓 포장된 사회, 현실 마주하기」에서는 문명발전이라는 핑계로 파괴행위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과 문명의 편리함에 가려진 피폐해진 현시대의 모습을 얘기하고자한다. 다섯 번째 「보통날」에서는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랜 기간 고착되어 온 사회구조 속 성 고정관념의 실상을 고발하고, 그로부터 벗어나야하는 이유를 작품을 통해 호소한다. 마지막 꼭짓점「ㅇㄱㄹㅇ?」은 4차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매스미디어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매스미디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현재모습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고 있다. ● 각 꼭짓점(섹션)은 사회의 서로 다른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각자의 문제만을 해결하려고만 한다면 하나의 꼭짓점에 그칠 뿐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각자의 담론들을 알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을 걸쳐 점차적으로 점에서 다른 점으로 나아간다. 이를 바로 "변(邊)"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문제를 인식하고 소통을 함으로써 만들어진 변은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되어야지만 유지가 가능하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노력으로 6개의 변이 사회의 보호막처럼 완성되어 HEXAGON 즉, 견고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띄는 완전한 도형인 육각형을 완성하고자 한다. ● 2017년도 졸업전시를 기획한 14명의 예비 큐레이터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느끼는 문제들을 25명의 작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하나씩 뜯어보는 것이 아닌 서로의 경계를 넘어 상호작용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육각형과 같이 평행과 조화를 이루고 안정적으로 사회가 유지되려고 노력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섹션1「Melt;사고를 녹이다」 큐레이터 : 김수영, 이윤지, 최은수 / 참여작가 : 윤정미, 노세환, 김찬우, 최잔, 이선희, 문연욱 ●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잘 변하지 않는 굳은 생각, 또는 지나치게 당연한 것처럼 알려진 생각을 '고정관념'이라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양한 형태로 암묵적 학습을 통해 일반화되어 녹아들어있다. ● 본 섹션은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규범에서 탈피하여 새롭게 유연한 사고를 제시하는 작가들의 작업으로 구성되어진다. 고정관념의 대표라고 볼 수 있는 이분법적 색깔 코드를 사진으로 작업하여 성에 따라 색깔 기호가 정해지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는 윤정미작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정의되어지고, 관습화된 통념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며 자유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펼치는 노세환작가, 고정된 틀과 정해진 길로 가야 한다는 사회적 억압들이 퍼져있는 우리의 일상에 대한 반기로 해석될만한 작업을 하는 김찬우작가, 우리 주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업적 스티커로 명화, 명작을 제작하여 우리가 알고 있던 예술작품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최잔작가, 작품의 소재의 반전을 주어 우리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는 이선희작가, 일반적으로 작품제작에 한정되어 있는 소재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롭게 풀어나가는 문연욱작가. ● 이러한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사물에 대해 지니고 있는 굳어진 사고로부터 벗어나는 일, 쉽게 이길 수 없는 학습된 감각의 힘을 놓아보는 일을 제시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관람하며 관람객들이 자신도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던 관념에 대해 인식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현실을 마주하길 바란다.
섹션2 「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 큐레이터 : 마진원, 정취윤, 이소영 / 참여작가 : 김서진, 손종준, 왕지원, 이은우, 김석호 ● 본 섹션은 가상공간과 그로 인한 영향을 치밀하게 탐구하거나 기계에 잠식된 인간의 내면을 면밀히 드러내고 폭로한다. 김서진 작가는 가상공간을 해체하고 분할하여 낯설지만 새로운 공간으로 표현하고, 손종준 작가는 기계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성의 물질화를 조명하고 현대사회에 필요한 정신적 갑옷을 만들어낸다. 왕지원 작가는 불상과 로봇을 결합하여 기계문명의 이기와 인간의 본원적 질문에 주목하고 이은우 작가는 사람을 실체로서 대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느끼는 감정을 사람의 몸을 소재로 표현하였다. 김석호 작가는 다중정체성을 가지는 네트워크 공간의 현대인에 주목하여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려내었다. ● 이러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기계의 편리를 수동적으로 무한히 받아들이는 태도에 잠시 제동을 걸고자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앞으로, 더 앞으로 나아간다. 많은 변화가 전에 없는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인간은 그 변화 속에서 스스로 단단히 버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본 섹션을 통해 그 무언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무조건적인 편리의 섭취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의 내적인 속사정에 귀 기울여보기를 바란다.
섹션3「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큐레이터 : 고나영, 허진화 / 참여작가 : 이정기, 김지연, 정성태 ● 죽음은 죽은 사람뿐 아니라 그 죽음을 지켜보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죽은 자에게는 그것으로 그만이지만, 산 자는 그 죽음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과 그 죽음의 과정을 마친 다음 다시 일상생활로 되돌아가야 한다. ● 본 섹션은 남겨진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후일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정기 작가의 작품은 남겨진 자가 되는 준비과정을 보여준다. 작품 속 아버지의 모습은 세월 속 고난과 역경을 겪은 그의 모든 삶들을 표상하고 있다. 한평생을 전쟁의 풍랑 속에서 살아야 했던 아버지의 쇠약한 삶을 하나의 유물로 보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한다. 김지연, 정성태 작가는 한국에 돌아오지 못한 이주민들의 삶과 그들이 남아야 했던 고독감 그리고 같은 민족이라고 불리지 못하는 비통한 감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남아있는 재일조선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드러낸 김지연은 '조선 학교' 시리즈를 통해 흑백 사진 속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슬픈 역사를 현재에도 이어주는 작업을 보여준다. 또한 고려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한 정성태는 한국고유의 소재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방식과 조각난 프레임을 무명실로 엮어 천정에 매다는 형식으로 한 민족이 겪은 이산(diaspora)의 슬픔을 표현하는 동시에 미래에는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이러한 작가들의 작업은 죽음과 이별 이후에 남겨진 자들의 삶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관람객들이 남겨진 자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사유해 보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섹션4 「거짓 포장된 사회, 현실 마주하기」 큐레이터 : 배지예, 이서현 / 참여작가 : 이예희, 서영기, 문기전 ● 본 섹션은 발전된 문명으로 인해 편리해진 사회 뒤에 가려진 피폐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예희 작가는 도시의 고층건물과 크레인을 형광 핑크로 물들인다. 핑크빛 미래를 향한 현대인의 욕망이 낳은 결과물로 결코 핑크빛이라 볼 수 없는 도시의 양면성을 표현한다. 서영기 작가의 작품 속 비현실적인 크기의 사탕은 현대사회를 파괴하고 있는 권력과 자본을 상징한다. 작가는 권력과 자본이 현대사회를 파괴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달콤하게 포장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사회를 파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문기전 작가는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내재적 폭력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삶이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수많은 사회체제나 제도에 의해 속박당하는 현실을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해석하고 이러한 사회를 폭발하는 듯한 형상으로 표현한다. ● 이러한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문명발전이라는 핑계로 파괴행위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과 문명의 편리함에 가려진 피폐해진 현시대의 모습을 얘기하고자 한다. 오늘날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는 지나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현대문명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관람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섹션5 「보통 날」 큐레이터 : 박정서, 김혜민 / 참여작가 : 고등어, 김진희, 조영주, 배찬효, 김서영 ● 본 섹션은 각자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혹은 관찰했던 페미니즘에 대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고등어 작가는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불안과 시선, 그리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김진희 작가는 여성들의 감추고 싶은 이야기에 진지하게 다가서고, 그들의 상처를 위로한다. 조영주 작가는 어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성 역할을 보여주며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어른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배찬효 작가는 자신이 영국 유학시절 겪어야했던 성, 인종 차별을 '마녀 사냥'에 빗대어 표현한다. 김서영 작가는 관객들에게 '차별', '불평등', '혐오', '폭력', '억압'이라는 다섯 가지 단어의 의미를 마주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버려야 할 것'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들은 개인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랜 기간 고착되어 온 사회 속 성 고정관념의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번 전시가 페미니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특별한 날'로 남지 않기를 원한다. 그저 누구의 일상 속에도 스며들 수 있는 '보통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
섹션6 「ㅇㄱㄹㅇ?」 큐레이터 : 강한솔, 권용성 / 참여작가 : 최성훈, 김지예, 조성훈 ● 오늘날의 매스미디어는 거짓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매스미디어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소비한다. 이러한 소비는 진실과 거짓에 대한 선별의 우선이 아닌 소비 그자체가 목적이 되고 있다. 대중은 문제 상황에 대해 탈감각화되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우리는 매스미디어의 문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 문제를 인지하는 방법은 인간의 자극과 반응 관계로 매스미디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나의 자극에는 서로 유사성을 갖는 반응들이 생기지만, 똑같은 반응들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자극을 감각정보로서 조각적으로 받아들이고, 감각정보의 조각들을 머릿속에서 다시 하나의 통일체로 구성한다. 이러한 과정에 의해 생성된 통일체가 반응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극에 따른 반응들은 개개인이 다를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오늘날의 대중들은 매스미디어에 정복되어 하나로 편향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일부를 하나의 전체로 착각하며, 착각된 일부를 그대로 소비하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결국 소비가 목적화된 매스미디어는 반응 연결 과정에 오류가 생겼고, 이 오류는 대중이 매스미디어의 문제에 대해 탈감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 본 섹션은 자극과 반응의 관정을 직접 경험하게 한다. 전시로서 문제 인지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전시장의 공간은 세 명의 작가에게 분배되어 분배된다. 할당된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미디어라는 대상을 각자의 방법으로 말하고 있다. 작품은 미디어에 대한 조각들이며, 또 하나의 자극이다. 즉, 전시장은 머릿속이며, 관람객은 정보의 조각을 통일체로 만드는 주체가 된다. ■ 조선대학교미술관
Vol.20171204a | HEXAGON : 경계를 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