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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300 www.hoam.ac.kr
IMAGE + IMAGE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그런 강산이 무려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언제나 함께 있었다. 같은 식탁, 같은 침대, 같은 작업실, 같은 시간. 그래서일까? 때론 부부임을 떠나 화가라는 사실을 종종 놓치곤 했다. ● 육아면 육아, 가사면 가사, 이웃이면 이웃, 일이면 일. 모든 면에서 멀티플레이어로, 팔방미인으로 그저 감탄스러운 능력을 선보이며 언제나 놀라움을 안겨온 그녀다. 가정을 돌보는 동시에 어른들의 대소사를 챙기고, 아이들의 교육과 주변 이웃들의 교류를 척척 해치운다. 매사 한두 가지 일밖에 매진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불가사의한 존재.
그런 그녀가 IMAGE라는 개인전을 통해 오랜만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아니, '난 화가였고 지금도 화가고, 앞으로도 화가일거야'라고 웅변하듯, 믿기 힘든 짬을 내며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남편임을 떠나 화가로서 바라보니 먼저 편안함이 눈에 띈다. 붓질도 거침없고 배경도 선명하다. 색 배합이 정직하고 묘사 대상이 분명하니 보기에도 시원시원하다. 힘 없는 글과 두루뭉술한 그리기로 스스로를 자책하는 필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보기에 더욱 좋다. 필자로서는 감히 꿈꿀 수 없는 구도와 붓질, 색 배합과 채색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번의 전시 작업 역시, 빠른 결정, 과감한 실행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시회 주제도 담백하게 'IMAGE'란 단어 하나로 정해졌다. 그렇다면 아내작품의 이미지는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가지고 있지도 않고, 또 가질 수도 없는 이미지다. ● 평소에 보아오던 작품이지만, 전시를 앞둔지라 더욱 꼼꼼하게 자세히 들여다본다. 처음 떠오르는 단상은 '색다르다'는 것이다. 제작 과정을 익히 아는지라 얼굴을 먼저 그린 후, 배경으로 산이나 풍경, 들판을 나중에 그린 그녀의 작품은 참으로 낯설게 다가온다.
르네 마그리트, 페르난도 보테르 같은 이들은 초현실주의적인 작품들과 크기를 무시한 대비로 자신들만의 '낯설게 하기'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왔다. 홍은정 작가의 '낯설게 하기'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정형화된 작업 순서를 완전히 뒤바꿈으로써 새로운 '낯설게 하기'를 개성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 그렇게 여인의 얼굴이 먼저 그려지고 뒤이어 산과 들판, 나무와 꽃이 등장하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에 관한 단상(斷想)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 여러분들이 그녀의 그림을 통해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어떤가? 아마 그녀가 가장 궁금해 하고 있을 터. 전시회는 그렇게 여러분들의 이미지를 그녀에게 건네고 또 그녀의 이미지를 건네 들으며 완성되는 것이다. ■ 신하순
Vol.20171203b | 홍은정展 / HONGEUNJOUNG / 洪恩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