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2:00pm~08: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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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의미는 개별 단어가 아닌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단어들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마찬가지로 세계 안에서 개인은 다른 존재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존재하고 있다. 개인의 삶과 사유는 개인의 고유한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속한 시대와 집단 내에 존재하는 의미 관계들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이러한 개인의 삶을 효율성과 합리성이라는 단일한 구조로 재단한다. 하지만 이런 구조의 잣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사유와 개인들은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취급된다.
이렇듯 사회 구조 안에서의 수많은 규칙들은 우리가 가진 다양한 감각들을 무력화 시킨다. 구조 속에서 우리는 규칙에 의해 규정된 방식으로 세계를 감각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규칙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시대의(권력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규칙으로 변경되곤 한다. 이러한 규칙의 변경은 흔적을 낳는다. 그것은 어떤 공간일수도 있고 시간이기도 하며 또한 개인의 사유나 감각, 몸에 남아 있기도 한다.
이러한 흔적과 감각들 가운데 우리는 구조의 경계나 규칙을 알아차린다. 마치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이 다양한 사건의 미끄러짐을 통해 세계를 의심하고 배를 타고 바다 끝까지 나와 하늘을 손으로 만진 순간과 같다. 나의 관심은 이러한 구조의 움직임, 감각과 흔적들에 맞춰있다. 작업은 이러한 흔적들을 탐구하거나 이러한 규칙과 감각들 사이의 틈 속으로 미끄러진 사유들을 찾아 나선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진행 했던 작업들과 함께 현대 산업구조로부터 벗어난 16mm 필름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로부터 미끄러진 움직임에 주목한다. 영화 산업에서도 더이상 쉬이 쓰이지않고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로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매체를 통해 사회가 지나쳐버린 시간들, 감촉들에 대해서 주목해본다. ■ 한우리
Vol.20171202l | 한우리展 / HANURI / 韓우리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