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130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H GALLERY H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Tel. +82.(0)2.735.3367 blog.naver.com/gallh
남영역에서 서울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정전이 되고 차창밖에는 변화된 풍경이 나타납니다. 또 비오는 고속도로의 터널을 지나니 맑게 갠 풍경이 나타나는 용봉터널이라든가 늦은 밤에 도착한 호텔에서 맞이하는 아침 바다에서 만나는 풍경들이 무척 생경하다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갑작스런 감정의 전환은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니 설국 이었다." 로 시작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생각나게 했고,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 잊혀 지지 않는 첫 문장과 상상된 풍경의 느낌이 일상 속에도 다가왔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런 전환감 속에서 카메라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시선을 끄는 대상과의 만남은 어떤 의도와 목적의 결과이기보다는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찰나의 느낌은 아닐지요? 물론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현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그 차이로 인해 같은 공간 속의 경험도 개개인에게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는 흔한 대상과 공간이 어떤 이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요. '보았다고 해서 모두 본 것이 아닌 것'처럼 '들었다고 해서 모두 들은 것'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대상을 보고 느낀 감정은 개인적인 영역에서 증폭되고 과잉되기 쉽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저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들은 너무나 흔한 대상들이기 때문에 카메라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대상과 공간을 기록해 보지만 그것엔 제가 느낀 전환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바라본 대상들을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 공간은 건축물처럼 안과 밖이 연결된 공간이기를 원했습니다. 자연공간에 건축물이 들어서면 새로운 'View' 가 생기는 것처럼 관심의 대상들이 새로운 이미지로 보여 지는 '개인적인 원풍경'으로 탄생되기를 바래봅니다. 모든 공간은 반드시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내부는 창과 문, 통로 등 으로 연결되며 산과 강, 바다 와 같은 풍경도 단절이 아닌 연속으로 세계 속에 존재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관심과 감정의 대상들을 사진 조형을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생의 경험 속에서 갖게 될 시선들이 제가 성숙될수록 다채로운 이야기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 홍우성
Vol.20171129l | 홍우성展 / HONGWOOSUNG / 洪宇晟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