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129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경구_강석문_고찬규_김경신_김경원_김근중 김덕기_김선두_김일용_김종원_김지원_박선진 박형진_서용_손문일_송동옥_양상철_오원배 이규형_이동환_이윤정_이이남_이인_이종상 이종송_이주연_이주원_임만혁_장현주_정일영 정정엽_제이미리_조혜경_최낙정_최돈상 최문선_최석운_하태임_홍범_황주리
주최 / (사)라메르에릴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동아일보_삼윤 미디어후원 / KBS N_네오룩_에이루트 협찬 / 파버카스텔
관람료 / 성인 5,000원(단체 4,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3,000원(단체 2,000원) / 단체_20인 이상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입장마감_06:00pm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Seoul Calligraphy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700번지) 2층 현대전시실 1,2,3관 Tel. +82.(0)2.2113.6680 www.sacticket.co.kr
동아시아의 시각예술에 있어 진경眞景은 사실과 뜻을 포괄한 단어다. 진경은 있는 그대로의 진짜 자연과 작가가 바라본 대상에 대한 진심 1) 을 말하지만 지시어指示語의 윤곽보다 범위와 범주가 크다. 라메르에릴의 바다와 섬은 자연 환경의 구성 개체를 말하지만 역시 그 의미의 방점은 익명의 바다와 섬만은 아닐 것이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의 지명이다. 그러나 지칭된 단순한 땅의 면적과 위치를 넘어선 역사적 감정이 파생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 전시는 존재방식과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의미와 뜻의 하나인 이야기의 실체를 예술로 보여 준다.
현대시각예술작품은 평면이나 입체로 분류되는 단순한 방식을 거부한지 오래다. 작품은 작가의 개념이고 생각의 진술이다. 즉, 살아있는 생물生物이다.(물론 창작자가 깨어있음을 전제로 한다) 알고 있는 것을 그리거나 본 것을 그리는 행위 중에 보이지 않는 유기적 관계들을 포착하고 학습 받지 않았으나 도드라진 선험적 감각과 시간과 역사로 학습된 후천적 정보들을 가장 우월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생각은 움직이고(動), 시선은 멈추기를(靜) 반복하며 예술작품은 시시각각으로 변화(化)한다. 작품의 제작 기간 내내 그 무엇도 살아있지 않는 행위는 없다.
고찬규의 「동도東島」와 「서도西島」는 응시하는 화가의 눈을 보여준다. 바다는 잔잔하고 하늘은 비어있다. 바다와 섬. 그것으로 충분하다. 김지원의 「독도_화가의 비행」은 부감(俯瞰)이니 조감(鳥瞰) 2) 이니 하는 거창한 화론 대신 상상이란 자유로 독도를 즐거이 경험토록 도와준다. 김선두는 독도를 밟고 걷고 노닐고 쉬었다 가는 여정을 「독도-작은 리조트」라는 제목의 진경과 의경의 조화로 창조한 풍경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독도의 풍경에 취할 때 쯤 등장하는 강석문의 「섬소년」과 박형진의 「기억할께! 독도강치야!」는 동심이란 단서로 읽을 수 있는 탁월한 장치이자 소탈한 공감이다. 눈으로 읽는 독도와 울릉도, 바다와 섬이 아닌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두 창작자를 통해 제공받는다. 그렇다고 녹록하기만 한 독도는 아니다. 긴 시간을 두고 외교적 분쟁의 쟁점이며, 뜨거운 용암이 차디찬 바다를 만나 생겨난 균열과 갈라짐이 그대로 남아 생긴 주상절리柱狀節理가 그러하다. 동도와 서도를 장군으로 표현한 이동환의 「독도-두 장군」과 자연현상인 주상절리를 연구자의 자세로 시각적 접근을 꾀한 조혜경의 「Variation」은 이주연의 「Compound Structure」과 함께 예민하지만 날카롭지 않을 수 있는 시각예술 상징의 힘을 발휘한다.
그렇게 담아낸 독도와 울릉도다. 우리의 바다와 섬이 단순한 물과 흙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 살아있음을 살아있도록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바다를 밟고 독도에 선 오늘 한국 현대시각예술가들의 발언은 무겁고 해치워야할 숙제 같은 과거가 아닌 바로 본 그것. 역사와 미술과 땅과 사람이 어떻게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풍성하고 따뜻하게 알려주는 것. 바다. 섬. 그리고 진경眞景. ■ 김최은영
* 주석 1) 진경산수화는 조선 후기의 새로운 사회적 변동과 의식의 변모를 배경으로 갖는다. 특히 방고(倣古-옛것을 본뜸) 행위의 형식화와 그 표현의 상투화에 대한 반성에서 당대의 현실을 통하여 고의(古意)와 이상을 찾으며, 가치를 재인식하고자 하였던 사상적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부감, 조감(俯瞰, 鳥瞰) : 그림의 시점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리는 방법으로 새가 높이 날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고 하여 조감이라고도 한다.
□ PROGRAM 1 : 음악으로 독도를 만나요(연주회)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 - 12월 2일(일) 오후3시 - 12월 9일(일) 오후3시
□ Program 2. 美술관에서 독도 갈來요(교육프로그램)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 - 12월 10일(일) 오후1시 / 오후3시30분(소요시간 2시간) - 12월 16일(토) 오후1시 / 오후3시30분(소요시간 2시간)
□ Program 3. 작가에게 독도를 들어요(작가와의 대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2층 - 12월 7일(목) 오후3시 : 이인 - 12월 13일(수) 오후3시 : 정일영 - 12월 14일(목) 오후3시 : 김선두
Vol.20171129f | 한국의 진경: 독도와 울릉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