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117_금요일_05:00pm
오프닝 공연 / 김일두
참여작가 구본창_박호은_스톤 김_유승호_정재완
연계강좌 2017_1205_화요일_07:30pm 2017_1207_목요일_07:30pm
연계 좌담회 / 2017_1212_화요일_05:00pm
주최,주관 / 성북문화재단 기획,진행 / 아리랑정보도서관_성북예술창작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북예술창작터 SEONGBUK YOUNG ART SPACE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성북동 1가 74-1번지) Tel. +82.(0)2.2038.9989 cafe.naver.com/sbyspace www.facebook.com/sbartcenter www.sbculture.or.kr
성북문화재단에서는 2015년부터 성북에 기반한 문인들을 매 해 한 명씩 선정하여, 아카이빙 자료와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통해 조명하는 문인사 기획전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신경림 시인(2015)과 조지훈 시인(2016)에 이어 올해는 황현산 문학비평가를 조명한다. ● 황현산은 불문학을 전공하고 시평, 번역 등은 물론 사회적 관심과 발언을 지속하고 있으며, 삶의 본질과 사회 정의에 대한 신념들을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비평가이다. ● 이번 전시에서는 인터뷰 영상, 저작물, 강좌 영상 등의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하여, 황현산의 글을 재해석한 예술작가들의 설치, 영상, 평면 작업 등이 함께 전시되어 황현산의 문학 세계를 풍성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특별히, 일반적인 전시장의 모습에서 벗어나 아카이브 자료와 예술작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편안한 휴식의 장소이자 사색과 사유의 장소, 그리고 창조적인 장소가 통합된 자유로운 라운지 개념의 비평가 서재로 꾸미고자 한다. 이는, 밤이 고뇌가 아닌 스승이 될 수 있고, 실패가 숭고미가 될 수 있다는 그의 변증법적인 삶의 철학과 탈경계적인 특징을 관통하는 시각적 제시가 될 것이다. ● 전시 기간 중에는 "시(時)를 살다, 시(詩)를 하다"라는 부제로 황현산 교수와 젊은 문인들이 한국 시의 오늘과 미래를 논하는 좌담회와 강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황현산 비평가 ● 황현산은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시 해설자, 깊은 시선을 지닌 산문가, 정확한 문장을 추구하는 번역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이다. 최근 노해찬 의원이 그의 대표적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김정숙 여사에게 선물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학, 그 중에서도 시 평론을 주로 하지만 문학 외 사진이나 음악 등의 예술장르에도 관심이 많다. 사진작가 구본창, 강운구 등의 작품에 대한 글을 썼고, 최근에는 젊은 사진가 레스(Less)의 작업에 평문을 남기는 등 동시대 감각으로 예술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 ● 194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고, 문학평론가로 오래 활동해왔다. ● 저서로는 연구서 『얼굴 없는 희망』, 평론집 『말과 시간의 깊이』, 『잘 표현된 불행』,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우물에서 하늘보기』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집』,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발터 벤야민의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관하여 외』(공역),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등이 있다. ● 번역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같은 학교 명예교수이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오랫동안 성북구 정릉동에 거주중이며, 2015년부터 매년 인문강좌를 통해 성북 주민들과 교류하고 있다.
구본창 ● 구본창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독일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 디플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일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2001년 삼성 로댕갤러리, 2006년 국제 갤러리, 교토 카히츠칸 미술관, 2010년 필라델피아 미술관, 2016년 파리 카메라 옵스큐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였다. 그 작품집으로는 한길아트 '숨', '탈', '백자', 일본 Rutles '白磁', 컬쳐그라퍼 '공명의 시간을 담다'이도갤러리에서 출판한 '白磁 White Vessels'등이 있다. 박호은 ● 박호은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이다. 주로 평면과 설치의 형식으로 언어의 작용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고양레지던시와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스톤 김 ● 스톤김은 광주에서 태어났고, 사진매체를 기반으로 시각환경을 다루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석사를 마쳤다. 다섯 번의 개인전과 『Intermission, 설치극장 정미소』 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정재완 ● 정재완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정디자인과 민음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했다. 현재 영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전가경과 함께 사진책을 펴내는 출판사 '사월의눈'을 운영하고 있다. 유승호 ● 유승호는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고 20년째 언어를 관심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성대 회화과를 나오고 수십 회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출품작은 뜻하지 않게 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러니한 풍경들을 촬영한 시리즈 중 하나이다. 다이내믹 코리아를 외치는 국가적인 슬로건과는 달리 소외당한 것들, 쓸모가 다한 물건 등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 겉만 화려한 한국의 모습이 아닌 이 시대 이면의 초상을 담으려 하였다.
'실패'를 '변화'의 매개나 삶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풀어내는 "구체적인 힘"으로 통찰하는 황현산에게서 박호은은 차분한 영감을 얻었다. 생활공간 곳곳에 할 일, 다짐, 격려의 메모를 붙여 두지만, 정작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을 단순히 실천의 실패로 보지 않는 것에서 작품은 출발한다. 작심삼일의 교훈은 어쩌면, 사흘밖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흘에 한 번은 작심을 해줘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반복해서 써본다. 자신이 쓴 메모들의 근간을.
이번 작업은 스톤 김이 찍은 황현산 선생님의'비하인드 컷'들로 보면 될 것이다. 선생님의 사이다 같은 글은 삶을 꿰뚫어 보는 그분의 지성에서 출발하겠으나, 그 또한 한명의 인간이 분명하다. 작가의 '비하인드 컷' 들에는 비평가로서의 황현산 한명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절대적인 것은 없고, 다만 인상만 있을 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현산이 번역한 바 있는 아폴리네르의 『비가 오도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 그리고 황현산의 글 속에서 발견한 '밤, 창조, 사이비, 가짜, 예술, 노동, 창조' 등의 단어가 주는 인상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했다. 유승호는, 유치하게 웃으면서, 치한처럼 굴며, 무언가를 희롱하며, 마치 놀이하듯 그 인상들을 시각화했다.
황현산의 글을 감상하기 위해 정재완은 눈으로 읽기보다는 손으로 '치는' 방법을 택했다. 『밤이 선생이다』 책에서 그는 낮고 조용한 목소리를 들었다. 배경을 잔잔하게 가득 채운 글자들과 크고 굵은 검은색 선과 면으로 표현한 '밤/이/선/생/이다'레터링은 부드러움 속에 숨어있는 과감하고 날카로운 황현산의 글을 떠올린다. ■ 성북예술창작터
Vol.20171127g | 밤이 선생이다-문인사 기획展 3 – 황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