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0819f | 김병직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7_1123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오 Gallery O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108 108호 Tel. +82.(0)2.549.2891 www.gallery-o.co.kr
앞뒤 두 장의 절대로 찢어질 것 같지 않는 두툼한 비닐과 그사이에 공기가 빠진 채 꼼짝달싹 못하게 고정되어 갇혀진 물체들을 내가 접한 최초의 기억은 미군 씨레이션(C-ration)이었다. 미군 군용식량인 씨레이션속에는 진공 포장된 크래커, 초콜릿, 파운드케익, 애플파이, 고칼로리바 등 70년대 초반 상상조차 해보지도 못했던 이름 모를 달콤한 자본주의가 들어 있었다. 아마도 나는 그렇게 대량소비의 매혹과 자본주의와 진공포장에 익숙해져 간 것 같다. 진공포장 (眞空包裝 Vacuum packing)은 두 장의 플라스틱 필름 사이에 물건을 넣고 내부의 공기를 빼고 진공 상태로 접합함으로써 비닐과 밀착된 물체의 보존과 유통기한을 연장 시킨다. 대량소비 사회에 최적화된 포장 방식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진공 포장된 육류와 소시지와 과일 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칩을 소비한다.
진공 포장된 물체들은 그 색이 더욱 선명해지고 본래의 것보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나의 소비적 욕망을 자극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진공 포장된 물건을 만질 때 느껴지는 둔탁하고 비닐 같은 느낌이 내가 매일매일 만나는 일상 속에서 사람이나 대상이 플라스틱 소품이나 인형처럼 낯설어지고 만질 수 없고 뚫을 수 없는 투명 막 속에 갇혀 있는 이질감과 괴리감을 주기도 한다. 이번 개인전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진공 포장되는 것처럼 숨쉬기 힘든 현대인들의 편린화된 얼굴과 몸 그리고 대중의 소비 욕구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 잘 포장되어 만들어진 아이돌과 연예인의 모습을 담았다. ■ 김병직
Vol.20171123c | 김병직展 / KIMBYOUNGJIG / 金炳直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