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금 맞남 : 함께 있음

2017_1117 ▶ 2017_1127

토크프로그램 이제(작가,합정지구 디렉터) / 2017_1119_일요일_03:00pm 김지평(작가,미술공간 산수문화 디렉터) / 2017_1126_일요일_03:00pm 클로징 리셉션 / 2017_1126_일요일_06:00pm

참여작가 미아 산 미아(김재원_윤석환_전우현_정민주) 김경규_김준형_박소라_이응과 궁녀들

본 전시는 서울시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주최 / 서울시 서울청년예술단 기획 / 미아 산 미아 www.facebook.com/mia.san.mia.2017

관람시간 / 12:00pm~07:00pm

홍제동 인왕시장 내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길 16 (홍제동 298-9번지) 인왕시장 내 2층

지금, 여기 함께-있음 ● 단수성(singularity)을 이루는 각각의 것들이 다른 단수적인 것들과 지금, 여기 함께 있다. 간격을 두고, 그러나 가까이에 같이 있는 그들은 하나의 기반도, 본질도, 실체도 지니지 않는다. 어디로부터 탄생한 것도, 혹은 무언가의 결과로서 탄생한 것도 아니다. 아무런 기능이나 목적, 내지는 계획 없이 그저 근접해있으면서 오직 절대적 원자화의, 마찬가지로 집단적 융합의 불가능성만을 드러낸다.

김경규_무제(어디서본것같은)_살구, 곰팡이, 아스팔트, 흙_12×21×18cm_2017
김재원_해피투게더_잉크젯 프린트_200×140cm_2017

단독적 존재들이 공동으로 나타나는 이 함께-있음(being-with)의 사태 속에서, 하나의 단수적 존재는 다른 단수적 존재로, 그리고 가장자리로 기울어져 유한성을 분유(分有, partage)하며 서로에게 노출된다. 그리하여 무한히 증식함으로써, 감염됨으로써, 접촉함으로써, 단독적 복수의 존재는 연합 대신 소통에 자리를 내어준다. 내재성이 찢겨나간 틈으로 '안'에서 '바깥'을 열개(裂開)하는 장소의 나눔만이 지금, 여기 있다.

김준형_GLITTER_장지에 목탄, 분채_150×200cm_2017_부분
박소라_벽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7
윤석환_제주 갯바위 낚시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7

전시는 일상의 다양한 삶의 양태와 그 이질적 질감을 예술적 언어로 담아내어, '나'에게서 '타자'로, '내부'에서 '외부'로 차이를 확산시킨다. 자아들이 상위의 '우리' 안으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확장하고 공간을 엶으로써, 서로의 존재를 더듬어가는 가운데 타자를 호명하는 상호 부름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응과 궁녀들_sign_모래, LED_10×300×50cm_2017
전우현_uncanny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7
정민주_인왕再色도_현수막에 페인트, 락카_500×90cm×4_2017

안도 밖도 아닌 접경지대, 그 첨점(尖點)과 끝에서 행해지는 밖을 향한 말 건넴(address). 이는 어떤 지평보다 더 멀리 나아가게 하는 몸짓으로 이어져, 나 밖의 타자에 대한 인식적 전환의 기회(chance)를 제공한다. 문화적, 역사적, 실존적 경험의 차이에 대한 인식은 비로소 진정한 소통에의 통로를 열 것이다. 합의와 합일을 위하여 실현되어야 하는 또는 실현 가능한 과제가 아닌, 무위(無爲, unworked)에 처하게 되는 것으로서의 소통을 지금, 여기에서 경험해보자. ■ 김유진

Vol.20171118b | 우리 지금 맞남 : 함께 있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