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일시 / 2017_1117_금요일_05:00pm~06:30pm
참여작가 유기농펑크포크 사이_대부도청년 신현무 UNSITE(신형섭+이원호+이창훈) 최철영_손민아_한철희
후원 / 경기도_경기문화재단_경기창작센터 주관 / 문화공간 섬자리 www.facebook.com/islandbed 협력 / 안산시 대부동 행정복지센터
대부도에코뮤지엄센터_면,사무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중앙로 97-9 Tel. +82.(0)32.880.9669
2개의 바탕 ● 대부도 사람들은 갯것들로 넘쳐나는 갯벌을 '갯바탕'이라 부른다. 풍요로웠던 바다와 기름진 땅이 선사한 선물은 섬사람에게 축복이었으며, 자부심이었다. 갯바탕은 단순히 물리적 의미의 공간뿐만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았던 시간이 함께 축적된 '삶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갯바탕처럼 섬에는 마을과 사람간의 교류와 소통, 이들의 꿈과 일상들로 넘쳤던 또 다른 '바탕'이 있었다.
상동上洞 ● 약 100년 간 대부도의 중심지였던 상동. 안산시에 편입하게 되면서 얻은 '대부북동'이란 이름 대신, 여전히 옛 이름 '상동'으로 불리고 있는 이곳의 풍경은 개발 20년 동안 변해버린 대부도의 현재만큼이나 또 다른 의미로 삭막해져 있다.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넘어선 삶터는 오랜 시간 익숙한 주변 환경과 그러한 환경에서 맺어지는 사람들 간의 관계 등 각각의 요소에 연결된 기억과 경험이 혼합되어 심리적, 실존적 안정의 요인이 되는 삶의 테두리이자, 모든 것을 감싸는 거대한 그물이 된다. 삶터의 심리적, 정서적 측면을 잘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고향'이며, 이러한 측면은 사람의 원천이자 근본인 '바탕'이 된다. 바탕의 상실 ● 한국의 근현대가 그러하듯 중심을 제외한 주변부의 지난 역사는 바탕을 상실하고 잊는 시간들이었다. 섬을 관통하는 근대화와 산업화, 간척사업은 사람의 편의 증진과 개선이란 미명 아래 환경(공간)을 재편성하였고 그 속도는 매우 빨랐다. 해양생태계는 파괴되었고 많은 바닷가 마을들이 쇠락했다. 투기꾼들이 사들이 땅에 섬사람은 소작농이 되었고 개발이라는 양날의 칼에 베인 사람들 간의 갈등이 일어났다. 개발에 파괴된 갯바탕의 상실을 바닷가 마을이 오롯이 안았을 때, 섬 안의 또 다른 바탕인 상동 또한 그 활기와 다양성을 잃어가며 정지된 공간이 되었다. 과거 주변의 바닷가 마을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던 중심지였기에 활기찬 바탕이 될 수 있었던 상동은 현재 관계의 상실이 남긴 흔적들로 가득 차 있다.
빈 섬 ● 개발의 바람에 무차별적으로 열린 공간이 된 섬은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올린 삶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집합체로 채워진다. 역설적이게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았던 기억과 경험, 삶과의 단절은 텅 빈 섬을 만들어 낸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전달하지 않는 과거의 섬은 결국 육지와 연결된 또 다른 빈 땅에 불과하다.
경기만-에코뮤지엄 ● 대부도가 위치한 경기만 일대는 역사적, 정치적, 생태적으로 유구한 흐름을 간직하고 있지만, 바탕의 상실이 대표적으로 일어난 연안이기도 하다. 지속가능성의 관접에서 각 지역의 역사, 생태, 문화적 자산의 발굴 및 복원활동과 연안사회공동체 건설을 바탕으로 경기만 일대가 문화창출의 새로운 장이 되길 염원하고 있는 경기만 에코뮤지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흔히 '지붕없는 박물관, 열린 박물관 등'으로 불리고 있는 에코뮤지엄은 현재 화성, 시흥, 안산 권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바탕다지기 ● 섬을 잃어버리기 전, 지난 겨울 주민의 일상을 중심으로 상동 100년간의 이야기를 추적한 『섬 안의 열린 바탕, 상동추적』을 시작으로 문화공간 섬자리는 현재 대부도에코뮤지엄사업과 협력하여 지역리서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상동거리 콘텐츠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바탕으로의 회복과 재생을 꿈꾸는 이들은 크게 2개의 콘텐츠를 이번 오픈라운딩에서 선보인다. 오픈라운딩 OPEN-ROUNDING ● 잃어버린 이름인 상동을 되찾는 일이자, 문화로 재생될 상동을 보여주는 첫 바탕이 될 이번 행사는 문화적 주체인 에코시민을 양성할 「상동에코시민학교」와 외부적 시선과 내부적 시선의 만남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될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소개되는 자리이다. 「상동에코시민학교」에서는 프로그램 샘플로 유기농펑크포크 사이와 대부도 청년 신현무님이 준비한 '대부도 캠페인 송 공연'을 통해 향후 학교의 구성과 운영방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예술프로젝트」는 상동거리일대 곳곳에서 펼쳐진다. 대부도에코뮤지엄센터로 변모한 '면사무소' 옆 소방창고 옥상에 설치된 UNSITE의 「EXCUSE ME」는 주변 상인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공공디자인의 성격을 띠고 있고, 과거 섬이었을 당시 공동체적 성격을 극명히 보여 줄 '배'를 모티브로 한 설치작업인 최철영의 「상동사람들」은 과거 상동의 문화적 기능을 엿볼 수 있는 면민관 터에 세워진 대부문화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섬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예술적으로 재현할 섬 서사시리즈의 첫 문을 열 손민아, 한철희의 「육지환상」은 80년대 개발분위기를 안고 있는 LPG가스창고 앞 마당에서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육지환상」은 개발 당시 공간/영역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육지와 섬, 또는 두 땅의 충돌이 가지는 동일한 환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우연하게 펼쳐지는 양상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 ■ 박진
□ 오픈라운딩 순서 ○ 개식 / 17:00~17:10 - 인사-행사소개 / 장소: 대부도에코뮤지엄센터_면,사무소 ○ 상동에코 시민학교 17:10~17:20 - 학교 운영안 소개 / 장소: 대부도에코뮤지엄센터_면,사무소 17:20~17:30 - 프로그램 샘플 소개: Section3.확산-캠페인송 공연 유기농펑크포크 사이 & 대부도 청년 신현무 ○ 공공예술프로젝트 거리설치미술 / 17:40~18:00 - Excuse Me: UNSITE(신형섭+이원호+이창훈) / 장소: 면,사무소 옆 소방창고 - 상동사람들: 최철영 / 장소: 대부문화센터 거리퍼포먼스 / 18:00~18:30 - 육지환상: 손민아, 한철희 / 장소: LPG가스창고 ○ 폐식 / 18:30 - 케이터링 / 장소: 대부도에코뮤지엄센터_면,사무소
Vol.20171117c | 오픈라운딩 OPEN-ROUNDING: 친숙한 그리고 낯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