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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103_토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피아룩스 PIALUX ART SPHERE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24(연희동 706-5번지) Tel. +82.(0)2.732.9905 pialux.co.kr www.facebook.com/pialuxartsphere
그들은 모두 가족이다. // 이상하게도 셔터를 누를 때마다 마음이 애잔하다. 나열된 인간의 형태들이 슬펏다. // 그들은 하나의 덩어리다. 유기체다. 빠지기 직전 머리카락이며 새로 돋은 피부이다. 그들은 지금 그 자체 이면서 동시에 30년 전이고 또 50년 후이다. // 모든 가족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맺어졌다. 그 안에서 서로를 증오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했을 것이다. // 작은 아이의 뼈대는 천진하고 장난끼 가득하다. 그 앙증맞은 뼈대는 시간이 흐르며 손잡은 그 옆의 형태처럼 여인의 골격 되거나 사내의 골격이 되어 가족의 한가운데 설 것이다. // 그리고 다시 작아진다. 휠체어에 앉는다.
제수씨가 말했다. "우리도 가족사진 한번 찍어요". 난 가족사진 싫어한다. 화기애애한 분이기, 그 따뜻한 정서의 가족사진이미지들이 떠오르자 도망치고 싶을 지경이었다. 제발 나의 가족만큼은 단체로 청바지에 흰티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감성적인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가능한 보이는 모든 정서를 제거 하고 싶었다. 포즈 또한 '포즈가 없는 포즈'이고 싶었다. // 마치 아이가 사람을 어설피 그릴 때처럼 동그라미 머리에 선으로 찍찍찍 // 혹은 마치 사물을 나열하듯 작은 인형을 나열하듯 정서를 치워 버리고 싶었다. 마치 미니멀리스트의 말끔한 방처럼. // 설명 없이 나는 우리가족들을 줄 세우고 나열하고 정돈해서 바다가 모래사장에 세우고 셔터를 눌렀다. // 나중에 사진을 봤는데 예상치 못한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아버지의 휘어진 척추가 조금 애잔했다. ■ 이강물
Vol.20171109e | 이강물展 / LEEGANGMOOL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