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흥수의 Digilog Photo_빛의 기억

전흥수展 / CHUNHEUNGSOO / 田興秀 / photography.drawing   2017_1107 ▶ 2017_1228 / 일,공휴일 휴관

전흥수_지리산1_사진에 혼합재료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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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107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J ART SPACE J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Tel. +82.(0)31.712.7528 www.artspacej.com

실재와 환상이 혼재된 풍경들 ● 사진작가로서 전흥수의 작품이 지닌 위상은 전통적인 사진의 경계를 벗어나 새로운 지평을 찾아 끊임없는 실험을 수행해 왔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 1989년 도쿄에서의 첫 개인전에 컬러사진 시리즈를 발표한 이후 한동안 전흥수가 천착해 온 실험은 사진이라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회화적 프로세스를 융합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 경향을 '빛으로 만든 다색판화'라 명명하고 이미지의 현상 과정에 표현 행위를 추가하는 작업을 해 왔다.

전흥수_산_사진에 혼합재료_2017

2000년 이후 전흥수의 작업은 약진하는 디지털 미디어의 기세에 힘입어 전과 다른 차원으로 접어들게 된다. 작가는 사진에 디지털 기술을 추가하고 거기에 회화의 옷을 입힘으로써 사진예술의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작업 경향은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디지털 페인팅(Digital Painting)'으로 불리게 되는데, 전흥수는 이러한 경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 이번 2017년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디지털 페인팅의 범주에 속하는 것들로 도시와 산, 그리고 꽃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드로잉적 행위들이 절약되고 색의 물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순수조형의 세계와 디지털사진 미디어의 융합은 실재와 가상의 접점에서 꽃이 되어 춤을 추며 보는 이들에게 심미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전흥수_지리산3_사진에 혼합재료_2017
전흥수_지리산4_사진에 혼합재료_2017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디지털 미디어는 시각예술의 경계를 제로 지점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 그것이 혁명의 기술인 이유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나 '트랜스 휴먼(Trans human)처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디지털 페인팅은 컴퓨터와의 전쟁이며 일정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바리에이션 실험은 마우스를 잡은 손을 마비시킨다." 라는 작가 자신의 고백처럼 선택과 표현의 무한한 자유 앞에서 레이어 작업은 미궁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전흥수_똘레도_스페인_사진에 혼합재료_2017
전흥수_산_사진에 혼합재료_2017

전흥수의 디지털 페인팅은 사진의 미래를 위한 하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사진이 지닌 본성을 베이스로 삼아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통해 그 영역을 무한 팽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의 작품들은 21세기가 지향하고 있는 디지로그(Digilog)의 문화현상과 그 대응에 관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해 준다. 그것들은 단순히 디지털 리터치 프로그램들을 활용해 만든 회화적 이미지의 차원을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전흥수의 작품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의 정서 융합이 요구되는 첨단기술의 시대에 부응해 '감성적이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보는 이들에게 선사한다. 우리가 이 점을 인정한다면 사진의 역사에서 그의 자리가 명확히 주어질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2017.10) ■ 김영호

Vol.20171107a | 전흥수展 / CHUNHEUNGSOO / 田興秀 / photography.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