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대전광역시_대전문화재단_첫술프로젝트
관람시간 / 02:00pm~10:00pm
송어낚시갤러리 Trout Fishi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로121번길 30-5 (대흥동 409-14번지) 카페비돌 2층 Tel. +82.(0)42.252.7001
정체성은 다양한 질문을 거느린다. 정체성은 단순한 것인가 복잡한 것인가? 우리는 어떠한 정체성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미술에서 말하고자 하는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의 작업에서 말하는 정체성은 또한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 질문들을 거느린다는 것은 곧 정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성을 정의내린다는 것은 결코 단편적으로 말해질 수 없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인식할 것이다. 정체성은 어떠한 사건, 상황을 마주하는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예를 들면 불안한 사회적 현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운동, 또는 인간관계 속에서의 크고 작은 상황으로 인한 자신만의 몇몇 변화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작업들은 이처럼 사회현상과 관계 속에서 자기만의 도식으로 이루어진 정체성이 계속해서 '재생(Recycle)'되며, 또한 끊임없이 '재생(play)'되고 '부활(Regeneration)'하는 모습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주로 인간관계를 통하여 자신에 대해 관찰이 이루어지곤 했다. 특히 과거에는 올바르고 좋은 사람이라는 울타리 안에 내 자신을 가두었다.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옳고 그름의 잣대에 두고 철저히 계산하고 판단했다. 내가 정한 울타리 밖을 벗어나는 일이 생기면 금세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발버둥 쳤다. 내가 친 울타리에, 내가 정한 구조 속에서 나는 괴로웠다. 하지만 그런 관찰은 고양이 꼬리를 보고 호랑이라고 외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나'는 어떠한 사건에서는 네모, 세모 또는 다른 모양으로 표현되어 질 수도, 혹은 다시 동그라미의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나'의 정체성은 다양한 사회현상 속에서 형성된 자기 개념들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역할들의 총체이며, 다중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구조가 내용을 지배하며 이러한 불안은 계속해서 재생될 것이다.
이처럼 작품들을 통해 '나'를 비롯해 사람들의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구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얽히고 설킨 모양과 뜯겨 흘러져 나오는 모양, 그리고 풀어 헤쳐진 모양, 그들이 한 데 얽혀 여러 시점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을 중심으로 더 다양한 정체성을 교류해보고자 한다. 여러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 자신만의 상징물, 흔적과 기억을 공유해 보려는 시도이다. 이 이야기는 딱히 답이 없으며 범위도 규칙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의문점을 둔 생각 딱 거기까지가 될지도 모른다. 함께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고 공유해보았으면 한다. ■ 권유경
Vol.20171106k | 권유경展 / KWONYUKYUNG / 權儒敬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