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VEST UNDER YOUR SEAT

'좌석 밑 구명조끼'. 비행기를 타고 좌석에 앉으면 바로 마주칠 수 있는 문구이다. 순간적으로 마주친 이 문장으로 비상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목적지로 향하는 시간동안 이러저러한 소일거리를 하지만, 이 문구는 계속 눈에 띈다. 기내에서 내리지 않고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좌석 밑 구명조끼'라는 문구만 의식에 남게되고 실제로 단 하나 주어진 구명조끼의 존재는 어느샌가 사라지게 된다.

엄지은_파트 타임 로드 Part-Time-Road_단채널 영상_00:15:00_2017

「파트 타임 로드」(2017)는 2016년 겨울, 전시장 가벽을 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되고 전시의 마지막 날, 다시 전시장을 찾게되는 이틀 간의 기록이다. 사회적 상황에 의해 기존의 경로와 달라진 길을 따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장면들은 가벽의 틈을 메우는 과정들과 교차된다. ● 엄지은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 중에 과거의 흔적과 미래의 징후가 될 것들을 기록한다. 이렇게 채집된 것들을 사회적 사건과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연결짓는 단서들로 제시한다. 2인전 『이월토크』(오뉴월 이주헌, 2017)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발 글로컬 구애전X』(서교예술실험센터, 2017)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두동강』(미싱룸, 2017) 스크리닝에 참여했다. ■ 상업화랑

Vol.20171105f | 엄지은展 / UHMJIEUN / 嚴智恩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