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퍼포먼스 / 2017_1026_목요일_06:00pm_신용구
참여작가 김미련_김상연_박선기_손영득_손파 육근병_윤영화_이이남_한호_신용구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1-5전시실 Tel. +82.(0)53.606.6114 artcenter.daegu.go.kr
『대구 인·텍트 Daegu In·tact』展에서는 세계적 미술 흐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설치작가들과 함께 동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고자 한다. 전시의 제목은 '대구의 오롯함을 보이자'는 뜻으로 1970년대 대구에서 일어난 현대미술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계승하고, 대구에 모여 예술의 순수성을 되살려보고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결수 선생이 예술 감독을 맡아 기획하였다. ● 1970년대 현대미술운동이 일어난 대구에서 전국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예술의 본질을 고민했듯이, 현재 시점에서 전국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함께 모여 동시대 미술의 장을 펼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조망하고자 한다. 전시에는 서울경기지역의 한호, 박선기, 육근병, 광주지역의 이이남, 김상연, 부산지역의 윤영화, 대구의 김미련, 손영득, 손파, 그리고 퍼포먼스 신용구 등 10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윤영화의 「유산-항해/Heritage-voyage」는 오브제, 비디오, 혼합매체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으로 초현실주의적 오브제를 환기시킨다. 소금이라는 물질이 의미하는 정화와 치유로서의 종교적, 초자연적 힘의 은유는 유동적인 바다 이미지라는 부유하며 사라지는 근본이 없고, 덧없음(éphémère), 순간성이라는 유한함과의 대비를 통해, 존재의 근원과 시간성에 대한 의미를 드러낸다. 가상과 실제, 그리고 복제 이미지와 환경과의 관계라는 다양한 층위를 함축하고 있다.
김미련은 「이마트키드의 피서기 Ⅱ」에서 도시에서 증식하는 이마트 공간의 사운드 스케이프(음악, 방송)에 최적화되어가고 자본의 리듬과 속도에 길들어지는 현대인의 실체를 드러낸다. 뉴타운, 신도시가 늘 때마다 똑같은 풍경이 도로를 따라 지루하게 증식하는데, 곳곳마다 생활권 한 단위가 생성되고 그 구성요소 중 하나가 이마트이다. 이마트의 천장에 설치된 조명, 환기, 방송, 방범장치는 온도, 습도, 조도를 소비자의 쾌적한 몸의 리듬에 최적화하고 재벌기업의 유통시스템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유도하고 소비자의 무의식에 개입한다. 이마트에서 소비자의 피부자아는 나날이 이마트 사운드 스케이프(음악, 방송)에 최적화되어가고 고유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빼앗기고 자본의 리듬과 속도에 길들어져 간다. 천정에 숨겨진 공간이나 표면 아래 숨기고 있는 맥락들을 밝혀내서 피상성의 인터페이스 뒷면을 탐구하고 미디어의 본질적 실체를 발굴하고자 한다.
육근병은 봉분 속에 밖을 향해 깜박이는 모니터 영상 「눈」이 있는 설치작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Survival is history」에서 자연, 역사,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였고, 근원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통해 보편적 삶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풀어낸다. 영상과 설치, 그리고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냉철하고 밀도 있는 시선으로 보편적 삶의 가치를 미학적으로 풀어내며 자연, 역사, 사람의 관계에 주목해 역사와 삶, 삶의 본질에 관한 문명화된 세상에 던지는 시선, 나아가 우주의 근원적 문제에 관한 질문으로 '예술' 이라는 큰 틀에서 자유롭게 메시지를 선택하며 자신의 사유를 펼치고 있다.
이이남은 「25 Futures」에서 여러 겹으로 중첩된 스크린들을 설치하고, 그것에 도달하는 빛의 미세한 속도의 차이를 이용해 새로운 차원과 공간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연출한다. 여러 겹으로 중첩된 스크린들은 각각의 시공간의 차원을 의미한다. 각 스크린에 도달하는 빛은 시간의 차이가 있고, 우리 눈으로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빛의 도달하는 차이를 연출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 앞에서 미래의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고전의 한자와 자연의 '연결(connectivity)'을 통해 자연과 고전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손영득의 「불안과 안정 사이 2」은 영상을 보며 외발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관객 참여 작업이다. 속도의 쾌감과 더불어 영상을 통해 불안한 역사 혹은 사회의 여러 주변을 다시 보는 경험을 하게 한다. 외발자전거와 외줄타기라는 소재를 인터랙티브 작업에 접목해서 위태로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실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게 되는 놀이적 특성이 있지만 그보다는 관객이 행위를 통해 직접 작품에 개입해서 영상이 반응하게 하고 이를 통해 그 안에 담겨진 내용을 읽어낼 수 있도록 한다. 외발자전거는 페달을 돌리면서 속도의 쾌감과 더불어 불안한 역사 혹은 사회의 여러 주변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며, 외줄타기 작품 또한 마찬가지로 불안함 속에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몸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것을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화면에 투영시켜서 도시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성공과 좌절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한호는 땅, 흙, 역사, 인간에 대한 빛의 영감을 원천으로 한다. "「영원한 빛 – 천지창조」에서 천지의 창조 앞에 어린 동심은 천진하고 자유롭다. 별들과 우주는 자신의 그 어떤 방향을 지시해주듯 나는 그 꿈속에서 아름다운 세계와 마주하였다. 현실의 고독도 그 세계를 떠나갈 수 있도록 하는 치유의 수단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것들이 떠나간 후에 그리움이 자신의 쓸쓸한 사유로 남지만 그 치유는 우주의 무한한 세계와 대화 속에서 조금씩 치유되어 왔다. 빛은 처음이면서 끝이 없는 세계를 사유하듯이 수많은 형상들과 춤을 추고 별들의 조합과 흩어짐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별들과의 대화는 그 무한한 세계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게 한다. 빛과 어두움 사이에 인간인 자아를 발견하고 끝없이 반복되는 욕망 속에 자신의 몸부림을 알게 한다. 이 세계를 만든 분에 대한 고민 그 끝없는 추구가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하기 때문이다. 빛은 말하고, 별들도 달도 해도 그 아련한 인간의 희망의 매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한호)
손파는 「TV 고인돌」에서 실상을 통해 허상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허상에 익숙해진 현대인이 더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허상에 깊게 빠져들고 그곳에서 이루지 못하는 실상을 위로 받으려 하는 현실을 반영하였다. 허상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더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허상을 원한다. 그곳에서 이루지 못하는 실상을 위로 받는다. 하지만 몸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가진 인간은 허상을 창조하고 더욱더 빠져든다. 그러나 허상은 허상일 뿐 또 다른 허상을 찾게 될 것이다. "「TV 고인돌」은 실상을 통해 허상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물리적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평상심을 만나기 바란다. 물질은 또 다른 인간의 모습이다. 난 이 물질을 관찰하고 변화시켜 나를 만난다. '시간', '공간', '존재'는 온전히 나를 확인하는 조건이다. 물질은 자신의 성질을 무심하게 포함하고 난 그 물질을 해체해서 새로운 성질과 목적에 맞게 조작, 나의 감각을 충족시킨다. 시대성이나 사회적 문제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이 시공간에 존재하는 나는 이미 사회성을 띄고 있다." (손파)
김상연은 「공존」에서 소파형상의 평면작품과 함께 5,000여 마리 원숭이를 형상화한 넝쿨을 공중에 늘어뜨린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그는 한국화의 전통적 재료인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한 화면에 작품의 메시지를 간결하게 압축시키면서 수묵을 수없이 덧쌓아 깊은 먹색을 우려내는 수법으로 동양화의 현대화를 시도한다. 주제적으로는 소파나 침대 등의 배경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인물형상이나 외투, 뱀과 거북 같은 상징적 도상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적 관계 속의 존재 또는 실존의 문제를 건드린다. 출품작은 원숭이를 형상화한 5,000여 마리를 넝쿨처럼 공중에 늘어뜨린 설치작품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인간의 내적 욕망과 권력, 부동의 힘, 자연 숭고의 의미를 담아내는 한편, 인간의 원형이자 인간이 상실한 자유의 상징인 원숭이를 통해 개별화, 문명화된 인간사회의 현존상황을 풍자한다.
박선기는 「An aggregation(집합체)-space 2017」에서 숯을 공간에 매달아 특정한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는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중요한 재료이자 매체인 숯은 전자파의 차단, 정수(淨水), 공기정화, 등 이러한 상징적 의미보다 불에 탄 나무가 남긴 탄소덩어리를 나일론 줄에 매달아 형태를 구성해가는 작업방식을 통해 공간속에 자유로이 던져진 검은색 불투명도의 흑백 드로잉이다. 숯은 무의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감동의 시작이고, 나일론 줄의 팽팽한 긴장감은 그 공간에 들어선 자의 호흡을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다. 숯과 나일론 줄, 이들이 공유하는 공간은 그 여백과 더불어 탄탄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막퍼포먼스는 신용구의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것은 실타래, 날개, 꽃 등의 상징적 오브제와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 퍼포먼스이다. 「꿈의 조각들을 모으다」는 잃어버린 근원의 날개 한쪽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경계할 때 사람들은 흔히 그리스 신화 '이카로스의 날개'을 말한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꿈과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무모한 도전을 하는 우리들 모습에 자화상일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잃어버린 날개, 근원의 날개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Vol.20171029i | 대구 인·텍트 Daegu In·tac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