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낡은 풍경 속에는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어 있다. 그 오랜 시간만큼 응축된 감정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처럼, 낡은 대상의 주위를 둘러싸며 모호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듯하다. 나는 현재이면서 과거인 시간의 경계에 있는 낡은 대상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정서'를 붙잡으며, 현실의 불안과 함께 동시에 안정감을 찾고 싶은 양가적 감정을 교차시킨다. 낡은 풍경 속에 켜켜이 쌓여있는 정서의 질감을 화면에 옮겨 그 대상의 모습을 심리적 풍경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 허선정

허선정_공간_장지에 분채_117×91cm_2014

허선정_노인의 집_장지에 분채_117×91cm_2016

허선정_꽃, 집_장지에 분채_53×41cm_2017

허선정_초록 공간_장지에 분채_91×61cm_2017

허선정_아침달_장지에 분채_91×73cm_2017

Vol.20171027i | 허선정展 / HURSUNJUNG / 許仙定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