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1026_목요일_08:00pm
참여작가 김해리_박성현_신강섭_신창용 이장희_임정수_조예본_전세림
후원 / 서울문화재단_DDEUN
관람시간 / 12:00pm~08:00pm
스페이스 나인 SPACE 9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2가 4-2번지 2층 Tel. +82.(0)2.6397.7253 www.facebook.com/space9mullae
자세'로 듣기-듣는 것과 몸의 태도는 서로 어떤 위치에 있는가. 무언가를 '듣는다' 는 것은 나의 몸이 어떤 공기를 만나는지에 대해 언급 가능한, 바로 그 장소가 되는 것이다. 몸이 위치한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들을지에 대해, 또 무대의 주체로서 소리를 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전복에 대한 공간적 입장을 드러내려 한다. 각각의 몸은 스스로가 오브제로서, 무대의 주체로서, 배경으로서, 듣기를 강요받는 대상으로서, 소리를 내는 주인으로서, 명상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이곳에서 담당해야 할 것이다. ● 7명의 작곡가와 1명의 미술가는, 듣기를 위한 동작에 대해, 설치, 드로잉, 인터랙티브, 퍼포먼스, 텍스트,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한 결과물로서 함께했다. 오프닝 날에는 소리의 주체와 듣기의 대상이 만나는 장소에 대한 3종류의 퍼포먼스를 선보임으로서 '자세'로 듣는 것에 대한 무대를 제시할 것이다. 다양한 방식의 협업작업들은 듣기를 가능하게 하는 몸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DDEUN
신창용 X 임정수 Crumble, Jumble, Mingle,_4채널 스피커, 무용수, 퍼포머_00:10:00 배경 배경_목재, 천, 스틸_가변설치_2017 배경을 위한 배경, 배경을 위한 배경을 위치시키는 일.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는 일. 배경A는 자신의 '배경들'의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스스로 배경이 되었다. 배경B는 배경A를 위한 배경이었으나, A가 배경이 되어감에 따라, B는 주체가 되어 갔다. 이 무대는 배경A와 배경B가 서로의 역할을 역전하는 과정을 위한 장소다.
도시사회의 여러 장소에 편재하는 한 인물의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이 작업은, 일상적 공간의 역전을 꾀한다. 기능의 상실과 역전현상의 터는 유리된 문장들이 점철되거나 망실되는 과정을 자행하고 연습하는 정신적인 행로이기 때문에 무대는 곧 한 인물의 산실이 된다. 소리는 통제된 움직임을 유도하고 기능을 잃은 비일상적 공간을 재조명한다. ■ 신창용
김해리 X 임정수 Density_전자 음악_00:06:00 장미-콜라-레몬_종이, 꽃, 마카롱_가변설치_2017 장미향이 나는 장미꽃 젤리가 있다. 콜라 맛이 나는 지렁이가 있다. 레몬 맛이 나는 동그라미가 있다. 체리 맛 샴푸 향이 난다는 노래가사가 있다. 먹으면 입안에서 연기가 나는 질소 과자를 먹고 한 초등학생의 위가 파열되었다. 액체 질소의 온도는 -196℃에 가깝다고 한다. 청각으로 귀결되는 외부의 '감각'으로서의 음악의 형태는 어떠한가, 나의 신체가 무언가와 접촉을 하는 것을 상상하는 순간에, 바로 그것은 소리가 될 수 있을까.
음악을 구성하는 재료는 신중하게 결정된다. 점차 자유로움을 열망하는 삶 속에서 길가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돌멩이마저 허투로 보지 않기를 결심한다. 그러한 열망에서 나온 재료들을 조합하여, 밀도를 재구성 한다. 감각은 그 속에서 또한 섬세하게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실재할까? 뇌의 착각일까? ■ 김해리
박성현, 조예본 X 임정수 'Obvious? why!'_첼로, 4채널 스피커, 카메라_00:07:33 빛 집_천_가변설치_2017 몸이 공기를 움직이면 공기가 진동을 만든다. 그 진동은 물질을 이동 시키고 그 이동이 빛의 색을 바꾼다. 결과적으로, 사운드가 만들어 진다. 이 메커니즘은 움직임에 의하여 생기는 빛의 변화를 사운드로 송출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곳은, 내가 움직일 때 '내가' 이동시킨 빛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빛이 내는 소리를 듣기 위해 공기의 표면을 잡아보기로 했다.
당연(當然) 하다는 것은, '앞뒤 상황을 보아 마땅히 그러한 일'을 의미한다. 누구나 암묵적으로 가지고 있는 '당연히 ~ 해야지' 라는 생각에 대한 도피적 관점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부정적인 접근과 '왜' 라는 단어를 아이디어로 삼아 작업을 진행하였다. 음악은 첼로의 다양한 음향적 가능성을 가지고 전자음악과 함께 작업 되었으며, 연주자 또는 설치작품의 움직임 또한 음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연주자와 작품의 움직임은 카메라와 컴퓨터를 통해 데이터화 되며 이는 전자음향을 구성하는 알고리즘의 변수 값으로 사용된다. ■ 박성현_조예본
신강섭 X 임정수 One Light in Darkness_미디, 피아노, 클라리넷, 에너지차임, 슬랩스틱, 심벌_00:06:09 불꽃쇼_스틸, 천_가변설치_2017 혼자서 듣기 - '혼자서'만이 듣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장면들이 있다면, 그 표면들과 마주하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자. '불꽃쇼'는 지나간 무언가를 상기시키도록 하지 않고, 앞으로의 다짐이나 기대 같은 기분마저도 차단하는 '먹먹한 공유'의 상태에 대한 몸의 자세에 대한 가능성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어둠 속에 나타난 한 줄기 빛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평온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작곡도 그런 이유에서부터 하게 되었다. 음악적인 부분이라면 약한 부분에서 점차 강하게 나아가다가 다시 약해지는. 마치 우리의 감정이 불타오르다가 다시 사그라드는 것을 표현했다. ■ 신강섭
전세림 X 임정수 Mal-pure, Tel-pure_바이올린, 피아노, 전자 사운드_00:05:00 소리를 내는 사람과 그 사람의 자리_스틸, 목재,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덮여 있는 것을 거두어내는 행위가 해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두는 일을 맡은 사람은 소리를 내는 사람일 수 있을까, 소리를 내는 배경과 내지 않는 배경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의 본질은 너무도 오랜 세월동안 왜곡되어져 왔다. 첼로가 노래하기 시작하면, 부디 청중들은 환멸을 느끼기를 바란다. 어차피 선율은 이내 일그러지고 신음할 것이다. 순수함, 가증스럽도록 순결한 하얀색을 띄며 규율에 의해 통제된 것이 아닌, 아마도 인간 본질의 동물적인 애욕과 핏빛의 본능이 발현되는 것. 나는 이 작품을 통해 '하얀색은 과연 순수함인가?' 와 같은 테제를 여러분에게 던진다. ■ 전세림
이장희 X 임정수 Violence in G_첼로 솔로, 테이프_00:03:00 말 많은 가벽_종이, 목재_가변설치_2017 사람의 목소리가 음악이 되는 상황을 통해 '말 많은 가벽'은 '소리'를 사건으로 위치시킨다. 이곳의 사건은 그야말로 일방통행 적이다. 의도되고 제한된 동선에 의하여, 이 공간의 상황은 그저 강요하는 방식으로 신체에 접근한다.
나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폭력적인 상황들을 녹음했다. 이 녹음본들 사이로 들려오는 첼로를 생각해보라. ■ 이장희
Vol.20171026e | 방지문문지방 Gate to Gat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