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006c | 제6회 구본주예술상 시상식으로 갑니다.
시상식 / 2017_1026_목요일_07:00pm
주최 / 프레시안_구본주기념사업회 주관 /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
2011년 제1회 구본주예술상 심사위원_안규철, 정재숙 / 수상자_송경동, 박은선 2012년 제2회 구본주예술상 심사위원_김종길, 박수진 / 수상자_이윤엽 2013년 제3회 구본주예술상 / 운영위원 선정 / 수상자_연영석 2014년 제4회 구본주예술상 / 운영위원 선정 / 수상자_임승천 2015년 제5회 구본주예술상 / 운영위원 선정 / 수상자_송필 2016년 제6회 구본주예술상 / 운영위원 선정 / 수상자_노순택 2017년 제7회 구본주예술상 / 운영위원 선정 / 수상자_김일란
제7회 구본주예술상 운영위원 최금수_네오룩 이미지올로기연구소 소장 황호경_신세계갤러리 관장 이원석_작가 손권일_작가 박영균_작가 류재현_RYUS 대표 김영현_유알아트 대표 윤태건_The Ton 디렉터 김준기_제주도립미술관 관장 전영일_작가
카페 본주르 CAFE BONJUR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3-32번지 Tel. +82.(0)2.322.4242 www.bonjur.kr
구본주예술상 설립목적 ●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조각가 구본주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활동했다. 형상미술과 리얼리즘 정신을 근간으로 인간의 문제를 다룬 그는 학생미술운동 이래 현장미술 활동을 포함해 전업작가 생활을 하면서 일관되게 현실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계급성을 작업의 주요 모티프로 삼았다. 노동자, 농민, 그리고 도시의 샐러리맨에 이르기까지 그는 한국사회의 팍팍한 현실을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흙과 나무와 쇠를 다루는 탁월한 솜씨와 탄탄한 형상화 능력을 가졌던 그는 사회와 예술에 관한 명쾌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인간의 문제를 풀어낸 예술가이다. ● 구본주예술상은 구본주의 예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예술적 소통을 모색하는 장이다. 구본주예술상은 1)예술가 구본주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그 뜻을 잇는 예술인을 발굴하여 동시대의 예술지평 속에서 구본주 정신을 재발견하고, 2)한 시대의 예술적 성취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고자 하는 세대간 소통을 위한 매개역할을 수행하며, 3)자유와 평등, 노동, 평화, 인권, 생명 등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는 예술의 가치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제7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김일란 소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활동가. 다큐멘터리 감독. 2005 「마마상, Remember methis way」 (공동연출)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성신문사상 2008 「3xFTM」(연출)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상상,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2012 「두 개의 문」 (공동연출) / 앰네스티 특별상, 한국영화기자협회 독립영화상 등 2016 「공동정범」 (공동연출) / DMZ국제다큐멘터리 최우수 작품상 & 관객상,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 독불장군상 등
김일란은 여성주의 문화운동단체인 연분홍치마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의 사회적 역할과 영화의미학적 실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가해/피해, 선/악, 국가/개인, 여성/남성 등 선명하고 분명해 보이는 이분법적인 구도에 대한 논쟁적인질문을 통해서 견고하고 빈틈없어 보이는 세상에 균열을 내려고 시도를 하고 있다. 김일란은 언제나 관객을 관객-시민이라고 부른다. 극장에서 만난 관객은 곧 광장에서 시민으로 만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장과 광장 그리고 각자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을다양하게 연결하고, 그 곳에서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을 찾는 것. 그것이 다큐멘터리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관객-시민들과 함께하는 실천 공동체를 기대한다.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주요 활동내용 ●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이하 연분홍치마)는 2004년 출발해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비롯, 용산참사 진상규명,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통신설비하청노동자들의 노동인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존엄과 안전한 사회를 위한 활동,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등 우리 사회에 드러난 인권이슈들을 여성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미디어활동이라는 구체적인 방식을 통해 활동해온 미디어활동 단체이자 인권운동단체이다. 지난 14년간의 활동은 여성주의적 삶을 지향하며 일상의 경험과 성적 감수성을 바꾸어나가는 감수성의 정치를 실천하여 새로운 문화 환경을 만들고자 다양한 형태의 연대를 모색해나가는 과정이었다. 현장 미디어활동, 다큐멘터리 제작과 배급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현실지형에 개입하고 소통과 연대의 가능성을 실험하였고, 인권운동으로서의 영상과 다큐멘터리미학을 고민하고, 개봉과 배급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과 변화를 모색하고자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다. ● 기지촌에서 성매매를 하며 자신의 생계를 마련해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마마상, Remember me this way」(2005)를 제작하여, 성매매 구조 속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여성의 삶과 나이듦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2006년 성전환자가 법적으로 성별을 변경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는 가운데, 제도적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취지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3xFTM」(2008)은 세 명의 성전환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한국최초로 커밍아웃한 국회의원 후보 최현숙씨의 선거과정을 담은 「레즈비언 정치도전기」(2009)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정치세력화라는 이슈를 제기하였고, 「종로의 기적」(2010)은 네 명의 남성동애자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3xFTM」,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종로의 기적」은 커밍아웃 3부작으로, 연분홍치마가 성소수자의 인권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성소수자를 둘러썬 왜곡된 편견과 차별을 넘어 인권 감수성을 늘려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뒤이어 제작된 용산참사 다큐멘터리 「두개의문」(2012)는 용산참사 현장에서 미디어활동을 하면서, 철거민들의 재판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고, 이 활동을 바탕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철거민-경찰이 가해자/피해자로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어 피해자가 테러리스트로 둔갑하게 되거나, 실제 생지옥으로 몰려 아비규환을 체험했던 경찰특공대들의 공포와 죽음을 도외시하게 되는 논리를 배제하고, 그들 모두를 사지로 몰아넣었던 국가폭력의 실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자 했다. 이런 질문들이 동료시민이자 변화의 주체인 대중들이 만났을 때 어떤 지점에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가를 실험해볼 수 있는 시도였다. 2012년 개봉 후 극장에서만 약 7만 6천여명의 관객을 만나며, 이미 ‘종결된 사건’으로 매듭지어졌던 용산참사의 현재성과 진상규명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2013년, 한국 최초의 패션디자이너의 삶을 통해 여성들의 대중문화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노라노」를 제작하였다. 이렇게 10년을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밀도높게 활동했던 활동가들은 각자들의 삶 속에서 서로 다른 비전을 갖게 되었음을 확인하였고, 연분홍치마는 조직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 2015년 지금의 구성원으로 재조직된 연분홍치마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속하였다. 2009년 용산참사 현장의 현장을 지키고 있을 때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고착·반복되는 폭력에 반대하는 연대활동을 통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건을 접하게 되었고, 2012년 동지들의 잇따른 죽음과 기업, 국가에 항의하며 대한문에서 농성을 시작한 노동자들의 구체적인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연대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해준 노동자가 있었다. 현장에서 듣게 된 해고노동자의 이야기 속에서 다큐멘터리 「안녕 히어로」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2009년의 거칠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박제된 쌍용자동차 파업과 노동자들의 투쟁의 이미지를 벗기고 다른 접근을 하고 싶었다. 해고는 해고노동자 당사자만이 겪는 일이 아니며, 그와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모두가 겪는 일로 가족,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과 조합원들, ‘정리해고’라는 것을 겪어야 하는 한국사회 구성원들이 마주해야하는 현실이라는 것을 나누고자 했다. 「안녕 히어로」는 5년여간의 긴 제작기간을 마치고 오는 9월 정식 개봉을 했다. 2017년 완성된 「플레이온」은 통신설비하청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2014년 sk브로드밴드 설치기사들의 투쟁과정에 연대하며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어보고, 투쟁이라는 것을 해보는 노동자들의 고민과 삶을 담은 작품이다. 연대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공동체라디오 작업과 엮어, 노동자 라디오DJ들이 말하는 통신설비하청노동자들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작품은 2016년부터 함께 활동하게 된 변규리 활동가가 연분홍치마에 들어오기 전부터 활동하고 진행해왔던 작업으로, 연분홍치마에서는 특히 통신설비하청 노동자의 삶이 다큐멘터리로서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방식의 배급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중이다. 또한 용산참사로 구속되었던 철거민들이 출소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국가가 새겨놓은 폭력의 상흔은 일상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지에 주목한 「공동정범」(2016)은 2018년 1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7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선정이유 ●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는 이 상의 취지가 1)구본주의 예술정신을 동시대 예술계에서 재발견하고, 2)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확장하고, 3)자유와 평등, 노동, 평화, 인권, 생명 등 진보적 가치를 옹호하는 예술적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있음을 밝히며 제6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 ● 선정위는 그동안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삶의 사회적 실천가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추천 후보를 내었고, 그들 추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정위의 집담회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하였다. 올해 선정위는 구본주의 리얼리즘적 형상조각론의 일관된 추구와 구본주의 삶이 행동주의적 운동가로서의 면모에 방점을 두고 수상 후보들 중에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운동가적 기질과 철학을 가진 이들을 선정하여 심사하였다.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자 고공농성, 세월호 참사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대한민국 정치사회사의 가장 뜨거운 현장에 그가 있었다. 용산4가에서, 쌍용차 해고자와 세월호 유가족들의 곁에서 그는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시간과 공간을 포착해냈다. 구본주예술상 선정위는 만장일치로 제7회 구본주예술상 수상자 김일란 감독을 최종 결정했다. 이유는 그의 작업들이 이 시대가 처한 초자본주의의 민낯을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결성과 함께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정의와 양심을 과감히 증언해내는 시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구본주예술상운영위원회
수상자 김일란 수상소감 ● 연분홍치마 후원주점을 하던 날, 수상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나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민망하고 쑥스럽고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참 좋네요. ● 2009년도에 친구사이에서 주시는 "무지개인권상"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인권상'이라니...'성소수자인권운동'과 그 삶의 무게가 너무도 무겁고도 선명하게 다가와서 부담스러웠지만, 사랑하는 단체인 친구사이가 주는 상이자,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로 불리는 삶에 대한 응원으로 느껴져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웠어요. ● 근데 세상에 예술상이라니...물론 다큐멘터리 영화는 예술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예술로서 인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있었어요. '예술가'는 더더군다나 너무 어색합니다. 근데 「공동정범」을 작업하는 동안, 혁상과 함께 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름의 다양한 시도를 했었습니다. (구본주예술상 선정위원분들은 아직 「공동정범」을 못 보셨겠지만) 다큐멘터리, 현장, 예술 등에 관해 꽤 힘겨웠던 작업을 했던 저에게는 이 상의 의미가 든든한 응원으로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 김일란
Vol.20171026a | 제7회 구본주예술상 시상식 / 수상자_김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