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난장 234

시각난장234는 장소특정적 예술, 장소특정적 기억을 모토로 하는 공공미술 전시입니다. 총 18명의 한일 예술가들이 서울특별시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구인 장안평에 위치한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건물에서 설치, 평면, 행위예술, 영상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전시를 위해 참여 예술가들은 길게는 4개월까지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지역을 찾아 작품 구상을 진행하였습니다. ● 전시 기획 취지는 '도시재생의 동반자'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본 전시는 이른바 '죽어 있는' 공간을 되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각난장 234'는 도시 재생의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변화들이 '장안평 중고자동차시장'이라는 공간을 자신의 경험이 깃든 장소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채널이 되기 위해, '장소특정적 기억'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참여 작업들은 변화의 주체이기보다는 변화를 관조하는 동반자이며, 갈등의 조정자이기보다는 갈등의 해결 과정에 필요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담자입니다. ●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단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건물은 총 4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3층 규모의 건물로써, 1979년 준공되어 약 40년간 장안평은 물론 서울 지역 중고차매매시장의 허브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근 도시재생 1차 계획이 끝나고 새롭게 재개장한 종로 세운상가처럼,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시장 건물 또한 점진적인 환경 개선과 지역 산업 체질 개선 및 문화예술 부문의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하는 지역 산업 및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시각난장 234 전시는 상가의 공용 공간인 계단과 3층 벽면, 그리고 약 2,400평에 달하는 4개동 옥상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상가에 인접해있는 장안평 자동차산업종합정보센터는 10월 21일 개관을 예정으로 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한일 참여예술 프로그램 '그림의 집'과 한중일 심포지엄 '도시재생의 동반자: 공공미술의 현재와 미래'가 개최됩니다. ■ 정필주

Vol.20171023j | 시각난장 234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