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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1020_금요일_06:00pm
후원 / 대전광역시_대전문화재단_2017 첫술프로젝트
관람시간 / 02:00pm~10:00pm
송어낚시갤러리 Trout Fishing Gallery 대전시 중구 대흥로121번길 30-5 (대흥동 409-14번지) 카페비돌 2층 Tel. +82.(0)42.252.7001
꿈틀대는 풍경 ● 회화의 영역에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풍경이라 한다면 김정인은 풍경을 불러들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풍경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건축물과 도로, 담벼락과 자동차 등의 인공물이 주를 이루었고 그 인공물을 구축 혹은 해체시키거나 풍경의 내·외부를 오가는 사람들이 함께 등장했다. 김정인은 회화라는 방법을 택했다. 회화 작가에게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풍경에 대한 작가의 종합적인 경험을 환유하여 시각적 효과로 드러내는 것이다. 화면을 마주하는 것으로 풍경에 대한 김정인의 종합적인 감상을 유추하는 것이 가능할 텐데 이때 연상된 관형어는 '꿈틀대는'이었다.
「변화_타임라인」(2017)에선 다수의 '꿈틀대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가림막이 쳐진 공사장 앞에 인부들이 서 있지만 그들이 건물을 짓고 있는 것인지 철거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알 길이 없고, 측면에서 방독면과 비닐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은 '개(犬)'라는 인간의 대표적인 반려동물과 불편한 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그러한 풍경의 측면에는 또다시 개연성을 찾기 힘든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과 골목의 풍경이 나타난다. 이때의 풍경이 첨예하게 현대화 되거나 이국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은 아니기에 작가의 주변, 나의 주변, 한국의 모습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특징적인 것은 '언제'인지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30년 전 혹은 10여 년 전,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의 모습으로 보아도 그럴듯한 장면이 연출되어 있다.
모든 꿈틀대는 것은 동세를 수반한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던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던 혹은 제자리에서의 웅성임이던 간에 꿈틀거림은 시간을 수반하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김정인은 시간을 다원적으로 파악해 왔다. 모두가 공유하는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도 타인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내는 이가 등장하고 특정 부류가 겪어낸 시간의 값어치를 평가하게 된 시대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살아가는 다수를 유적인 다수로 파악한 것이다. 이후 물감과 붓질을 이용해 그들, 유적다수의 시간을 한곳에 엮는 작업이 아닌 곳곳에서 꿈틀대는 시간 그대로를 방치하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작가의 눈에 먼저 들어왔던 것은 타인의 가속화 속에 도태되어 버릴 것이라는 불안감과, 불안감만을 떠안은 채 특정한 흐름 속으로 진입하지 못한 자들이다. 맞물려 가는 서로의 삶 속에서 누군가는 타인의 속도에 흡수되고 누군가는 대립항을 남기고 사라진다. 떠난 이의 목소리보다 버텨낸 이들의 웅성임이 큰 목소리로 남겨진다. 언젠가 나 역시도 흐름의 바깥으로 밀려나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오늘도 내가 서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그들의 정서, 표정이 아니라 그들이 위치한 풍경일 뿐이다. 진행되는 사건과 이야기가 아니라 정체되어 있는, 꿈틀대고만 있는 그들의 시간 그대로를 화면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 ■ 이주희
Vol.20171020a | 김정인展 / KIMJUNGIN / 金正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