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ining

정리 되지 못한 채 망가져 가는 자연의 모습, 시간이 흘러 말라가며 부수어져 가는 씨앗의 일부는 나의 작업의 소재가 된다. 시간이 흘러 부서지고 말라 비틀어지며 형체와 색을 잃어가며 연약한 모습을 보인다. 단단해지고 원래의 모습을 잃으며 들어내는 형체는 나에게 어떤 "그리움" 또는 "잔상" 의 조각 처럼 보여지기 시작한다.

조유미_Remaining_종이에 먹, 잉크_116×90cm

조유미_Remaining_종이에 먹, 잉크_116×180cm

조유미_Remaining_종이에 먹, 잉크_72.5×90cm

이런 자연의 일부의 모습을 읽으려고 애쓰는 동안 짐작할 수 없는 기억에 기억을 더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 된다. 종이 위에 선을 긋고 공간을 채우고 기억헤 남은 이미지 그려내기를 반복 하다 보면 어느새 작업에는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새로운 이야기가 채워진다. 나는 언제나 진하게 스쳐 지나간 기억은 시간순으로 정렬되지 않는다. 회상함으로써 역행하고 그 역행한 기억은 "잔상"으로 남아 지워지지 못한채 남아 맴돈다. ■ 조유미

Vol.20171018k | 조유미展 / JOYOUMI / 趙有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