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얼굴 UNFORGETTABLE FACES

나규환_윤석남_김경화_박불똥_정상현_김병화展   2017_1018 ▶ 2017_123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1018_수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7_1018_수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00am~05:00pm / 토요일_01:00pm~05:00pm / 일요일 휴관

이한열 기념관 LEEHANYAL MEMORIAL MUSEUM 서울 마포구 신촌로12나길 26 (노고산동 54-38번지) 3층 Tel. +82.(0)2.325.7216 www.leememorial.or.kr

올 해 세 번째로 '보고 싶은 얼굴' 전시를 올린다. 참 어려운 전시다. 자연스럽지 못한 죽음의 사연들을 다시 들추어 마주보기란 힘든 노릇이다. 온갖 인생의례를 무사히 겪고, 천수를 다하고 자식을 낳아 사후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죽음이 아닌 평탄치 못한 죽음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죽음을 외면해 왔다. 돌아가신 이들을 그리는 작가들과 준비하는 이들은 전시를 올리며 몸살을 앓는다. 고정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의 서문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나규환_청년_FRP_80×60×40cm_2017
윤석남_고정희를 생각하면서_나무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7
김경화_오늘 하루는 열사가 살고 싶었던 내일_한복천에 미싱바느질_186×134cm_2017

흘릴 눈물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두 눈을 타고 내려와 내 완악한 마음을 다숩게 저미는 눈물, 세상에 남아 있는 것들과 세상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하는 눈물, 언제부턴가 눈물을 내 시편들의 밥이 되어버렸고, 나는 그 눈물과 마주하여 지금 아득한 시간 앞에 서 있다.

박불똥_제종철 전 상서_피그먼트 프린트_146×290cm_2017
정상현_Behind you series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1×41cm_2017
김병화_거인의 미소_경석고_65×35×30cm_2017

눈물이 말라버린 세상에서 함께 울어주는 전시다.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의 회복인지도 모른다. 유족과 친지들 사이에서만 기억되었던 이들을 불러내어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 어찌 보면 다가서기 어려운 '열사'라는 호칭 속에 갇혀있던 이들을 우리와 함께 호흡했던 아름다운 한 '사람'으로 그리려고 했다. 이들의 삶과 죽음을 예술로 의미화 작업을 하는 노력이다. ■ 문영미

Vol.20171018g | 보고 싶은 얼굴 UNFORGETTABLE FACES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