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트스페이스 엣 ARTSPACE AT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27번지 B1 Tel. +82.(0)2.543.0921 www.artspaceat.com
『미지와 이미지 사이』展은 오는 10. 13 – 10. 27에 아트스페이스 엣에서 열리는 김준환, 정지윤 작가의 2인전이다. 전시에서 이들은 서로 다른 시선과 이미지로 해석한'사이' 를 통하여 애매한 상태, 중간적 지대를 이야기한다. 이들의 작업은 '알고 있는 것과 보고 있는 것 사이' 에 대한 관찰과 발견으로부터 출발한다.
김준환 작가의 「눈 감은 사람」 연작은 한지에서 드러나는 번짐을 통해 일그러지고 흐릿해진 얼굴, 때로는 얼굴인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없을 만큼 애매한 상태로 보여준다. 이렇게 해체된 이미지는 대상 자체의 특성보다는 다른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을 유도한다. 하나는 명명하거나 정의할 수 없는 대상을 찾지 못함으로 순수한 물성의 발현에 집중하게 되는 시각적 또는 감각적 쾌를 향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애매한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인지 정의하고 싶어하는 인식적 쾌에 가까운 측면이다. 감각적 쾌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취향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스스로 찾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인식적 쾌에 이르는 길은 단순하지 않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이라고 정의를 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인식 과정, 그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다양한 외부적 요인들에 대해서 고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관람객은 김준환 작가가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만나게 된다. 작가는 잠든 지인의 얼굴을 보면서 본인이 알던 그 얼굴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이처럼 명확하게 지칭할 수 없고 의미화 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의문들이 작가에게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며 이번 전시와 같은 다양한 방식의 만남들을 통해 지속적인 의미 형성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다.
정지윤 작가는 일상의 풍경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들, 경험과 장소에서 얻은 감흥과 단상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시간이 쌓이는 장소는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 사이의 중간적 지대를 이끌어냈으며, 그러한 경험과 감흥의 이야기들을 이미지로 풀어나간다. 마치 미지의 시선을 통해 보이는 듯, 그림이 환기하는 꿈같은 분위기,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어디쯤과 닮은 듯한 느낌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와 암시적인 연관을 이룬다. 작가는 지성 사회에 퍼진 이성과 실증주의에 대한 회의를 가지지만, 동시에 그것이 견고해질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허무한 현실과 마주하였다. 계속되는 현대사회의 비합리적인 면모에 대한 반감과 후유증은 회화의 자유로운 관찰과 상상의 혼합된 표현에서 일시적인 해방감을 제공받는다. 이렇듯 작업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적인 꿈과 강박, 온전함과 온전하지 않음이 교차하는 것을 담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내면을 향한 성찰, 본질에 대한 관심, 삶 속에서 발견하는 고요한 서정성을 탐색하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 작가들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대상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며 사이 공간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으로 그들의 관심을 시각화시켜 우리의 현재로 환기시켜 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가 가진 시선이 어느 방향을 향해있는지 예측해보며 그 지점은 무엇이라 말할 수 있고 어떤 영역인지에 대해, 보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들을 던지며 미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유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 아트스페이스 엣
Vol.20171015f | 미지와 이미지 사이-김준환_정지윤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