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자展 / SONGKEUMJA / 宋琴子 / painting   2017_1010 ▶ 2017_1014 / 월요일 휴관

송금자_나이들어감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90.9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이천아트홀 갤러리 Icheon Arthall Gallery 경기도 이천 부악로 40(중리동 490번지) Tel. +82.(0)31.644.2100

가을을 흔들며 떨어지는 나뭇잎 흘러가는 시간에 파문이 인다. 나를 비우며 떨어진 낙엽 담담히 겨울을 기다린다. 스러지며 비워진 그곳에는 긴 기다림 뒤에 봄의 설렘 가득하리니..... - 송금자의 詩 「가을손님」 중에서

송금자_기다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80.3cm_2017
송금자_갈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80.3cm_2017

떨어지는 낙엽처럼 모든 것이 스러져간다. 소멸되고 사라져 가는 것이 인생의 이치임을 말해 무엇하랴만 아직 마음 수련이 부족한지 매사 안타까움에 사무친다. 매순간 스러져가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잡고 싶었던 건 부질없는 욕심인가? 어느 날, 가슴속에 담았던 풍경들을 화폭에 옮겨 담았다. 화폭엔 내 마음의 프리즘을 통과한 풍경이 담겼다.

송금자_고즈넉한 가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0.6cm_2016
송금자_가을이 오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17

지난 온 시간들은 나의 색깔을 찾기 위한 고통스런 몸부림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빛깔을 억지로 때워 맞추고, 빛바랜 흔적들에 땀으로 얼룩진 자국들을 보며 끊임없는 갈증을 느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색깔을 찾으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구도를 잡으려 밤 낮 없이 미치도록 쫓았다. 그것은 무지개처럼 아무리 쫓아도 매번 그만큼 뒤로 물러났다. 숨소리도 들릴 수 없었고, 커피도 비울 수 없을 정도로 혼미했다.

송금자_부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3cm_2016
송금자_세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17

마침내 나를 비우면서 마음이 고요해졌다. 붓이 가는 길은 자유다. 내가 찾으려 했던 색깔과 구도는 아직 먼 곳에 있더라도 붓과 함께하는 여행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면 그 또한 만족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것이 내가 찾아 헤매던 빛깔일지도……. ■ 송금자

Vol.20171010c | 송금자展 / SONGKEUMJA / 宋琴子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