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김용재_김포도_박정원_새람_신지혜_이영빈_임성희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10월 3~4일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0)42.601.2827~8 blog.naver.com/sonsjsa
2017년 10월 기획전시로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 各樣各色『목욕탕 사람들』展을 개최합니다. 한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목욕을 소재로 회화, 입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 우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욕이라는 행위 자체도, 목욕탕을 보는 시각도 그만큼 각양각색일 것입니다. 목욕은 가장 사적인 일중 하나로 모든 허례와 겉치레를 벗어버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내고 또 보여줄 수 있는 행위입니다. 반면, 지금은 점점 사라져가는 대중탕은 집안에 욕실이 따로 없던 과거에 명절 전이나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가서 때를 밀며 정을 나누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네마다 있던 대중탕도 주거환경의 발달과 핵가족화의 현실을 반영하며 이제는 그 명맥만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라지는 과거의 정이 어린 모습들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곱 작가들의 삶의 기록의 일부로 목욕탕에 대한 단상을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김용재는 아이들에게는 수영장이나 놀이터를 대신하고 어른들에게도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늘어놓거나 빨래터를 대신하였던 과거의 대중탕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과장되고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들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된 작품 「용궁탕」은 이웃에게도 선뜻 등을 내밀어 맨 살이 닿는 감촉을 따스한 정으로 느낄 수 있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린 시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욕탕 속에 머리까지 담그고 숨을 참았던 행위는 놀이인 동시에 스스로의 인내심에 대한 작은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그 욕탕 속에서 버티기로 일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면으로 옮긴 김포도의 작품은 뜨거운 욕탕과 삶의 난관을 동일시하여 작가 나름의 극복해내는 방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에게 있어 삶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이겨내야만 하는 필연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박정원은 목욕탕의 탈의실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몸단장에 열중한 여성들의 모습을 「여자, 여자, 여자」라는 3점의 연작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탈의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서로의 시선을 배제한 채 자신의 몸단장에만 열중한 여자들을 통해 동시대 여성들, 나아가 인간 개개인의 욕망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 결손 가정과 그로 인한 상처로 어려움을 겪었던 새람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인 말(言)과 동음이의어인 동물 말(馬)을 통해 말(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 「말을 불리다」는 말(言)이 또 다른 말을 낳고 또한 상처를 낳는 현실, 그 상처에 기인한 공포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픈 현실을 지적하는 내용과는 달리, 결코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작품에 드러난 유머와 위트 그리고 현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의 힘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신지혜의 작품은 일종의 풍속화적인 표현으로 목욕탕과 찜질방의 백태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밀이 아줌마」와 「여성전용 불가마」라는 유머러스한 제목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작품들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자 하였습니다. ●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부감법을 이용하여 섬세한 선으로 화면을 운용하는 이영빈은 이번 전시에서는 「부엌 목욕」과 「탕」을 선보입니다. 작가에게 있어 목욕이라는 소재는 자신의 삶의 방법이자 자기성찰의 표현으로 '목욕'이라는 정화의 기능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듬고 타인과의 관계를 이끌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임성희가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는 돼지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대상으로 복의 상징임과 동시에 포악한 탐욕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돼지를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자아들, 사회 구조의 겉과 속, 현실의 부조리함 등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동시에 화면에 등장하는 돼지는 귀엽고 복스러운 모습으로 해학과 풍자를 통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합니다. ● 작가들에게 있어 목욕에 대한 표현은 일상의 기록임과 동시에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세이기도 할 것입니다.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행위이면서 가장 개인적인 모습이기도 한 '씻는다'는 행위를 통해 드러내는 자기정화의 모습과 다양한 일상 속 희로애락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손소정
Vol.20170929i | 各樣各色 - 목욕탕 사람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