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정원

고자영展 / KOHJAYOUNG / 高子永 / painting   2017_0927 ▶ 2017_1009

고자영_사계정원5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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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92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_12:00pm~06:00pm

갤러리 너트 Gellary KNOT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94 (와룡동 119-1번지) 동원빌딩 105 Tel. +82.(0)2.3210.3637 galleryknot.com

「사계정원」 작업은 인공적인 느낌의 정원이다. 도시에서의 삶은 실제 자연과의 접점이 거의 없으며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세대들에게 원초적인 자연을 체험할 만한 기회는 단기간의 여행 정도이다. 여행을 통한 경험은 인위적인 자연인 정원의 이미지로 구체화 되었다. 자연과 식물은 세계와 자아에 대한 은유이다. 그리고 정원은 자연을 모방한 인위적 장소로서 즉 예술에 대한 은유라 할 수 있다. 조합과 편집에 의해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작업은 자의적이고 우의적인 표현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고자영_사계정원6_캔버스에 유채_97×97cm_2017
고자영_사계정원7_캔버스에 유채_97×97cm_2017

심리학에서 그림자란 무의식 속에 만들어 놓은 거부된 가치들이다. 그림자는 비윤리적인 것, 수용하기 싫거나 힘든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경우라도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식 속의 책임감은 의무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무의식의 그림자와 양면을 이룬다. 가상을 만들고 그것을 바라보는 작업은 그림자와 나의 화해, 타자와 나의 화해, 상충되는 것들의 화해를 지향한다. 작업을 통한 화해는 항상 불안정하고, 미완성 상태에 있는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으며 생존을 위한 조건이다.

고자영_사계정원8_캔버스에 유채_97×97cm_2017
고자영_사계정원9_캔버스에 유채_97×97cm_2017

나는 예술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비화해적이고 분열된 파편들의 모습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 예술은 그것을 비폭력적인 구성으로 다시 종합함으로써 현실을 화해 속에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 가상이란 예술작품의 존재로서의 허상이 아니라 일종의 선험적 전제와도 같은 것이다. 만약 어떤 작품이 모든 구성요소의 갈등을 제거하고 하나의 통일체를 실현한다면, 이러한 미학적 화해는 허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도르노 미학에서 이러한 가상은 제거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지녀야 할 가장 큰 미덕이자 존재 이유이다.

고자영_사계정원10_캔버스에 유채_33×77cm_2017
고자영_사계정원11_캔버스에 유채_33×77cm_2017

현대미술에서 가상은 파괴되지만 그 때조차도 예술작품은 여전히 가상으로 남는다. 예술이란 목적 없는 합목적성이기에, 이미 그 형식만으로 예술은 가상적 성격을 갖게 된다. 가상이 파괴되어 더 이상 외부의 현실을 재현하지 않아도, 그것이 실용성을 가진 다른 사물들과 구별되는 한, 작품은 여전히 가상으로 남는다. 바라보는 이의 입장에서 예술은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미적 가상이다.

고자영_이동식정원90_옻칠한지에 유채_50×24cm_2016

새로운 미적 가상의 세계는 현실의 단편적 이미지를 조합하여 만들어지며 그러한 과정에는 나의 내면세계가 반영되고 표현된다. 내면의 세계에는 두 축이 존재하며 그것은 양가적 감정과 모순된 태도로서 그림에서 두 층을 형성하는 이유가 된다. 내가 만들어 내고자 하는 가상의 세계는 상반되는 것들이 서로 연결되고 공존하며 화해하는 곳이다. 그러한 가상의 세계는 자연을 닮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상충하고 대립하는 것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움이다. ● 내가 '조합'의 형식을 사용하는 심리적 이유는 연결과 화해의 추구이다. 모순되고 상충하는 것들을 조합하는 작업은 틀 안의 내면세계와 틀 밖의 외부세계를 통합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러한 작업이 지향하는 지점은 상실의 극복이며 조합을 통한 연결이며 공존하기 어려운 것들의 화해이다. ■ 고자영

Vol.20170927e | 고자영展 / KOHJAYOUNG / 高子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