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의 힘

양순실展 / YANGSOONSIL / 梁順實 / painting   2017_0920 ▶ 2017_1015 / 월,화,추석 당일 휴관

양순실_불안함의 힘展_서학동 사진관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50413a | 양순실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7_0923_토요일_04:00pm_서학동사진관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추석당일 휴관

서학동 사진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서서학동 189-20번지) Tel. +82.(0)63.905.2366 blog.naver.com/jungmiso77

제목에서도 드러냈듯이 양순실의 그림에서는 불안함의 아이콘들로 그 선명성이 두드러진다. 붉은(혹은 초록)색 으로 흐르는 핏물(같은 것), 편두통의 증세처럼 쪼아내는 벌새, 핏줄처럼 뒤 엉킨 끈, 영혼도 없이 피어 있는 꽃, 축복 받지 못한 신부의 드레스로 상징되는 마네킹, 낮에도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달, 의자에 뿌리를 내려야하는 나무 등은 어떤 억압의 상징이며 스러지는 허망함의 몸부림이며 마조히스트의 상징처럼도 보인다. ●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가 드러내는 불안함의 근원이 되는 그런 아이콘들은 그가 짜려고 하는 직조물의 재료에 불과 하는 것이다. 그것들은 어디에 던져 있어도 그 자체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양순실은 그 재료들을 엮어서 세상사의 헛됨에 대한 인식,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에 대한 결연한 대응, 남성중심 사회의 권위에 대한 과감한 도전, 세속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냉소를 메스를 든 외과 의사처럼 그 환부를 도려내고자 한다. 그런데 그의 작업이 단지 그런 단순한 것 만이라면 재미가 없다.

양순실_불안함의 힘展_서학동 사진관_2017
양순실_불안함의 힘展_서학동 사진관_2017
양순실_In the shade(불안함의 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97cm_2016
양순실_In the shade-hou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0.9cm_2016
양순실_In the shade-hou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7×90.9cm_2016

양순실의 그림은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잔인함이 없다. 그것은 작가의 의도가 단순히 저항이나 분노, 폭로 등을 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파하는 심장의 고통소리를 함께 느끼게 하는 섬세함에 있다. 그 섬세함은 나약하지만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작가의 굳은 의지의 신호임을 눈치체기에 어렵지 않다.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의 작업을 매일 계속하는 작가의 의지는 독하기도 해보이고 일견 구도자적인 자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만큼 그의 작업은 콘셉트를 구체화하고 내재화하는데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완숙미를 보이며 일견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양순실_불안함의 힘展_서학동 사진관_2017
양순실_In the shade(불안함의 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40cm_2017
양순실_In the shade(불안함의 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40cm_2017
양순실_In the shade(불안함의 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8cm_2017

그의 그림을 보면서 이미 답이 나온 상황 극이라는 속단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불안한 의자는 태산처럼 버티고 나무는 그곳에 뿌리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유영하는 자아의 물고기는 부와 행복한 가정의 상징인 수많은 집들을 한 속으로 묶어놓고 그 주위를 유유히 헤엄처서 다닌다. 그리고 백합꽃 위에 연약한 나비처럼 붙어있는 집은 존재감을 잃고, 꽃병 속에서는 온 몸에서 피를 품어내는 마네킹이 벚꽃처럼 만개하고, 화려한 모란꽃은 해골로 인해서 그 빛을 잃고 있다. 세상은 영원한 것도 절대적인 것도 꿈같은 영화도 속절없음을 그의 밝은 색감과 유려한 붓끝으로 우리를 마음 것 놀게도 하고 긴장하게도 한다. 그는 기웃거림이나 망설임이 없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 들어가서 이미 그 본질을 드려다 보고 있기에 거리 킬 것이 없다. ● 그는 아직도 할 말이 많다고 한다. 할 말을 다 드러내지 못해서 답답하다고 했다. 그것은 좋은 징조라고 본다. 할 말을 다한 작가는 이미 생명력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다음 할 말을 주시해도 좋을 것이다. ■ 김지연

Vol.20170924f | 양순실展 / YANGSOONSIL / 梁順實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