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의 변주 – 감정의 신체 Variations of Difference - The Body of Emotion

강주현展 / KANGJUHYEON / 康柱現 / sculpture.installation   2017_0922 ▶ 2017_1003

강주현_감정의 신체 - 끊임없이 압축되고 분출되는 공기_ PVC, 레진, 스테인리스 스틸, 디지털 프린트_150×110×185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830b | 강주현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Tel. +82.(0)2.733.1943 www.seumartspace.com

"사물과 이미지, 형상과 그것의 비정형 사이에는 경계라 불리는 '차이'가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러한 경계들은 대상들을 구분 짓는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들 간의 관계 맺음 속에서 고정적이지 않은 이질적인 형태의 작동원리로서 기능한다. 관계의 원리나 과정으로 인식되는 탓에 차이는 비가시적인 성격을 갖는다. 차이의 비가시성은 하나의 이미지로 특정되지 않기에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차이의 연속적인 미끄러짐은 공간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주된다." (강주현) ● 존재하는 대상과 그 대상을 통해 사유하여 표현되는 결과물(작품) 사이에는 시각적으로 동일하게 보여 진다 하더라도 반드시 간극이 존재하고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대상의 본질은 이미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고,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만나는 대상에 따라 변화하고 변질되기 때문에 순간순간 그 의미를 달리한다. 강주현 작가는 찰나의 시간의 '차이'를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 기록물은 일종의 '관계맺기'로서 작용되고 있으며, 작가를 통해 '체화(體化)'되어 피부와 살갗이 되고 작가 본인과의 스킨십을 통해 그 순간적 감정과 무형의 응축된 오라로서 구체화되고 표현된다. ● 작가의 작업방식은 대상을 촬영한 사진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전체적인 이미지 그리고 파편적 이미지까지 취합하여 작품제작에 활용한다. 점토를 이용하여 대상을 모델링하고 캐스팅한 후 표면에 사진을 붙여나가며 이미지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변형이 일어나는 지점부터 가늘게 잘라놓은 사진을 붙여가며 독특한 사진드로잉을 해 나가기 시작한다.

강주현_감정의 신체 - 불안한 다리_PVC, 레진, 스테인리스 스틸, 디지털 프린트_210×140×230cm_2017
강주현_감정의 신체 - 혼란의 시간_PVC, 레진, 스테인리스 스틸, 디지털 프린트_120×90×150cm_2017
강주현_감정의 신체 – 강박적인 움직임_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28×90×55cm_2017

작가의 이전작업은 주로 대상이 변화하는 과정을 잡아두고 이를 사진조각으로 표현하고 설치하였으며, 이러한 과정들은 시간성에 초점을 두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작업은 맥락은 같이하되 표현되는 의미가 많이 다르다. 실체가 있더라도 명확히 보이지 않고 형체가 없으며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상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이 분명 이전과는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대상과 마주하고 대상이 변화하는 시간에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면 현재 그의 작업은 대상이 변화하는 시간과 자신이 대상을 바라보고 사유하며 변화되는 그 행위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두 가지 관점의 차이와 간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이러한 시선의 확장은 최근 작업들 중 대상과의 순간적 'skinship'을 통한 드로잉작업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종이 위에 그려내고 있는 선들에 집중하지 않고 오직 그 사물을 마주하고 바라보며 그려지고 있는 이미지를 단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손을 움직여 나간다. 하여, 종이 위에 그려진 사물들은 그 형태가 뚜렷하지 않고 정리되어있지도 않다. 이를 통해 실재와 드로잉의 사이에는 차이가 더욱 크게 발생하고 오직 순간적 에너지만 남아있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작가와 대상 사이에 마주하는 시간이 더욱 뚜렷하게 보여 지게 되고 관계의 이야기가 또렷이 들려지게 하는 역설적 효과를 낳는다. 이처럼 작가는 더 이상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주목하는 지점이 더 이상 실체의 이미지에 머물러있지 않고 그 너머에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강주현_감정의 신체 – 연약한 마음_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30×70×35cm_2017
강주현_감정의 신체 - 만들어진 유연함_PVC, 레진, 스테인리스 스틸, 디지털 프린트_23×60×40cm_2017
강주현_고요하고 격렬한 1086번의 스킨십 이내 가변설치_ 디지털 프린트, 스테인리스 스틸, 스틸 와이어_180×750×400cm_2017

이번 전시에서 보여 지는 각층의 전시장에는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고 이는 의식적 흐름으로 이어진다. 전체적 맥락에서 출발점이라 볼 수 있는 2f전시장에서는 수백 점의 드로잉과 '그리는 선'시리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드로잉의 작품은 처음 사물과 접하고 'skinship'했던 감정들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어있으며, 각기 다른 사물들의 모습처럼 수많은 감정들이 응집되어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같은 감정들의 구체적 표현들은 아래층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소통의 드로잉 중 1f전시장에서는 오브제 위주의 선택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작업 활동에 쓰여 진 작가의 주변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랜 시간 작가와 함께하며 도구가 되어 진 것들로 소통의 시작점 이라 볼 수 있다. 3전시장에서는 1,2전시장에서 보여 졌던 사물들이 입체화가 되기 전 공중에 드로잉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 벽면에 붙어있던 것들은 공중에 유영하듯 다이내믹하게 표현되었고 시간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감정들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전시공간에서는 작업장에서 이루어지고 행해졌던 모든 시간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듯 입체적으로 표현되어있다. 덩어리화 된 것들은 어떠한 이미지의 작업 결과물로서 보여지기 보다는 작업의 과정(시간)과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감정들의 변화들을 하나의 에너지로 응축시켜놓은 형태로 보여 진다.

강주현_만남의 순간_드로잉 설치_종이에 연필_2017
강주현_드로잉 – 스크래퍼_피그먼트 프린트_70×87cm_2017
강주현_드로잉 – 둥글게그리는선_피그먼트 프린트_95×80cm_2017

이처럼 작가는 자신을 스쳐간 '경험' 과 '사물'들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던 작업방식에서 더 나아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의 시간과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으며, 이가 바라보는 지점이 또는 연구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나아갈지 혹은 어떤 식으로의 바라보기가 이루어질지 지켜보는 것은 도식화 되어가고 있는 현시대에 있어 유의미한 일일 것이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달린다. 과거는 겹겹이 쌓여 현재가 되고 거름이 되어 미래로 이어진다. 그 안에서 작가는 과거를 꺼내놓고 현재를 기록하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들이 된 사물들은 스쳐지나간 단순한 매개가 아니라 본인자신이며 시간들이다. 또한 그 작품이 된 사물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것들로 응축되어 각자의 이야기가 된다. 그 이야기들이 또다시 사람들 또는 공간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와 시간이 된다. 작가의 실험은 이렇게 생명이 되어 앞으로 계속 그렇게 나아간다. ■ 오주현

Vol.20170922e | 강주현展 / KANGJUHYEON / 康柱現 / paint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