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축제

이담展 / LEEDAM / painting   2017_0921 ▶ 2017_1001 / 9월 25일 휴관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60.6×72.7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 9월 25일 휴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Hangaram Design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700번지) 제3전시실 Tel. +82.(0)2.580.1600 www.sac.or.kr

"이담 회화가 보여주는 긍정의 힘" ●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상식이 지배하고 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이치, 원인에 따르는 결과가 타당한 지식으로 통하는 세계에서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은 과학 덕분이다. 지난 세기 과학의 발전은 실로 눈부셨다. 상식의 세계는 안전한 만큼 지루하다. 언제나 예측 가능한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도 과학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과학 밖의 세상은 늘 신기하다. 그런 만큼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세계를 그리워한다.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5.5×53cm_2015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60.6×72.7cm_2017

예술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술은 우리를 깊은 바다 속이나 먼 우주 공간으로 데려갈 수 있다. 죽음의 세계도 보여주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앞당겨 갈 수 있게도 한다. 꿈으로 안내하거나 신화 속으로 이끄는가 하면 신의 모습도 기꺼이 보여준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 생각의 힘, 그중에서도 상상력에 의해서다. 이담의 회화도 상상력의 힘을 잘 보여준다. 밝은 색채가 빚어내는 싱싱함, 유려한 선의 리듬, 다양한 문양이 연출하는 장식미와 친숙한 현대 감각. 화려한 축제 한복판에 있는 듯한 유쾌하고도 소란스러운 느낌,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화려한 음율. 이런 것들이 이담의 그림이 선물하는 시각적 사치다. 눈이 즐거워지고 행복한 기운에 젖어들게 만든다. 그래서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선다.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91×116.8cm_2017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6.8×91cm_2016

그의 회화에는 긍정적 사고를 심어주는 마술적 힘이 보인다. 많은 이들은 이담의 그림에서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고 말한다. 무엇 때문일까. 우선 색채의 힘이다. 그에게 색채는 무엇인가를 설명하거나 묘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순수한 색채는 그 자체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밝고 화려한 색채는 우리를 능동적인 마음 상태로 이끌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다음으로 이담의 회화에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음악적 요소다. 아동화 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재미있는 형상들이 빚어내는 축제적 음율이 그렇다. 그의 작업에서 음악성은 화면 구성의 핵심이자 이미지의 골격인 긍정의 힘을 결정짓는 요소다. 회화에서의 음악적 요소는 그림을 보는 재미와 함께 시청각적 공감각으로 감상의 입체적 효과를 끌어내는 요소다. 따라서 음악과 회화의 상생은 지난 세기 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7

러시아 국민주의 작곡가 무소륵스키는 친구의 그림에서 모티프를 얻어 「전람회의 그림」을 남겼다. 후기 낭만주의 음악가 라흐마니노프는 상징주의 화가 뵈클린의 명작 「죽음의 섬」과 이름이 같은 교향시를 작곡했고, 인상주의 음악의 대가 드뷔시는 일본화가 호쿠사이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교향시「바다」를 완성했다. 이처럼 음악은 주로 미술에서 이미지를 가져오거나 모티프를 얻었다. 이에 비해 미술이 음악으로부터 받아들인 에너지는 매우 컸다. 특히 20세기 미술이 방향을 정하는데 음악은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쳤다. 추상의 탄생은 음악의 순수성에 자극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음악은 예술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 작곡가는 음을 모아 화음을 이루고 장엄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듣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음 자체는 구체적 이미지를 묘사하지는 않는다. 태생 자체가 추상인 음을 가지고 작곡가는 어떻게 구체적 이미지를 만들까. 음을 배열하고 조합해내는 기술에 의해 가능하다. 이를 작곡이라 하는데, 구성의 진수를 보여주는 예술이다.

이담_Our festiva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0×80cm_2016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6

케니 지가 연주하는 색소폰 소리를 들으면 노을빛에 물든 도심이 떠오르고, 리 오스카가 들려주는 하모니카 음색에서는 남프랑스의 따스한 시골길이 아른거린다. 그런가 하면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에서는 남부 독일의 시골 풍경이,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을 들으면 음산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북 유럽 산들이, 스메타나의 교향시에서는 동 유럽 풍광을 품은 유려한 강물의 흐름이 보인다. 또한 이생강의 대금 산조에서는 달빛 부서지는 물결이, 원장현의 대금 소리에선 소쇄원 대숲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의 모습이,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는 겨울 끝에서 마주친 눈 속의 연분홍 매화가 떠오른다. 소리를 들었을 뿐인데 우리는 이런 이미지를 눈앞에 그린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구체적 풍경이고, 솜씨 좋은 사람이라면 그려낼 수도 있을 게다.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5×75cm_2015
이담_Our festival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초현실주의 화가 파울 클레도 음악적 감수성으로 동화적 환상미를 창출해냈다. 심지어 음악적 율동미를 색채의 변화와 곡선으로 나타내 움직이는 화면을 연출한 들로네의 회화는 '오르피즘'이라는 미술운동으로 발전해 현대미술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담도 음악적 요소로 포장한 다양한 형상과 구성으로 동화적 환상미를 추구한다. 그러나 그는 음악성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음악적 요소를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생각일까. 이담의 회화에서 보이는 음악적 요소는 행복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상상력의 소산이다. 일상의 풍경, 사물, 자연, 동물이나 곤충에서 영감을 받아 스스로 창출해낸 형상과 이것들로 구성한 초현실적 화면이 보는 이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준다. 그게 바로 긍정 메시지다. ■ 전준엽

Vol.20170921b | 이담展 / LEEDAM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