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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7_0920_수요일_05:00pm
오프닝 행사 / SELF 감시 프로그램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홍근영 작가님 작품과 함께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동의 후, 추후 전시장에 설치될 수 있으며 작품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사진은 개인 메일이나, 메신저로 전송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7년 3기 시민큐레이터의 전시를 지원합니다.
기획 / 김솔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2:00pm~06:00pm
레이져 LASER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721-5번지 B1 Tel. +82.(0)10.7288.1032 blog.naver.com/laserlaserlaser
감시와 시선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의식적으로 행동 한다. 누군가는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나의 행동을 규제한다. 사람들의 시선만이 아니다. 심지어, 기계들도 나를 감시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 이라는 기계로 자신을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 시키는 것을 좋아하지만, 감시되어 지는 것은 불안해한다. 전시장에서조차 감시에 자유로울 수 없다. 작품이 나를 감시하는 것인지, 내가 작품을 감시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감시와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작품에는 여러 개의 감시 카메라들이 존재한다. 어떤 것이 진짜 관람객들을 감시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전시장 안에 들어서면 경광등이 울린다. 이 소리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마치 당신이 어디서나 감시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또는, 작품이 당신을 감시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어느 날 창 넘어 낯선 공간에서 나의 공간을 엿보는 시선을 느꼈고 나를 응시하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커튼 사이로 나는 관음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골목에서 마주친 치한이 나를 끌고 갔던 날 그 때 나를 응시한 창문 속 실루엣을 보았고, 나는 그가 목격한 피해자 중 한 명 이거나 관찰의 대상이었다. 사건은 불안을 공포로 만들고, 창문 속 시선은 수치심으로 뇌리에 박혔다. 나를 응시했던 두 경험담의 시선은 창문 오브제를 통해 구조물로 재현되고, 창문 속 응시하는 사람의 모습은 관음과 방관자의 시선을 의미한다. 그러나 관객의 시선에 따라 응시 대상이 바뀌면서 밖을 경계하는 시선과 감시 당하는 시선으로, 각자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 응시의 기준이 변화하게 된다." (홍근영, 작가노트 발췌)
"이번 전시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다른 방식의 '보여짐'과 거기서 발생하는 기분을 암시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보고 있다'는 것, 이때의 보여짐은 불편하고 낯설며 심지어 불쾌하고 화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 어두컴컴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개의 시선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독특한 '봄과 보여짐의 공간'이 연출된다. 물론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국정원이나 정보기관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 일상생활에서도 타인들의 사악한 눈들로 우리를 바라보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우리 내면에 자기감시 효과가 생긴다는 것." (백용성, 작가노트 발췌)
'리듬과 반복적 비트'로 만들어지는 '인식의 작동 방식'에 대한 탐구 ● "나의 작업은 일상에 존재하는 리듬을 이미지의 변환, 비트의 변화 또는 그 밖의 다른 요소와 결합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인식의 작동 방식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걸어가는 행인들의 리듬은 거꾸로 된 앵글에서 그림자 속으로 흡수되며, 회색의 실루엣은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작가노트 발췌) 화면에 비추어지 영상은 길을 건너는 행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림자와 사람의 모습이 뒤집어져 있다. 우리의 '바라봄', '시선', '감시'라는 것이 어쩌면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닌, 그 뒤의 어두운 그림자의 형태만을 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전시를 보러오는 관람객들은 감시구역 모니터 안에서 작품을 한 번 더 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담긴다. 그 모습은 마치, 또 하나의 작품 같다. 관람객들은 작품에게 감시를 당하고, 그 모습은 하나의 작품이 되고, 그렇게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감시하게 된다. ■ 김솔
Vol.20170917k | 감시선(감시:시선) GAMSISU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