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있는 것 Off-Scene

윤인선展 / Julie INSUN YOUN / 尹仁宣 / installation.painting   2017_0913 ▶ 2017_0928 / 일요일 휴관

윤인선_모든 것이 가시적인 예배 Supravisible Worship #1-2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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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선 홈페이지_www.julieinsunyoun.com

초대일시 / 2017_091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서울예술재단 SEOUL ART FOUNDATION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36 Tel. +82.(0)2.730.7337 www.seoulartfoundation.com

진부한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 밤의 가시성/ 의식의 정전상태에서 임박하는 에덴 / 유령적인 이미지, / 투명한 사태 / 나타날 수 없는 것의 나타남. ● 나에게 예술은 언제나 일상의 진부함 가운데 시적 순간, 비언어적인 틈, 그리고 비일상을 기입하려는 시도였다. 10여 년간 '블러(blur)', 즉 아웃오브포커스(out-of-focus)의 사진 이미지를 재현하는 유화 작업을 이어가던 나는 「희박한 이름 (Fleeting Names, 2013)」를 계기로 탈회화적인 조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회화 작업의 동력이었던 블러가 '재현의 불가능성'을 지칭하는 회화적 표상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미 '탈회화'로 향하는 어떤 수식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구름이 덮였을 때: 기원과 심연에 관한 에세이 (Shrouded in Clouds: An Essay on Origin and Abyss, 2015)」를 기점으로 컴퓨터 그래픽과 설치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윤인선_모든 것이 가시적인 예배 Supravisible Worship #1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_부분

'회화 이후의 회화(post-painting)'라고 명명한 이 작업은 스트라이프(stripe) 패턴을 중첩시키는 행위의 반복(layering)을 통해 회화의 매체와 재현을 해체하는 시도이다. '흐린 풍경(blur-painting)' 작업이 가시성에 비가시성을 기입하는 '비틀거리는 재현'을 수행했다면, 포스트페인팅 작업은 여기서 더 나아가 회화로부터의 '거리두기'와 '재현으로부터의 이탈'을 감행한다. 이를 통해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심연(abyss)'이 나타나며 사라지는 장소로서의 회화이다.

윤인선_기하학적인 어리석음 Geometric Stupidity_혼합재료_58×38cm_2017

"밖에 있는 것 Off-Scene"은 「기적, 텔레파시, 잔여물 (Miracle, Telepathy, Leftovers, 2016)」과 「청천벽력 (Out of the Blue, 2016)」으로 이어져온 스트라이프의 탈회화 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각화한 전시이다. 주변성과 장식성을 특징으로 하던 스트라이프 패턴이 작품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어떤 '결핍의 경험'과 '무의 상황'이 연출되고, 여기에 문학적 코드가 담긴 텍스트를 제목으로 첨부하여 또 다른 상상의 균열을 일으키고자 했다. 「기하학적인 어리석음 Geometric Stupidity」, 「모든 것이 가시적인 예배 Supravisible Worship」, 「이름을 얻은 구원 Names of Salvation」은 아크릴, 유리, 나무, 금속 등을 사용하여 만든 입체 조형 작업으로, 평면에 머무르던 레이어들을 호출하고 공간화하는 시도이다. 「나타나는 회화 Appearing Painting」, 「밝은 방 실험 Studies on Origin」, 「심연의 실험 Studies on Abyss」 등은 실험적인 초기 디지털 드로잉 작업으로, 「도착하는 대답 Arriving Answers」, 「소용없는 회상 Useless Flashback」, 「납작한 은혜 Flat Grace」 등의 모습으로 진화해왔다. 이들은 모두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었던 '심연적인 것'과 회화의 '휘광'에 관한 이야기이다.

윤인선_작동하지 않는 투명성 Discontinued Transparency 연작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윤인선_작동하지 않는 투명성 Discontinued Transparency #2-3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나의 작업은 회화에서 다른 매체로의 이탈, 평면에서 공간으로의 이탈, 재현과 환영주의로부터의 이탈, 이론이 회화에 덧씌운 규정으로부터의 이탈 등 다양한 의미에서의 '탈회화'를 시도한다. 스트라이프는 회화로부터의 단절, 혹은 회화의 혁신을 주도하는 도구로서, 회화에서 환영주의의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닫힌 것(동일성)과 열린 것(타자성)의 반복적 병치를 가능하게 한다.

윤인선_작동하지 않는 투명성 Discontinued Transparency 연작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윤인선_나타나는 회화 Appearing Painting #1_디지털 프린트_33×48cm_2015

낭시(Jean-Luc Nancy)에 의하면 회화는 넘쳐나는 '휘광', 즉 보이지 않고 절대로 볼 수 없는 순수한 '나타남'의 가능성이다. 회화 작품 앞에서 시인 발레리(Paul Valéry)는 탄식한다. "이토록 단명하는 불멸성이라니!" 나에게 포스트페인팅은 '낯선 모습으로 돌아온 회화의 잔여물, 회화에서 분열된 거짓말, 혹은 회화를 향한 영원한 그리움'이다. ■ 윤인선

윤인선_이름을 얻은 구원 Names of Salvation #1-2_혼합재료_32×102cm, 57.5×52.5cm_2017
윤인선_납작한 은혜 Flat Grace #3-4_디지털 프린트_23×40cm, 19×40cm_2017
윤인선_납작한 은혜 Flat Grace #1_디지털 프린트_40×40cm_2017

Eden, / nocturnal visuality / arriving from the abyssal / Haunting images, / transparent accident, / appearing of the impossible. ● Art, for me, has always been a constant trial to leave a poetic, non-verbal, unfamiliar incision, or inscription into the banality of everyday life. Working on "blur-painting" for more than ten years until 「Fleeting Names (2013)」, 「Shrouded in Clouds: An Essay on Origin and Abyss (2015)」 was a turning point to leave paint brushes behind and move my focus onto non-painterly expression and the ontology of painting. ● "Post-painting," a self-coined term, is originated from blur-painting and has proceeded into "stripe" pattern-based graphics and installation recently. It might seem to be like the transition of media mainly represents the idea of post-painting, but the sense of auto-directedness towards the ontology of painting is rather close. The "stripe" in my work operates as "veil" which inscribes the invisible into the visible, while deconstructing "representation" of traditional painting. It leads to "unfamiliarity" and reminds us that what we should see is rather invisible, hidden behind the veil, and that stripe itself is the only possible representation which refers to the impossibility of representation. ● In 「Off-Scene」, stripe becomes more vigorous register that renovates the media of painting. It mainly rejects illusion while situating anonymous scenes of "non-meaning" in its endless repetition and superimposition. Moved into spaces from canvas, the stripe becomes a window-blind-like object in which art and its circumstances are regularly juxtaposed. ● The phantasm of painting and the Platonic compulsion of dismissing painting as a parergon of philosophy forced us into repressing meaning, which eventually blocked us from the actual "painting." 「Off-Scene」 is about "unblocking" painting as well as "unmasking" the abyssal gesture existing in painting's process by the backward steps of the deconstruction of painting. 「Geometric Stupidity」, 「Supravisible Worship」, 「Names of Salvation」 are made of glass, oakwood, and stainless steel to set a flexible scene of "layers" in a space. 「Appearing Painting」, 「Studies on Origin」, and 「Studies on Abyss」 are experimental digital-drawings which have evolved into 「Arriving Answers」, 「Useless Flashback」, and 「Flat Grace」. They all speak of "abyssal origin" as the truth of painting as well as of the painting as an art of "glory." ● Eventually, "post-painting" is an affirmation of love on painting: a project contemplates, references, and cites painting while it never includes a painting. A by-product of painting, mourning for painting. ■ Julie Insun Youn

Vol.20170916j | 윤인선展 / Julie INSUN YOUN / 尹仁宣 / installation.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