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Two Branches

김정란_류승옥 2인展   2017_0906 ▶ 2017_0917 / 월요일 휴관

오프닝토크 & 가든파티 / 2017_0908_금요일_05:00pm 토크주제 / 전시장에서 발견한 두 가지 진행 / 김희경(도담 심리 상담 치료실 소장)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가고시포 갤러리 GAGOSIPO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16(화동 99번지) Tel. +82.(0)2.722.9669 gagosipogallery.com

전시자 김정란과 류승옥은 작품에서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된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 작가들이 바라보는 인간은 서로 관점을 달리 한다. ● 한국화를 전공하고 전통적인 매체로 주로 한국적 이미지를 다루고 있는 김정란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보편의 모습을 동자승으로 상징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한복과 한옥 등 한국적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곱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장식화 하여 당대의 풍속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 류승옥은 Italia Milano에서 Illustration을 전공하고 이탈아와 유럽을 여행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미술공부를 했다. 거친 판넬을 밑바탕으로 하여 아크릴 등의 혼합재료를 매체로 사용하는 그녀의 작품은 비구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주로 관찰자의 시선으로 타자의 이야기를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세상의 이야기와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 ● 두 작가의 작품은 한국의 매체와 서양의 매체를 사용한다는 것, 구상 표현과 비구상 표현, 인간의 보편적인 내면을 다룬다는 것과 타인과의 관계성 문제를 다룬다는 것 등 많은 지점들에서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인간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의 작품과 이 전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두 가지-Two Branches』는 나뭇가지가 갈라지듯 '두 개의 가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의미한다. 이 둘의 전시는 인간을 주제로 한다는 것 이외에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한 가지 세계에 침체되지 않고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찾으려 하는 작업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지향점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 둘의 작업처럼 서로 다른 인간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어 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 가고시포 갤러리

류승옥_맨날 좋은 여자_패널에 아크릴채색_106×76cm_2017
류승옥_청년_패널에 아크릴채색_29.5×21cm_2017
류승옥_let them b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130cm_2017
류승옥_할말이 서말_패널에 아크릴채색_90×60cm_2017
류승옥_지하철_패널에 아크릴채색_84×115cm_2017

(나는 제 정신으로 있고 싶다. / 내가 걷고 있는 이 곳에서 / 한 걸음 걸어야 할지, 뛰어야 할지 / 결정한다. // 그 곳을 훔친다. 그 곳의 빛은 / 주위와 함께 밝아진다." (류승옥) 류승옥의 시선 ●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항상 무엇과 무엇의 관계로만 구성된 세계 안에서 그녀가 찾고 싶었던 것은 '사이-틈'이 아니었을까? 틈이 없는 관계는 결코 관계가 아닐 것이다. 사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사이가 없다면 하나인 것이고 결국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류승옥 작가가 발견한 이 '관계-사이'는 결국 인간의 조건인 것이다. 각자 위치에서 각자의 존재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인 반면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작가가 이번전시의 부제를 『도루전』 이라고 명명 했듯이 공을 치지 않아도 항상 뛸 준비를 하고 있는 주자와 같이, 죽을힘을 다해 뛰지만 결코 혼자 뛰어서는 될 수 없는 야구 경기의 도루처럼, 당장 점수가 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작가는 관찰하고 기록한다. (일부 발췌) ■ 김정란

김정란_내일은 비_비단에 수묵담채_53×65cm_2017
김정란_내일은 비_비단에 수묵담채_53×65cm_2017
김정란_내일은 비_비단에 수묵담채_53×65cm_2017
김정란_뉴욕을 거닐다_비단에 채색, 프린팅 배접_53×65cm_2017
김정란_파리를 거닐다_비단에 채색, 프린팅 배접_53×65cm_2017
김정란_홍콩을 거닐다_비단에 채색, 프린팅 배접_53×65cm_2017

"어린 시절에는 꿈을 자주 꾼다. / 나 역시... / 가끔은 물고기 꿈을 꾸었는데 / 그 다음날은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김정란) 김정란의 두 가지 ● 동자승은 경외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있는 장소와 교육은 제복을 입는 순간과 함께 삶이 규정되며, 어린아이 또한 자신만의 의지나 생각으로 판단이나 행동할 수 없는, 홀로서기가 불가능 한 채로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 이는 비단 어린아이나 동자승의 삶으로 말하기에는 지금 우리들 역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작가는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떤 고유한 개인적인 의지와 자질들이 완전체로서 드러나기도 전에 하나의 부품처럼 사용되어지는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김 정란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주인공들을 관찰해보자. 혼자만의 곱디고운 모습을 갖고 있지만 왠지 고독과 쓸쓸함, 각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그 행위의 모습과 소리가 이곳 까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즉, 어쩔 수 없는 침묵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부 발췌) ■ 류승옥

Vol.20170909i | 인간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Two Branches-김정란_류승옥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