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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이목화랑 YEEMOC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94(가회동 1-71번지) Tel. +82.(0)2.514.8888 www.yeemockgallery.co.kr
1. 삶은 나를 마멸해갔다. 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몰랐고, 영원할 거라 믿었지만 사라지는 것들뿐이었다. 확실함의 종말과 불확실함이 도처에 있었다. 스스로 '나'라고 믿었던 허상에서 벗어나 '세계'와 '너'를 새롭게 만나야만 했다. 시간은 나를 끊임없이 훼손하고 변형시키는데 작업은 그대로였다. 단일한 주제와 철학 안에서 완고해진 작업을 해체 했다. 그것은 작업의 해체이기에 앞서 존재론적 해체였다. 삶의 실체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지금을 몸소 사는 법을 배워가는 일이었다.
2. 잃어버린 내면의 빛을 다시 찾고 싶었다. 나는 멀고 긴 여행을 떠났다. 낯선 나라에서 모든 것을 처음인 듯 다시 만났다. 그 빛은 '현재' 안에 있었고, 몹시 가깝고 평범한 것들 속에 숨어 있었다. 나는 빛을 간직한 일상의 풍경,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을 기록했다. 그림은 나를 명료하고 단순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많은 환상으로부터 벗어나 실재하는 세계와 타자에게로 향할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텅 빈 삶에 밀도를 부여하는 행위였다.
3. 인생은 상실과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슬픔을 위해 슬픔을 되새길 필요는 없다. 나는 아픔이 클수록 그것을 똑바로 직면했다. 삶의 표면을 관찰했고,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의미를 발견하려 애썼다. 어둠 한복판을 걸었지만, 그 어둠 자체에 천착하기 보다는 빛을 찾는 길로 받아들였다. 내 그림은 이런 일련의 시간이 남긴 유산이다. 옛 파도는 지나갔고, 새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내 존재의 해변 위에는 지난 파도가 남기고 간 아름다운 보석들이 반짝인다. 난 그 보석들을 소중히 주워 모아 '너'와 나눈다. ■ 황현승
Vol.20170908h | 황현승展 / HWANGHYUNSEUNG / 黃炫升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