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907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Tel. +82.(0)53.606.6114 artcenter.daegu.go.kr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9월 7일부터 10월 8일까지 지역 청년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소개하는『2017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대구·경북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지역 미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1998년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기획프로그램으로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지금까지 총 164명의 작가를 배출한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명실상부한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선정된 작가들은 한국 미술계의 중진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5명의 청년작가는 최현실(회화), 심윤(회화), 유현(회화), 권혁규(영상 설치), 서상희(영상 설치) 작가이다.
최현실 작가는 종이를 오리고 붙여서 겹겹이 만들어진 공간이 시각 층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약한 종이로부터 보다 견고하고 부피를 갖는 공간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각에서 촉각적인 표현으로 나아가는 작품을 보여준다. 그리기, 오리기, 붙이기 등 놀이를 연상시키는 작업을 통해 몸의 행위를 기록하며 서정성을 담는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 "그는 몸의 행위를 곧 바로 종이에 옮겨 조형성을 만들어 가는데, 첫 번째 행위를 통해 나온 종이와 또 다른 행위 후에 나온 종이로 쌓기를 반복한다. 화면 속에 각기 다른 모양으로 쌓여 구축되는 종이는 몸의 물리적인 행위와 이질적인 정신이 개입되어 있다. 이는 작가가 상정해 놓은 작업 제목처럼 「부끄러움」, 「아름다움」과 같은 이름 붙이기로 몸으로 시작한 행위의 결과가 의미화 된다. 이 의미는 이미 몸으로 행위 하기 이전의 산물로 작가는 종이를 잘라내어 가고 쌓는 과정 속에서 천천히 화면의 기호를 생성시켜 나간다. 정신에서 기인된 내용들이 몸으로 소환되는 작용이 '안'이라고 하면, 그 '안'의 것들을 조형화 시키면서 하나의 의미작용을 만들어 가는 행위는 '바깥'일 것이다. 최현실의 또 다른 작업 시리즈인 「소리」, 「바람소리」, 「기억 공간」은 몸 밖에 위치하는 영역을 몸 '안'으로 끌어들인다. 즉 이때 몸의 안과 바깥이 동시에 교환되고, 이러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몸의 안과 바깥의 흐름을 연결하기도 하고 끊어내기도 한다." (이은주)
심윤 작가는 검정색의 대형 평면회화와 콜라주 작업 등 검정색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변주를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인다. 검정색만을 남겨둔 채 색을 제거하고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표면을 흐릿하게 표현하는 등 관객으로 하여금 표현된 이미지를 벗어나 캔버스 속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보도록 유도한다. ● "최근 일련의 작업에서 심윤은 작품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기존의 방식을 바꾸어 보는 이들이 작품을 향해 묻는 방식으로, 즉 보는 이들이 작품 속이 궁금하도록 베일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안개서린 표면처럼 흐릿하게 뭉개진 표면이 그 너머를 더욱 더 갈망하게 하는, 감지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베일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엿보기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드러내는 작업방식을 취하면서도 '보이면서 가리는' 방식으로, '그리면서 감추는' 방식으로 그 방법을 전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심윤은 그간 제작해오던 이미지 형성의 방법에서 다양한 색을 제거하고, 제거된 자리에 흑백의 모노톤, 검정색의 다양한 운용으로 채워 넣는다. 검정의 비가에서 검정의 찬가에 이르기까지 단일 색의 스펙트럼이 특히나 풍부한 검정색을 구상(具象)을 위해 활용하는 방식은 이전의 명증한 이미지와 색채들의 확고한 발언 수위를 현저하게 낮춘 것인데, 베일효과로 인한 불명료한 의미(표면) 앞에서 '중얼거리는 독백'의 모습이나 갑작스럽게 닥친 무의미 앞에서 '침묵'하게 되는 양상으로 바뀐다. (중략) 실제 심윤의 작품은 베일(에어브러쉬로 처리한 표면)로 인해 생긴 불명료함 때문에, 바로 불명료한 그 곳에서 보는 이들의 여러 기억들이 호출되고, 합성된 이 기억이미지들이 작품의 중량감에 무게와 부피를 보태는 방식으로 작품의 감상이 전개된다. 작가의 말처럼, '색을 제거하고 나니', 전적으로 우리, 관객을 향해있던 이미지의 발화가 중단되고, 흐릿하고 불명료함 속에 배어나는 적막감이 새로운 가능의 공간으로 제시되는 것이다." (남인숙)
유현 작가는 순수회화의 본질적인 탐구보다 기법에 편중하는 작업에 대한 반성으로 재료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기하학적 패턴의 형태를 표현한다. 가공되지 않은 캔버스에 테이핑 작업을 한 후 물감을 적신 헝겊이나 롤러로 문지르는 작업을 반복하여 미세한 요철과 같은 반복적인 선을 얻는 작가의 단색회화 작업은 동양화적 감수성과 서양화의 방법을 조화롭게 결합시킨다. ● "작품들은 우선 균질한 단색으로 처리된 바탕 위에 선(線)적 작업으로만 구성된 것이 가장 현저한 특징이다. 또한 그 선이 붓질이나 드로잉으로 그려진 회화적인(painterly) 상태의 것이 아니라 테이핑 기법의 도움 받아 지난하게 제작된 기계적인 작업에 가깝다. 이전의 이미지작업 때보다 더욱 엄밀하게 일정한 패턴을 그리며 부분과 전체가 하나의 모듈로 질서 있게 연장되고 확산되는 형식이 이전의 그림(cutout paper)과 우선 양식상 완전히 다르다. 시각적 효과 면에서도 질서와 리듬의 반복에 의해 일종의 옵티컬아트처럼 환각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영동)
권혁규 작가는 인간의 인지감각에 대한 의문을 작업으로 풀어나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가상소리프로젝트–나무」에서 작가는 나무에 센서를 설치해 나무의 생장을 데이터화하여 청취 가능한 소리로 재현한다. 「가상공간–흙」은 GPS를 사용해 지도상에서 일정한 범위를 산정하여, 각각의 장소들에서 흙을 채집하고 GPS와 같은 격자 형식으로 재배열시켰다. ● "전시된 작품들은 공히 나무나 흙과 같은 가장 전형적인 물리적 재료들과 감각된 데이터의 치환과 재생을 위한 첨단장비들이 중첩되어 있는 특징을 갖는다. 가시영역 혹은 가청영역 밖에 있는 요소들을 채집하여 감각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켜 보여주는 권혁규의 작업은 현실적 효용성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데이터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전복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보이는 것이 있는 그대로임은 아니며,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그의 메시지는 감각을 제어하려고 하는 보이지 않는 힘들이 쟁투하는 오늘날의 풍경에서 중요한 사유의 계기를 제공한다. 실재와 가상, 물질과 정보, 관념과 실재 등이 공존하는 그의 작업은 감각의 결정론적 인식을 초월하고 정해진 개념을 위해 복무하는 것들을 거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고원석)
서상희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가상정원」을 제안한다. 아날로그를 대표하는 실제의 식물과 디지털을 대표하는 가상의 식물(영상)을 하나의 공간에 결합하여 표현한다. 실제 식물과 관람자의 교류를 통해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사운드가 표현되는 「가상정원」을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서 두 언어의 만남을 유도한다. ● "서상희의 「가상정원」은 가상만으로도 충분할 법한데, 실물 또한 중요시 된다. 관객이 빛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작업을 위해 약간 어둡게 연출된 전시장에서 실제 식물은 입체 스크린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그 스크린은 하얗지도 않고 울퉁불퉁해서, 영상에 담긴 이미지를 변형시킨다. 정보의 관점에서 본다면 노이즈다. 식물은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지, 공간에 편재하는 빛의 일렁임은 노이즈의 부정적 측면을 상쇄시킨다. 가상은 실제와 만나서 불투명해진다. 실제 또한 가상을 만나 불투명해 진다. 벽에서 반사되고, 때로 식물에 직접 투사되는 이미지는 자연적 존재에 변형을 가한다. 작가는 실제와 가상이 함께 연출하는 불투명한 망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여기에서 관객은 실제와 가상이 융합된 스펙터클을 단순히 소비하지 않고, 상호작용할 것을 요구받는다. 식물에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는 후레쉬, 또는 관객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불빛을 비추거나 만지면, 빛의 양을 감지하여 소리(인공적 사운드)를 내게 하는 장치가 그 역할을 한다. 디지털 언어는 아날로그인 식물에게 소리를 내게 해준다. 실제 식물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소리가 날지언정 식물 자체는 동물처럼 그 내부에 입과 항문을 이어주는 빈 공간이 없기에 소리를 낼 수 없다. 문명은 자연을 변화시키고 그 역도 성립된다. 서상희의 가상정원은 문명과 자연이 공진화하면서 예술에 끝없는 영감을 제공함을 예시한다." (이선영) ● 전시기간 동안 작가와 함께 하는 창작클래스도 진행된다. 청년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작품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창작클래스는 전시가 열리는 9월 7일부터 10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하루 두 차례(오후 2시, 4시)씩 진행되며, 전화(053-606-6139)로 신청 받는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5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지역 젊은 작가들의 다양하고 신선한 조형언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대구미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Vol.20170907j | 2017 올해의 청년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