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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홈페이지_www.hyoyounlee.com 인스타그램_@dearhyoyounart
작가와의 대화 / 2017_0914_목요일_07: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수요일_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비컷 갤러리 B.CUT casual gallery & hairdresser's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37-7 Tel. +82.(0)2.6431.9334 blog.naver.com/bcutgallery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하루를 말해줘" ● 9월의 B.CUT 비컷 갤러리에서 만나는 이효연 작가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작업을 통해 천천히 들려준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얼굴을,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을 그린 작가는 주인공도, 화자도 아닌 익명의 여행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차피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하루를 이야기하는 작가에게 탈 연속성의 흔적으로만 남은 시간 속 인물과 풍경은 기억을 더듬는 수고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하는 내내 하나로 명명할 수 없는 간헐적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도 모르는 그 익명의 통증은 반복되고, 변형되면서 찰나, 찰나를 관통하는 사금파리 조각이 되어 우리를 유혹한다. 그리고 동시에 전염시킨다. ■ 비컷 갤러리
나에게는 내용이 사라져 버린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주어만 있고, 목적어, 서술어가 없다. 주어만 있는 이야기, 그러니까 나, 너, 우리, 그들만 존재하는 이야기이다. 몸이 없는 사람과 같은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흔적은 간헐적으로 나에게 온다. 시간 혹은 망각이라는 터널을 지난 어떤 사건 혹은 상황이 내게 다시 상기되는 날 나는 강한 허기를 느낀다.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서늘한 바람이 분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나간다. 나는 용서받지 못할 어느 노인을 떠올린다. 이것은 분명히 이야기인데 줄거리를 기억하는 이가 없다. 내가 주인공이었던 이야기에서 줄거리가 있었고 등장인물이 있었지만 그 기억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이유로 내용이 사라져버린 이야기는 헐렁한 헝겊 아래에 가려진 형체 없는 에너지 덩어리와 비슷하다.-아래에 있는 덩어리보다는 실루엣에 더 가까운. 나는 그것들을 가지고 놀이를 시작하려 한다. 그것은 내용 없는 외형이고, 과정 없는 결과이다. 그것은 모순으로 빚어진 가능성이다. ■ 이효연
Vol.20170906e | 이효연展 / LEEHYOYOUN / 李孝燕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