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828d | 김철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7_0902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자운제 Gallery JAUNJE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493번안길 103-20 Tel. +82.(0)2.381.2600 www.theplantation.co.kr/gallery
Staccato ● 사진의 본질은 이집트인들이 죽은 자를 썩지 않는 미라로 만들어 보존했듯 피사체를 시간의 흐름에서 떼어내 영원으로 보내는데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죽음을 기록한다. 빛의 기록(photo-graphy)은 곧 죽음의 기록(thanato-graphy)이다. 뒤부아에 따르면 사진적 행위의 힘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삶에 대한 희망으로 역전" 시키는 것이다. (이미지 인문학. 진중권)
한 장의 사진은 어떤 현상의 기억의 단편이며, 타자의 기록을 통해 기억되어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감상자의 기억과 환상을 대신하는 죽어있는 기억일 뿐이다. 기록물로서 사진은 죽어있는 시간의 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나는 단면들을 모아서 기록하고자 하는데 카메라가 현실의 순차적인 순간을 연속적으로 기록하며, 이것은 한 장으로 표현된 단면의 모음인 것이다. "Staccato"라 명칭한 이 기법은 인식의 시간성을 끊어가며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단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단면들을 모아 시간을 입체화시키려는 나의 의지에 부합된 수단이다.
카메라가 현실의 순차적인 기록을 연속적으로 기록한 단면들이 모여 왜곡된 한 장이 만들어진다. 이것은 현재를 담고자 하는 나의 의지다.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겨지는 입체화된 시간성을 현재로 인식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은 단면으로만 인식하기 힘든 시, 공간에 대한 인지방식인 것이다.
우리가 대면하는 일상은 상징화된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시간이 혼재된 공간으로 본인은 지각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러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기록한다. 그러함으로 왜곡되고 뒤섞인 초현실적인 이미지는 시간의 차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며 입체적 공간과 상황을 표현하려는 나의 의지에 부합되고 있다. 이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이 되고 본질을 찾아 기록하려는 나의 표현수단이 된다. 이것이 내가 보는 현재이다. ■ 김철민
Vol.20170904e | 김철민展 / LAIKA / 金哲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