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토,일요일 휴관
제이훈 갤러리 J.HOON GALLERY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12길 70 더케이호텔 아트홀 1층 Tel. +82.(0)2.514.8136 www.jhoongallery.com
식물의 뿌리와 공생관계를 갖는 흙, 흙은 식물의 뿌리를 덮어준다. 뿌리는 흙을 비집고 땅속으로 들어가 영양분을 흡수함과 동시에 땅 위로 솟아나온 줄기를 지탱한다. 뿌리와 줄기, 그것의 경계가 되는 흙은 자신의 위치에서 서로 도우며 열매를 맺는다. 사람이 자연과 뒤섞여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때, 어디까지가 인공이고 어디부터가 자연의 소산물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술작품을 인간이 자연 혹은 초월적 질서 속에 내재한 것들을 '발견'한 결과로 설명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작가가 자신의 테크닉과 상상력, 그리고 외부 환경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처럼 여겨진다. 지금 여기서 뿌리식물이 의미 하는 것은 식물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예술가의 상상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한 상상력의 표현은 우리의 생각과 태도, 반응을 강력하게 표현하고 소통 할 수 있게 해준다. 매튜 키이란은 "예술적 상상력의 독특한 표현을 통해 우리의 반응을 생생하게 만들고 그 반응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규정하는 물리적 재료, 관습, 장르, 양식, 형식 등이 형성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실로 그들에게 상상력은 형식과 내용을 통하여 외부로 확장시키며 재현된다. 더구나 현대미술에서는 작가들이 규정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미술이 될 수 있고, 그들이 사용 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들이나 표현 방식에는 제한이 전혀 없다. 따라서 예술가의 상상력의 독특한 표현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대미술의 한 부분이다. 본 전시는 '현대 미술이 그 가치를 드러내는 방식이 무한히 많은 가운데서, 무엇으로 구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것을 역설적으로 풀어 이야기 하자면, 뿌리식물展은 더 이상 진부한 사물이 아닌, 예술적 상상력을 토대로 새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작품이 완성됨을 의미한다. 이것에 대한 장치로는 여럿이면서 하나이고, 부분이면서 전체인 공간에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느껴지는 작품들을 조화롭게 묶어내는 것이다.
이윤미 작가의 상상력의 토대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이다. 작가는 공간을 3개의 공간으로 구분하여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1차적인 공간은 기본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작가에 의한 계획적이고 낯설게 의도된 2차적인 공간이 생성된다. 이 전시에서는 3차적인 공간을 주목하는데, 작가는 이 공간을 상상의 공간이라 명명한다. 상상의 공간에서는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드로잉 작품이 설치된다. 'Space Drawing' 작품은 지극히 평면적이지만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새로운 공간은 무심하게 그려진 도자기의 평면적인 형태, 실타래가 풀린 듯 한 한 가닥의 선이 담백하고 단순하게 표현되고 있다. 또 다른 'Space Drawing' 작품은 공간에 적극적으로 침투한 드로잉 작품이다. 하얀 캔버스는 갤러리 벽의 공간에 소속되어 있고, 조금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형상과 색은 마치 설치 작품을 보는 듯 한 착각을 준다. 평면공간과 입체공간의 모호한 경계에서 '사이'의 공간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중첩된 공간은 참여한 관람객이 작가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봄으로써 익숙하지만 낯선 상상의 공간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이형욱 작가의 상상력의 출발점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모델링하고, 새로운 형태로 재조합 해내는 것이다.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 속에서 내재된 사물들을 기억해 내고, 그것이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실재적으로 변형되어 표현된다. 그 사물들은 작가가 기억하는 형태로 버스, 고궁, 사다리, 등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마치 원본과 다른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과정을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우리는 친숙하지만 기능을 잃어버린 변형된 오브제에서 인식의 틀을 확장시킨 작품들을 다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처음 사물을 볼 때부터 항상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바라본다고 말한다. 'Lemming Effect'의 작품은 전통가옥의 형태와 유사하다. 'Interconnect'작품은 트럭의 형태와 유사하다. 실재의 사물인 형태와 유사하지만 작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들은 극한 차이를 나타낸다. 이러한 유사함과 상이함은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실재적인 안과 밖의 경계를 가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인 갤러리에서 작가의 시각을 쫓아 작품을 감상 하다 보면 어느새 제한된 공간을 넘어서고 있는 작가와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본 전시에서 이윤미 작가와 이형욱 작가는 충돌하고 융합 할 때에 여러 가지 반응들이 생길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는 단지 작품은 새로움과 독창성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감상자와 소통하는 그 무엇에 따라 결정 되는 것임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본 전시를 통해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의 감정을 배양 시키며 때로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봉정아
○ 교육프로그램 - 판도라 상자 만들기 - 내용 : 전시에서 사용된 재료 탐구하며 작품을 표현해 보기 작품과 갤러리 공간에 대한 상호작용 경험해 보기 1. 미니 자동차 장난감과 일상의 오브제들을 통해 모형작품 만들기 2. 뜨개실로 미니 설치작품 및 그림그리기 3. 판도라 상자에 실제로 만든 장난감 자동차와 뜨개 작품설치해 보기 - 일시 : 2017.9.23. 오후 2시(토요일) - 장소 : 제이훈 갤러리 - 참가대상 : 5인 미만 유치부 및 초등학생 - 신청방법 : 전화로 문의 (02-514-8136)
Vol.20170904a | 뿌리식물-이윤미_이형욱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