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锈

최명展 / CUIMING / 崔明 / installation    2017_0823 ▶ 2017_0903

최명_녹锈_철판, 아크릴 거울_180×230×230cm_2017

초대일시 / 2017_082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10: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카페 보스토크 1층 Tel. +82.(0)2.337.5805 www.facebook.com/cafevostok

시간은 돈으로 계산된다. ● 시급, 월급, 연봉. 경험상 일하는 만큼 돈이 생기고, 시간이 돈으로 계산된다. 작품제작도 시간이 소요되고 재료구입도 돈이 소요 된다. ●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작가가 등장한다. 작가도 먹고 살아야 작품이 완성될 수 있는데, 먹고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최명_녹锈_철판, 아크릴 거울_180×230×230cm_2017

작품제작도 돈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고, 생활도 시간과 돈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작가가 작품제작을 위해서, 먹고 살기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데 들이는 시간은 작품제작의 일부분으로 계산해야 되는가? 제외해야 하는가? 아니면 이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인가? 이 의문은 이번 전시주제의 실마리라 할 수 있다. ● 작품제작도, 그리고 현실생활도 돈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면 작품은 어떻게 제작하고 누가 대신해 완성해 줄 것인가? 그에 대한 답으로 시간을 조수로 사용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최명_녹锈_철판, 종합재료_각 30×30×30cm_가변설치_2017
최명_녹锈_철판, 종합재료_각 30×30×30cm_가변설치_2017

전시에서 철판과 시간을 사용했다. ● 어느날 문득, 2년전부터 사용하던 철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현실생활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시간이 알아서 철판에 녹锈을 이쁘게 입혀주었다. 마치 생활을 위해 지불해야 했던 나의 시간들을, 그 시간들을 전부 작품의 시각으로 바꿔주는 듯 싶었다. ● 나에게는 시간들이 많다. 알아서 커가는 "자식"이라는 시간, 시끄럽지만 나름대로 어색함을 깨워주는 "매미"들이 울어대는 시간, 내가 집을 비운 동안 집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는 "자물쇠"라는 시간, 아프면 병을 낫게 해주는 "약"이라는 시간, 그 외에도 수많은 시간들이 있다.

최명_대화_선지에 붓글씨_가변설치_2017
최명_대화_선지에 붓글씨_가변설치_2017

이렇게 많은 시간들 중에 나의 작품제작에 드는 시간과 생활에 필요한 시간들이 동시에 흐른다. 어찌되었든 나는 흘러가는 나의 시간들을 모두 소중히 생각한다. ● 전시를 통해 말하고 싶은 다른 한 가지는 어릴 적에 배웠던 서예다. 수년간 잊고 살았지만, 가장 자신 있었던 것이었고, 그로 인한 좋은 기억들도 많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서예는 나의 무의식 속에서 나름대로 성숙되어 갔고 나와 함께 어른이 되었다. ● 현실생활을 위해서 지불했던 무수한 시간들이, 다른 방식으로 쌓이면서 나의 작품들을 제작해주고 완성시켜 나간다. 시간은 참 좋은 나의 조수이다. ■ 최명

Vol.20170823e | 최명展 / CUIMING / 崔明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