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7_0823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승정_송지윤_정순옥_계성미_임진경_정영선 임현수_양소정_민경란_지미정_현영주_이선화
기획 / 최정미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 스페이스 INS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3층 (구)가나아트 스페이스 Tel. +82.(0)2.734.1333 www.insaartspace.com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우리는 자연(自然)이라고 한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그런 자연을 경외하며 그 위대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이를 지각하며 예술적 관계를 지속해왔다. 그리고 이런 자연과 조형미술의 관계는 자연을 향한 모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통해서 사람의 정신을 기쁘게 만드는 생각들은 작가의 정신에 의해 발견되는데 그것은 자연에 깃든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가진 그 만의 영혼에서 오는 자각이다. 매순간 작가는 작품의 설명을 사물자체를 통해서 풀어내면서 가장 합리적이지만 가장 모호한 설명을 시도한다.
그 속에서 예술은 단순히 자연을 향한 절대적인 모방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과 형태적인 것, 무의식과 의식, 정신과 개념의 적절한 균형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 가운데 자연은 그 자체로 균형을 아우르면서 고양되는 힘이 되고, 작품은 그것의 형태뿐만 아니라 그 본질적인 힘을 모방하면서 보다 자연정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창조성을 띄게 된다. 붓이 닿는 것은 전적으로 기술의 영역이지만, 붓을 드는 것은 그 영역에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작가 자신만의 감각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의 질료인 것이다.
자연의 모방이든 자연을 보고 느낀 심성의 표현이든 모든 예술은 작가와 그가 작업하던 상황의 표현이다. 그러나 일부 예술은 강한 감정과 감정으로 충만한 메시지를 전하거나 그 감정을 발산시켜주는 시각적 동작을 통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작가들은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표현요소들을 자기의 재량대로 어떤 방법으로는 공간 위에 배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자연을 자유롭게 하여 낡은 이론과 고전주의적 권위로부터 그것을 해방시키고자했던 화가 블라맹크는 "나는 나의 눈을 통해 비친 전적으로 나만의 세계인 그 새로운 세계를 재창조하려는 거대한 충돌을 느꼈을 뿐이다"라고 했다. 또한 미로는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그림을 그려나감에 따라 그림이 내 붓밑에서 저절로 확실해지거나 스스로 떠올라왔다"고 했다. 그리고 말레비치는 "미술가는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정신적 독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의 표현은 단순화된 풍경화를 통해, 추상적인 구성을 통해, 눈부신 색채나 붓놀림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은 예술가가 작은 부분에 불과한 그 자신의 의식을 끊임없이 흔들기를 반복하여 일정한 영역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 『흔들리는 자연』展은 참여 작가 각자가 나무를, 꽃을, 길을, 풀과 산을 각자가 간직한 정신적 흔들림 속에서 그려낸 작품들의 전시라고 볼 수 있다. ■ 최정미
Vol.20170823a | 흔들리는 자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