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꽃-제주 Hidden Flowers-Jeju

황연주展 / HWANGYUNJU / 黃娟珠 / painting   2017_0818 ▶ 2017_0827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1/ 칡넝쿨 혹은 이름모를_식물콜라쥬, 드로잉_54×39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제주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꿈인제주 Dream in Jeju 제주 제주시 삼도2동 801-1번지

여행/ 채집 /추억 ● 여행을 떠나면 보다 신기한 것, 처음 맛보는 맛있는 음식, 낯선 경치와 풍습 등을 찾아 다니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여행이란 새로운 경험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곧 내가 도착한 여행지에도 소소한 일상과 풍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9/ 얼치기완두_엠보싱_39×54cm_2017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3/ 광대나물_식물콜라쥬, 드로잉, 엠보싱_54×39cm_2017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4/ 부겐베리아_식물콜라쥬, 드로잉_54×39cm_2017

지난 2년간 3회에 걸쳐 방문했던 제주도에서 처음 내 시선을 잡아 끈 것 역시 십여 년 만에 마주하는 매혹적이고 이국적이기까지 한 검은 돌과 푸른 바다와 같은 특유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즐겁게 마주하기 시작한 건 알 듯 모를 듯한 작은 꽃들과 식물들, 매주 밥상에서 발견했던 톳, 미역과 같은 해조류들과 같은, 소박한 식물들이 살아 숨쉬는 모습이었다. 내가 알던 익숙한 미역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은 그 어떤 비싼 산해진미를 맛보았을 때보다 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후로 난 바닷가에 나가 해조류와 바닷가 작은 식물들을 채집하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채집한 식물들은 나의 여행 기념품이 되었다. 식물들은 약한 듯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항상 우리 가까이에 숨을 쉬고 살아있다. 나는 이름 모를 식물들로부터 일상의 힘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6/ 아마도 모자반_식물콜라쥬, 드로잉_54×39cm_2017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2/ 칡넝쿨 혹은 이름모를_ 식물콜라쥬, 드로잉, 엠보싱_54×39cm_2017
황연주_숨어있는 꽃-제주 7/ 유도화_식물콜라쥬, 드로잉_54×39cm_2017

여행에서 돌아와 나는 제주도에서 채집한 식물들을 말리고 보존하고 종이에 찍어냈다. 판화의 엠보싱 기법을 이용하여 실제 사물을 종이에 판각하듯이 찍어내는 과정은 마치 기억을 마음에 새기는 것과 같아, 나는 작업을 하면서 곽지 해변의 따가운 햇살을 추억하고, 고내포구의 짭짜름한 바다냄새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여름의 기념물과 같은 작품들과 함께 그 추억을 마주하고자 한다. ■ 황연주

Vol.20170819c | 황연주展 / HWANGYUNJU / 黃娟珠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