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것들

2016-2018 Young & Young Artist Project 3기-The 5th Project展   2017_0815 ▶ 2017_12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예임_나하린_윤아미_이선행_전가빈

후원 / 경기도_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 (쌍령동 7-13번지) 윈도우,복도,영은홀,야외 Tel. +82.(0)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기획된 Young&Young Artist Project는 미술관내 공간 곳곳을 활용하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2년부터 2년 단위로 시작된 본 프로젝트의 3번째로, 2016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신진작가 30명의 작품을 각 주제별 6개 그룹으로 구성하여 진행하게 된다. 3번째 기수의 다섯 번째 그룹의 전시 『숨겨진 것들』은 2017년 8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 작가들이 보여주는 특정한 것에 대한 사유 그리고 그것을 담아낸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숨겨진 의미를 상상하게 만든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 생각 속에 가려진 비현실과 현실 사이의 기억은 예술가의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 이번 전시는 『숨겨진 것들』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가 5인의 다양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보이지 않고 가려진 것에 대한 작가들의 호기심과 내적 상상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을 마주하며 감상자들은 '숨겨진 어떠한 것'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매체와 장르의 작품들이 참신한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3번째 기수의 다섯 번째 전시 『숨겨진 것들』展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 5인의 숨겨진 작품 세계를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예임_잠수_순지에 먹_97×130.3cm_2014

김예임 작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와 내면과의 괴리, 외로움, 어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존재로서 세상에 집중한다. 안정적이고 싶은 욕망과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여 숨고 싶은 심리를 강조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집단의 시선 속에서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인간'이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을 통해 작가는 시선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존방식이자, 스스로 마련한 도피처라 말한다. 본인의 존재는 집단이라는 시스템 안에 속하지 못한 익명성을 띤 존재로 가려지지만, 역설적으로 뒤틀린 이미지의 공간만이 남겨지는데, 이는 마치 생략된 기호처럼 본인의 존재를 미약하게나마 알려준다.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 그 안에 숨어버린 작가는 수많은 세상의 눈으로부터 도피하여 닫힌 공간 속에서 위로를 받는다.

나하린_뛰어난 삐에로_장지에 혼합재료_90.9×72.7cm_2015

나하린 작가는 현대 사회 속, 각 개인이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주목한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의 페르소나를 적시적소에 맞추어 완벽하게 바꾸어야만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마치 다양한 가면을 바꾸어 쓰듯이 말이다. 이것은 곧 무엇인가를 월등하게 해내는 것 보다 각 상황에 맞추어 그곳에 합당한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바꿔 쓸 수 있는 능력. 곧 상황의 유연성이 더 중요함을 뜻한다. 즉, 삐에로와 같은 인물이 현대사회에 최적화 된 인물이라 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뛰어난 삐에로'는 '뛰어난 현대인'이며, 한 개인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들-부모, 자식, 상사, 학생, 등을 넘어 요즘은 SNS가 활발해 짐에 따라 더욱 더 다양한 개인의 역할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개인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가면들. 이것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유능한 인물 – 그 인물은 자신의 자아를 구분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전달하고 있다.

윤아미_잠수-빌린 이야기_프리미엄 러스터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2015

윤아미 작가는 삶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비롯된 감정들과 남겨진 기억들을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빌린 이야기」또한 그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여기에서는 본인이 실제 경험한 몽유병을 소재로 한다.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에는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찰나적인 반의식의 순간이 있다. 이런 '반의식 상태에서 상기되는 기억' 으로부터, 현실을 비현실로 전복시킬 정도로 큰 힘을 작가는 경험했다. 불분명하고 모호한 형태의 기억은 작가의 환상과 욕망이 더해져 또 다른 기억으로 재구성되었다.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기억의 환기가 반복되면서, 그 속에서 실재하는 기억과 실재하지 않는 기억에 대한 구분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나누고 경계를 지을수록 뚜렷해지는 것은 두 영역의 특성이 혼재된 지점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무엇도 인지할 수 없는 '텅 빈 공간' 이었으며, 때로는 여러 가능성이 내재된 '잠재 공간' 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의식도, 무의식도 아닌 '반의식' 상태에서의 '사이 체험'이었다. 「빌린 이야기」는 이러한 '잠재 공간'과 '반의식 상태'를 시각화하는 작업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선행_선잠_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이선행 작가는 예술의 범주 안에서 절대주의적 관점을 지양하고 '보편성'을 찾고 싶어 한다. 작가 본인에게 버려진 이불은 보편적 · 익명의 소재라 말한다.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이 모두를 부정하는 특정인의 고유 흔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는 누군가가 덮고 뒹굴고 그 안에서 떨고 땀 흘렸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채로 재활용 된 이불을 찾아 핵심적 작품소재로 이용한다. 이불을 통해 불특정 다수, 타인이 이불과 함께 했던 안식, 불안, 사랑, 수많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채취와 함께 작품으로 고스란히 끌어들이고자 하였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이불 안에서 경험하는 몸부림을 시대 환경적 아픔과 맞물려 군집의 몸부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전가빈_Idol_시멘트_60×27×33cm, 62×30×25cm, 52×40×30cm_2014
전가빈_Idol_시멘트_2014_부분
전가빈_Idol_시멘트_2014_부분
전가빈_Idol_시멘트_2014_부분

전가빈 작가의 Idol-우상 작업은 근현대에 우상화 과정을 거쳐 시대를 대변하는 강력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우상들의 이미지를 현대 문명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고층 구조물의 자재인 시멘트로 재현하여 물질문명 이면에 숨겨진 시대의 모순을 담아내고 있다. ● 쉴 새 없이 쏟아지며 장르의 영역을 범람하는 소비 문화는 우리가 어릴 적부터 소비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선택의 시간마저 빼앗와 왔다고 말한다. 또한 예술에 대한 탐미주의적 시선을 마비시키고 지속적 소비를 유발하며 브랜드의 노예가 되어 가는 우리 스스로마저 소모하게 만든다고 작가는 전달하고 있다. ■ 영은미술관

Vol.20170815i | 숨겨진 것들-2016-2018 Young & Young Artist Project 3기-The 5th Project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