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된 행방불명

이규환展 / LEEKYUHWAN / 李圭桓 / installation.video   2017_0812 ▶ 2017_0824 / 월요일 휴관

이규환_존재하지 않는 자의 탑2_파쇄지, 아크릴파이프, 전구_120×60×60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마을기업행궁솜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번지) Tel. +82.(0)31.244.4519 www.spacenoon.co.kr cafe.daum.net/artspacenoon www.facebook.com/artspacenoon

미술관에 근무하여 보유 기간이 지난 공모전 포트폴리오를 파쇄했다. 잘게 조각나는 종이 조각을 보며 이것은 나의 미래이자 행방불명의, 인터넷으로 검색되지 않는 작가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쇄기로 들어간 수백의 꿈은 눈꽃이 되어 만년설산 위로 끊임없이 내린다. 젊은 눈꽃은 나이 든 포트폴리오 조각의 빛을 빼앗고 이내 자신도 당신과 같았음을 알게 된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작가의 사진도, 꿈으로 쌓았던 경력도, 작품 사진도 의미를 잃고 부서져 내린다. 매해 동년배로 채워져 왔을 우리들은 이제는 어디에도 없다.

이규환_존재하지 않는 자의 탑2_파쇄지, 아크릴파이프, 전구_120×60×60cm_2017_부분
이규환_존재하지 않는 자의 탑2_파쇄지, 아크릴파이프, 전구_120×60×60cm_2017_부분
이규환_존재하지 않는 자의 탑2_파쇄지, 아크릴파이프, 전구_120×60×60cm_2017_부분

문서 파쇄기의 폭력적인 일정한 톱니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포트폴리오를 보며, 이 많은 "나"들이 어떻게 균일한 사회 시스템에 자신을 드러내고 가려져 왔을까? 에 대한 물음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 사라져 버린 "나"들을 밀고 들어오는 새로운 나에 켜켜이 쌓이며 다름의 경계가 옅어져 사라지고 좁은 문을 지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닮음이 다름 이길 바라면서.

이규환_파쇄 눈_싱글채널 영상_00:10:36_2017 (영상 링크_youtu.be/zExpHR8ldPA)
이규환_그럼에도..._싱글채널 영상_00:05:24_2017 (영상 링크_youtu.be/Yn-MXaSSRn8)

이규환은 드로잉, 회화, 설치, 영상등 다양한 매체를 즐기며 작업한다.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얽매임이나 남이 바라보는 시선,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얽매는 것들을 포착하여 보여주려 한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재료나 소재는 주변에서 자주 보았을 것이지만, 시선을 약간 달리 함으로써 약간 비튼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이번 [대기된 행방불명]은 오래된 작가 포트폴리오와 문서 파쇄기가 만남으로써 파괴되고 파쇄지로 생성된다. 이것 또한 블럭으로 변화되어 탑으로 쌓이지만 불변은 아니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너지고 블럭은 다시 파쇄지의 작은 단위, 3X20mm의 일정한 개인으로 나눠지며 「존재하지 않는 자의 탑2」는 과거에 머무르게 된다. 이렇듯 이루고자 함은 어느새 과거가 되며 개인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시간이 흐르며 주변인에게만 관측된 최소의 단위 이야기이다. 파쇄기 앞에 느끼는 무기력한 상황들. 행방불명이 대기 중 일 것이라는 불안한 미래 앞에서도 용기를 갖고 나아가 그 너머의 무언가를 상상하고 사유 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 대안공간 눈

Vol.20170812f | 이규환展 / LEEKYUHWAN / 李圭桓 / installation.video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