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가 낳은 예술가들 Artists who came into being by Namdo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展 Gwangju Museum of Art's Collection Exhibition   2017_0727 ▶ 2018_012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의재 허백련_소전 손재형_오지호 동강 정운면_남농 허건_수화 김환기 임인 허림_양수아_배동신 강용운_천경자_김영중

기획 / 홍윤리(학예연구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있는날)_10:00am~08:00pm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본관 제5,6전시실 Tel. +82.(0)62.613.7100 artmuse.gwangju.go.kr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이 경험했던 기억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한다. 그 기억은 행복한 기억일수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일 수도 있으며, 아련한 유년기의 추억일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기억 중에서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으며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유년기 고향에서의 추억은 자신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고향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 등 마음껏 뛰어놀던 유년시절 유희의 공간이었으며 부조리가 일어나지 않는 공간,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공존했던 공간으로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된 문화와 역사, 감성, 조형미 등은 예술가의 작품 세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 『남도가 낳은 예술가들』은 20세기 초반에 광주전남에서 출생했으며 한국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허백련_단풍만리도 丹楓萬里圖_종이에 수묵담채_34×139cm_의도인시기(1951~1977)
손재형_금강산_화선지에 먹_33×63cm_연도미상
오지호_추경_캔버스에 유채_50×60cm_1953

남도는 전통미술문화를 배경으로 굵직한 미술인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공재 윤두서의 영향을 받은 소치 허련은 조선 후기 남종화 장르를 개척하였고, 이를 계승하여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임인 허림 등은 새로운 전통 회화를 창출했다. 의재 허백련은 전통 남종화정신과 그 기법의 철저한 계승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시켰고, 남농 허건은 호남화단의 남종산수화의 맥을 이어 특유의 향토성을 표현한 화풍을 구축하고, 단순한 필선과 수묵담채의 산수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남농식 송수법'이라 불리는 독특한 소나무 그림으로 개성있는 작품을 표현해 냈다. 그리고 임인 허림은 전통화단에 서양화적 시각과 일본화 기법의 도입을 토대로 호남 화단에 새로운 영향과 자극을 주었다. 동강 정운면은 남종화 전통이 강한 광주화단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한 필치로 개성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했으며, 천경자는 전통 동양화 기법에서 벗어나 여인의 꿈과 고독을 환상적인 색채로 구사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했다. 한편, '서예'라는 말을 만든 소전 손재형은 예서, 전서를 바탕으로 한글서체인 소전체를 만들어 서예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운면_매화_종이에 수묵담채_90×348cm_1948
허건_하경산수_종이에 수묵담채_66.3×252.5cm_1966
허림_화조십폭병풍_비단에 채색_103×215cm_1930년대 후반

또한, 오지호, 양수아, 강용운, 배동신 등은 남도의 서양미술을 이끌었다. 이들은 해방 이후 고향에 남아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며 지방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오지호는 남도의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구상주의 회화를 이룩했고, 양수아와 강용운은 남도에서 추상미술을 전개해갔으며, 배동신은 단순하고 담백한 수채화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채화 세계를 확립했다. 김환기는 동경, 전남 신안, 서울, 파리, 뉴욕에서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추상미술을 전개했고, 우호 김영중은 한국적 조형성의 개념과 조형양식의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한국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양수아_작품_종이에 수채, 유채_80×62cm_1970
강용운_포옹_종이에 수채_25×18cm_1944

이처럼 한국 근현대미술 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작가들을 다수 배출했던 남도는 '예향'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일제식민지를 겪었고, 근대의 문물을 받아들였으며,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그리고 산업화와 현대화 등 한국의 격변기 역사 속에서 작가들은 한국의 정체성과 현대화를 고민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남도의 예술가들은 남도의 감성, 문화를 지니고 수려한 산과 바다를 품은 자연의 공간과 따뜻한 정경, 그리고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 등의 자연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작품 안에 담아냈다.

김영중_무제_청동_286×49.5×52cm_1986
배동신_자화상_종이에 연필_28.5×17.5cm_1983

남도는 흔히 아름다운 산야와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의 풍토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감성과 통찰력, 정치와 권력에서 소외된 유배문화 속의 특유의 포용력과 풍류로 승화시켜 전개한 예술성, 불의와 부정을 바로 잡기위해 저항했던 서민문화 속의 민중성, 공동체 문화를 중요시하는 희생정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 개방성 등을 지녔다고 언급되어진다. 남도의 정신과 문화, 정서와 감성이란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남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남도 문화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며 이러한 것들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홍윤리

전시연계 프로그램-소장작품 그리기 - 기간 : 전시기간 중 - 장소 : 광주시립미술관 제5,6전시실 - 내용 : 전시된 미술관 소장작품을 감상하며 그림으로 직접 그려보기 - 참여대상 : 학생 및 일반시민 누구나 *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전시 종료후 소정의 미술관 홍보물 증정

Vol.20170727d | 남도가 낳은 예술가들-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展

2025/01/01-03/30